짧은 고찰 02
-러스트 블래스트 편
흑집사로 유명해진 토보소 야나 작가님. 그 분이 슬쩍 노출 있는 그림을 좋아하시다만, 19금 붙일 정도는 아니다. 그 분이 유혈 장면을 곧잘 그리시나, 19금 붙일 정도는 아니다.
흑집사가 나오기 전에 Rust Blaster라는 단권짜리 단행본이 먼저 나왔다. 우리나라는 흑집사 4권과 같이 출간됐지만.
뱀파이어와 인간의 우정이 귀여우면서도 쌉싸름하게 그려진 러스트 블래스터는 개인적으로 흑집사보다 좋아하는 작품이다. 탄탄한 스토리 때문이다. 시공간 배경이 확실하고 인물별 특색도 또렷하다. 단권본의 최대 장점인, ‘질질 끌지 않기’와 ‘떡밥은 최소수, 회수는 확실히’법칙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것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그 덕분에 단권본의 최대 단점인, ‘단조로움’이 없다.
뱀파이어 액션 만화인 만큼 전투 장면이 스릴 있고, 적당한 유혈 장면도 있다. 절대 19금이 붙을 정도가 아니다. 그런데 어째서…… 출판된 지 근 1년 후…… 우리나라에서는 19금 빨간 막대스티커가 붙어서 나오는 거지? 처음에는 통상 판매용이었는데 지금은 19금이다. 「천사금렵구」가 중도에 등급이 변한 바 있지만, 그건 지독하게 잔인하니까 이해가 된다. 하지만 러스트 블래스터는 왜 19금인 게야? 한 권 안에 피를 자주, 많이 흘려서? 뱀파이어가 목덜미를 무는 장면이 선정적으로 보여서?(설마) 신체의 일부가 찢겨 나가는 장면이 잔인해 보여서?
동생들도 러스트 블래스터를 읽었다. 내가 ‘이거 19금으로 바꼈어’라고 발하니까 미성년자 동생들이 코웃음쳤다. 무섭거나 잔인한 건 절대 못 보는 여동생이 아주 잘- 읽었다. 만화책 편식이 있을지언정 보는 눈 하난 정확한 남동생도 태클 없이 읽었다. 내가 예상한 반응들이다. 대체 어째서 19금이냐고.
유혈 정도, 잔인성을 보면 Peach-Pit의 「Zombi-Loan」도 19금 딱지가 붙어야 한다. 선정성은 웬만한 판타지 액션(특히 뱀파이어 액션물)은 모두 19금이 되어야 할걸? 안타깝다. 좋은 작품에 봉인이 걸려버렸다.
2009년 6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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