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고찰 21
-그 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편
애니메이션 마지막 화를 보고 주인공과 함께 눈물을 줄기차게 흘렸던 작품, 그 처음은 Chrno Crusade(크르노 크루세이드)다. 로제트의 ‘죽고 싶지 않아’가 얼마나 애절하게 다가왔는지, 1화부터 쭉 주행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다. 그 눈물을 흘리기까지의 여정을 알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된다.
감정이 메마른 본인에게 두 번째 눈물을 공략한 작품이 나타났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작품 ‘그 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로, 전체 11화 구성의 드라마다. 6명의 소꿉친구들이, 1명이 어린 시절에 죽은 후 5명은 제각기 삶을 살다가 다시 어린 시절처럼 뭉치게 되는 과정이 여느 실사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
죽은 소녀를 좋아하는 2명의 소년, 각 소년을 짝사랑해 온 2명의 소녀, 죽은 소녀가 생전에 강물에 빠진 것을 본 소년.
자신의 비밀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흩어져서는 죽은 소녀가 지상에 나타난 것을 계기로 다시 비밀기지에 모인다. ‘초 평화 버스터즈’라는 유치한 이름은 모두의 마음을 알게 된 후에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다시 진짜 하나가 되었을 대 멋지게 자칭할 수 있다. 죽은 소녀가 보이는 건 한 명의 소년 뿐, 나머지는 소녀의 일기장을 통한 필담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한 것이 소꿉친구라는 관계.
죽은 소녀가 성불하기 직전에 숨바꼭질의 형식을 빌려 모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모두가 ‘다 숨었니’라고 외치는 소리에, 기적인지 어떤지 모두에게 모습을 보이게 된다. 서로 솔직해지고 전부 터놓으면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드디어, 몇 년이나 지나고 제대로 하게 된 작별 인사. 이 부분이 그 동안의 감동이 쌓이고 쌓이면서 한꺼번에 터지는 절정이다. 6명의 소꿉친구들이 ‘좋아해’를 외치고 ‘찾았다’를 외치고, 죽은 소녀가 ‘들켰네’를 말하며 사라지기까지.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그들과 같이 펑펑 울었다.
2011년 7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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