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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심포니 관람 후기

★은하수★ 2024. 12. 21. 17:46

디지몬 25주년 공식 오케스트라 콘서트

디지몬 심포니 선택받은 아이들


12월 21일 토요일 대한민국 서울 여의도 KBS홀
1회 공연당 130분(인터미션 15분 포함)


전세계 최초 공식 라이선스 계약된 오케스트라 콘서트
(플래직  SMG홀딩스  토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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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후 2시/6시 공연 중 2시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숨막히던 티켓팅은 기억하고 싶지 않으니 생략)



1부 - 디지몬 어드벤처

  잘 아는 곡들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듣는다고 해서 위화감 전혀 없었어요. 일렉과 클래식이 섞인 어쿠스틱 오케스트라인 덕분일지도요.
기존곡 유지한 버전, 편곡한 버전, 여러 곡에서 부분부분을 적절히 믹스한 곡 등 귀가 행복했답니다.
  무대 뒤 중앙 화면으로 애니 영상(주로 어드벤처)을 적절하게 보여줘서 몰입도 굉장히 높았고, 좌우 사이드 화면에는 문장을 사용한 효과 영상도 보여줘서 눈호강까지 했어요. 연주자 분들 보다는 영상 보느라 바쁠 정도로요.
  진짜 가사를 입 밖으로 부를 뻔한 거 열심히 참았고, 중간중간 벅차서 눈물이 또롱또롱 맺히다 못해 줄줄 흘러 내리더라구요. 그야말로 "추억"의 1부였어요.

덤 )
공연 인트로곡. 디지몬 전시리즈 메인테마 메인멜로디 총집결한 편집곡이었는데, 1999년 디지몬 어드벤처를 시작으로 현시점 마지막 시리즈와 극장판까지 영상과 함께 이루어진 그 연주가 눈물샘 폭발의 시작이었어요(그러니까 인트로부터 울었다는 뜻). 저작권 이슈로 음원 나오기는 힘들겠죠 ㅠㅠ



2부 - 파워디지몬, 디지몬 테이머즈, 디지몬 프론티어, 기념 극장판

  오프닝, 진화테마, 전투테마를 중심으로 오케스트라가 이어졌어요. 1부와 마찬가지로 주요 장면 편집 영상이 재생되었고, 2부에서는 적절한 무대 레이저까지 곁들여져서 멋지더라구요. 선곡이 언급한 것처럼 오프닝, 진화테마, 전투테마 위주다보니 2부 테마는 아마도 "강렬함"이 아니었을까 멋대로 납득했어요.
  스페셜 게스트이신 TULA님이 중간 중간 무대에 오르셔서 열창하실 때, 열광하는 관객석이란! 당연히 저도 떼창에 합류했지요!
  디지몬 하면 역시 오리지널 어드벤처가 근본 오브 근본이지만, 개인적으로 테이머즈 시리즈와 프론티어 시리즈도 열렬하게 좋아해서 각종 테마곡 일본어 원곡 가사를 여전히 외우고 있답니다. 아아, 테이머즈 시리즈의 "카드 슬래시"가 오케스트라로 울려퍼지고 화려한 영상이 재생되는 순간, 옷자락 꽉 쥐고 입 꽉 깨물고 흥분을 열심히 참았다구요!


  마지막 무대는 주최 측에서 녹화를 허용해 주셔서(!) 지금 제 폰에는 마지막 무대와 앙코르 무대, 이렇게 2개의 영상이 고이고이 저장되어 있어요. 행복MAX!! 물론 현장의 소리를 그대로 담지 못했지만 저에게는 영상 자체가 큰 선물이라서 마냥 행복합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연주자 분들과 영상 편집자 분들 그리고 수많은 관계자 분들 이름이 무대 화면에 엔딩 크레딧처럼 올라갔고, 관객석에서는 긴 크레딧이 다 끝날 때까지 박수를 멈추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크레딧 마지막의 Special Thanks 선택받은 아이들
모두의 함성이 얼마나 대단했는데요!
이후 관객들이 퇴장할 때도 여러 OST를 BGM으로 계속 틀어줬고, TULA 님의 버터플라이 커버곡이 나오는 순간엔 여기저기서 아쉬움의 탄식이 쏟아졌어요.
제3자처럼 말하는 것 같죠? 제 반응도 당연히 다른 분들과 똑같았어요. 말해 뭐해요.


새벽에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럽고 상당히 추웠지만, 먼 길 다녀온 보람이 있고 살벌한 티켓팅을 성공한 보상을 1,000% 충족했어요!!

"너무 좋았다!! 다녀오길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