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1. 히바하루 NL커플링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항상 쓰던 히바하루와는 다르게 이번엔 하루를 주연급으로 만들어 봤습니다.(만들 예정입니다.)
2. 팬소설에는 너무나 실력이 미약한 저인지라 졸작이 싫다 하신 분은 ‘뒤로’버튼이나 ‘백스페이스’를 살포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3. 제목의 Il violetto 란 이탈리아 어로 '보라색'을 뜻합니다. 내용이랑은 별 상관없습니다 :9
4. 나름 사회인. 정말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급하게 연재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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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1
미우라 일족의 역사를 기록한 전기는 이 즈음에서 기술을 멈췄다. 마지막 다이묘인 6대와 그의 아들 이야기가, 6대의 죽음 직전에 모든 기록을 인위적으로 말소한 것처럼 어설프게 끝났다. 7대 다이묘가 됐을지도 모를 ‘미우라 하루’에 대해서는 기록 속의 이야기, 사람들 사이의 수많은 야사가 통일되지 않은 채 난무하고 있다. 내용도 가지가지 결말도 가지가지.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면 ‘미우라 하루’의 실체가 여자라는 것이다.
역사서에 의하면 미우라 일족과 사와다 일족은 거의 동시에 무너졌다. 당시에 전쟁이 있었다는 기록은 어떤 역사서에서도 찾을 수 없다. 두 일족은 서로 전쟁을 치르지 않고, 각각 다른 적과 싸운 일도 없이, 민초들 모르게 귀족만 몰락한 것이다. 그 와중에 여러 역사서를 모아 훑어보면, 다이묘와 그 친척들 그리고 심복 및 가신들의 최후가 간단하게나마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런데 미우라 일족 기록에서는 미우라 하루가, 사와다 일족 기록에서는 히바리 쿄야가 깨끗하다. 태어나고 존재했으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는 일절 찾아볼 수 없다.
갑자기 증발한 두 남녀. 게다가 성별을 숨기고 살아온 일족의 공주와, 다른 일족의 다이묘를 모시던 심복의 이야기다. 여러 야사가 생겨나고 와전되는 것도 당연하다. 심지어 이 두 사람이 서로 마주쳤다는 기록도 없다. 그저 이들 사이에는 ‘기록이 사라졌다’는 공통점 밖에 없다. 그래서 더더욱 남녀상열지사가 강한 이야기가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일족에 속한 남녀가 자신들의 흔적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사랑의 도피를 했다는 삼류 소설 같은 이야기다.
야사 중에, 하루를 손에 넣지 못한 쿄야가 그녀를 죽이고 그 유골을 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반대로 하루가 쿄야를 죽이고 싸늘한 시체의 품에 파고들어 뒤따라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 정체불명의 유골함이나 전신이 오전한 백골이 발견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미우라 하루 혹은 히바리 쿄야라고 가정했다. 하지만 대개 진짜 주인이 따로 있었다. 물론 아직 신원불명인 것에는 미우라 하루나 히바리 쿄야가 제1순위로 그 이름이 꼽힌다. 그만큼 이 두 사람 자체가 신비스럽고 흥미로운 소재인 것이다.
그대들은 역사에서 홀연히 사라진 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붙여주겠는가?
~에필로그 2 <역사에서 사라진 과거>
소년은 피범벅이 된 소녀를 끌어안고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그녀의 이름을 끊임없이 외쳤다. 주위에는 소녀를 주군으로 모시던 측근들이 역시나 피투성이 싸늘한 시체가 되어 널브러져 있었다. 소년이 잠시 소녀와 떨어져 있던 사이에 일어난 참극. 소년은 소녀를 내버려 둔 자신의 경솔함을 경멸했다. 울고 울고 부르고 부르고.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괴로움을 온몸으로 절절하게 드러냈다.
“하루. 널 해방시키기 위해서 네 아버지를 죽였어. 날 해방시키기 위해 다이묘를 죽였어. ……널 이다지도 괴롭게 만든 빌어먹을 녀석도 죽였어.”
시체들 중에 소녀의 측근이 아닌 자가 하나. 사와다 츠나요시를 모시던 로쿠도 무크로로 보이는 자가 섞여 있었다. 얼굴이며 전신이 흉측하게 난도질 돼 정말 무크로가 맞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그가 애용하던 창이 손에 쥐어져 있는 걸 보니 일단 무크로라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하루…… 하루……. 내가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나의 공주님. 누구보다도 명예롭고 아름다워야 할 공주님. 걱정 마. 내가 끝까지 지켜줄게. 저 하찮은 놈이 더럽힌 공주의 전부를 내가 털끝하나 남기지 않고 모조리 없애줄게. 영겁의 세월이 흘러도 고고하게 있을 수 있게 지켜줄게.”
소년은 이미 피가 멎고 딱딱하게 굳은 소녀를 안고, 소녀가 가르쳐준 동굴로 하염없이 깊게 깊게 들어갔다.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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