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고찰 13
-CLANNAD(클라나드) 편
비쥬얼 아트(그 중에서 KEY)의 작품, AIR(에어), KANNON(카논), CLANNAD(클라나드) 중 애니메이션화 되지 않은 작품은 아무 것도 없다. 그 중 카논은 리메이크되기까지 했다. 클라나드는 원 애니메이션의 성황에 힘입어 after story까지 무사히 나왔다.
이 중 최고를 꼽아본다면 망설임 없이 클라나드를 고르겠다. 본인은 클라나드~after story~까지 전부 완결된 후에야, 에어-클라나드 시리즈-카논 순서로 애니메이션을 챙겨봤다. 몰아서 본 덕분인지 각각의 감상을 고스란히 안고 비교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클라나드에 확 꽂힌 건, 엔딩의 당고와 딸아이 우시오 때문인 것 같다. 근거 없는 근거 같지만 말이다.
물론 클라나드가 후속편에서, 죽은 자기사가 죽지 않는 패러렐 세계로 시점이 옮겨지는 완결이 난다. 하지만 에어처럼 시공 흐름이 복잡한 것도 아니고, 카논처럼 여러 캐릭터가 다 저마다 특이한 사연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다. 클라나드에 나오는 캐릭터들은(부활한다거나 경이적인 발차기 솜씨는 제외) 다 현실에 있을 법하다. 그들이 떠안은 고민들도 마찬가지다.
남자 주인공 토모야는 나기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못한다. 그러면서 카논의 남자 주인공처럼 누구에게나 오지랖 넓게 상관하지 않는다. 그의 중심은 어제나 나기사고 사건의 중심도 나기사다. 어쩌면 이 한결같은 부분 때문에 에어나 카논보다 클라나드에 끌렸는지 모르겠다.(에어도 오지랖이 넓지 않다. 카논의 오지랖이 워낙 탁월할 뿐.)
따뜻한 이야기. 눈물 나는 감동. 탄탄한 스토리. 만약 미연시 게임 원작이 아니었더라면 클라나드를 좀 더 좋아했을 것이다. 다 죽은 비극이 아니라 다행이면서도, 나기사가 죽지 않는 패러렐 세계의 결말로 완결이 나 아이러니하면서도, 우시오를 포함한 세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은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2010년 9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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