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하츠·크림슨셀/PH·CS 팬소설作

[글렌x레이시]das berühmte Musikstück -에필로그

★은하수★ 2010. 9. 24. 14:29

1. 이것은 PandoraHearts(판도라하츠) 팬소설입니다!
2. 나름 글렌 바스커빌과 레이시 커플링입니다. 레이시가 실존했던 여성이라 가정하고 쓴 소설입니다.
3. 제목의 das berühmte Musikstück는 '다스 버뤼임테 무지크슈튀크'라고 읽습니다. '명곡(名曲)'이라는 뜻입니다.
4. 팬소설에는 너무나 실력이 미약한 저인지라 졸작이 싫다 하신 분은 ‘뒤로’퍼튼이나 ‘백스페이스’를 살포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5. 타 사이트에서 장편 판타지 두 작품을 동시 연재하는 관계로 연재 속도가 늦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꾸벅).

-----------------------------------------------------------------------------------------------

 

<<배경음악>> 판도라하츠 OST 중 'Melody (piano ver.)' 

 

-에필로그

짧다면 짧은 이야기를 모두 마쳤습니다. 지금은 ‘바스커빌 부부’로 통하는 글렌과 레이시. 얘기가 잘 통하는 친구 사이에서 소년소녀의 부끄럼 많은 조심스러운 풋사랑을 거쳐, 서로가 곁에 있어야만 하는 맹목적이고 고집스러우며 집착이 강한 위험한 사랑까지 겪은 이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지금은 주변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다정한 부부로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착실하게 채워주며 단란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인연이 맺어준 필연이고, 그들의 인연은 이번 생애 한 번만이 아닌 전생부터 내세까지 계속 반복될 단단한 사슬입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그 때는 내가 먼저 레이시를 찾아낼 거야.

하지만 제가 장담하건데, 두 사람의 타고난 성격상 최초의 만남은 반드시 레이시가 글렌을 찾아내는 것으로 시작할 겁니다. 아무리 전생의 기억을 갖고 있어도 첫 만남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확신하느냐고요? 레이시는 글렌을 바깥으로 이끌어주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거의 진리입니다.

“창피한 글을 잘도 쓰는군.”

“남의 글을 허락도 없이 막 가져가면 어떡해?”

“어차피 우리 얘기잖아.”

글렌이 글을 가져간 대신 막 끓인 커피를 건네줬습니다. 글렌이 직접 끓인 카페오레였습니다.

“요새 기사 거리가 없나봐? 한가하게 이런 잡수기나 쓰고.”

“본인 이야기를 잡수기라고 말하는 거야?”

“네 입장에서는 타인 이야기잖아. 그리고 멋대로 쓰는 거면서.”

“신문사에 넘길 거야.”

“하지 마라. 레이시가 화낼 거야.”

그의 말에는, 자신도 당연히 화낼 것이라는 뜻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글렌이나 레이시가 진심으로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업어서, 화낼 거라는 협박 정도, 저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한 번쯤 보고 싶기도 하지만, 얌전한 사람이 화를 내는 쪽이 훨씬 무섭다는 말이 있으니, 그들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어리석은 짓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글렌 바스커빌의 결혼 소식은 모든 사교계와 음악계에 메테오급 충격을 줬잖아. 비하인드 러브스토리는 100% 주목받을 거야.”

“연예담으로 주목받고 싶지 않아.”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슬쩍 들춰내는 봉사정신을 발휘해주면 안 되겠어?”

“그런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아. 남의 연예담이 궁금하면 왕실 치마 속이나 들춰보라고 해.”

글렌은 모두가 쉬쉬하는 말을 대담하게 터트렸습니다. 어차피 최근에 왕궁에서 불경스런 일이 일어난 차라, 전 백성들의 눈과 귀가 왕실에 쏠리긴 했습니다. 그래도 대놓고 국가적 상처를 푹 찌르다니, 갑자기 근위병이 들이닥치지는 않을까 순간적으로 간이 확 쪼그라들었습니다.

“어머, 쟈크 씨. 다 쓰신 건가요?”

레이시가 마카롱을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그녀의 햇님 미소는 건재했습니다.

“이 녀석, 요새 평론은 안 쓰고 우리 연애담을 쓰고 있었어.”

“네? 어머, 그럼 못 써요.”

그녀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순진무구한 솔직함. 그녀의 어디를 뜯어봐도, 곡 ‘레이시’의 현신이었습니다. 곡 ‘레이시’가 그녀를 음악화한 것이지만, 그녀가 그 곡의 화신이라고 해도 어울립니다. -이 글을 쓰고 났더니 새삼 이런 생각이 듭니다.

“글렌이 레이시를 데리고 사교계에 나가지 않으니까 다들 레이시의 존재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고요.”

“사교계에 나가기엔 평범한 아낙인걸요.”

“천하의 글렌을 사로잡은 여인이잖아요. 충분히 평범하지 않아요.”

“후후. 그게 뭐에요.”

레이시는 글렌과 함께 있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보니, 본인이 얼마나 굉장한 여자인지 전혀 자각이 없습니다. 글렌이 작곡가로서 유명한 천재라는 사실은 알아도, 글렌의 예전 성격은 잘 모르는 겁니다. 자신에게는 언제나 자상하게 대해주고 자신을 만난 후에 글렌이 변했다는 사실을 모르다보니, 글렌의 과거와 지금의 차이를 모르는 것도 당연합니다.

“아아-. 오랜만에 듣고 싶군, 그 곡.”

“어머, 저도요.”

“흐음. 오랜만이니까…… 한 번 연주해볼까?”

글렌은 피아노 앞에 앉아서 양 손을 풀었습니다. 두 손목과 열 손가락을 고루 푼 후에 건반 위에 손가락 끝을 가지런히 올렸습니다. 곧이어 부드러운 곡조가 영롱한 음색으로 울려 퍼졌습니다.

 

 

- 곡 : 레이시(Lacie). 내가 사랑하는 그녀에게 바칩니다. ~composed and arranged by 글렌 바스커빌.

- 글 : 명곡(das berühmte Musikstück). 나의 벗과 그의 아내를 위한 그들의 이야기. ~written by 쟈크 베자리우스

 

 

<完>

 

  

 

 

★은하수★의 다음 블로그

★은하수★의 다음 블로그

★은하수★의 다음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