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시전 중] 오랜만에 블로그에 새 글 띄운답시고 이런 잡담이라 죄송합니다 (_ _)
<<★은하수★, 짧게 한탄하다>>
스승의 날만큼 의의가 심하게 퇴색된 날도 없다
미리 선언하건데, 학부모들의 선물공세니 촌지니 하는 건 이미 언론 사회면 기자들이 충분히 뒤를 까고 있으니까, 이건 차치하고, 난 학생들을 까겠다.
스승의 날이라........
솔직히 초중고교에서 담임선생님에게 스승의날 이벤트를 해주는 게 가장 이해가 안 된다. 겨우 3~4월+보름, 2개월 반동안 담임선생님에게서 '스승'으로서의 감동을 정말로 받았는가? 그래서 내가 교복입고 학교다니던 시절엔 스승의 날을 가장 이해할 수 없었다.
스승의 날은 원래 퇴직한 은사님들을 찾아뵙는 행사에서 비롯했다고 알고 있는데, 이 취지가 굉장히 심하게 많이 퇴색됐다고 생각한다. 꼬맹이들이 정말로, 난 저 선생님이 좋다! 라고 한다면 그 선생님께 꽃을 드리던 편지를 드리던 하면 되는 거다. 담임 선생님을 챙기는 것은 필수다 라고 주장했던 옛날의 그 반장은, 지금 생각해도 헛웃음만 나온다.
내가 이때까지 만난 '교사'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스승'이라고 부르는 분은 딱 두 분. 한 분은 나의 롤모델이신데 연락처를 도무지 알 수 없어서 교육청에 의뢰한 번 해볼까 고민하고 있고, 한 분은 나의 정신적지주와 같은 분으로 명절이라든지 문뜩 생각날 때 게릴라 문자를 보낸다. (아이고, 오늘도 보내야지) 내가 이분들을 스승님이라며 존경한 건 그 분들을 만났던 해가 다 끝나갈 무렵이었다. 그래서 진심으로 스승의 날에 감사인사를 드렸던 건 그 다음 해부터.
요새 아주 많이 형식적으로 퇴색된 스승의 날.
아직 가치관이 세워지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스승을 공경하는 마음을 알려주기 위해 학교 전체적인 행사를 치르는 건 좋다고 본다. 그런데 중고등학생 정도 되면 스승의 날이 어떤 날인지 충분히 알지 않은가.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놀기 위한 이벤트'를 벌이는 것일 뿐이라 생각한다. 뭐 형식적인 행사라고 해도 '놀기 위한' '수선스런' 이벤트만 아니라면야.
진짜 두서없이 주절주절 떠들었다. 그런데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던 부분이라 설득력 무한히 바닥을 치는 잡소리를 한 번 써봤다. (솔직히 본인도 본인이 쓴 글의 주제를 잘 모르겠으니 태그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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