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고찰 17
-Barico~coffee waltz~ 편
곧잘 뒤적거리는 animate 홈페이지에서 우연히 Barico를 발견했다. Frillra라는 회사의 작품이라는데 회사명이 생소해서 꽤 망설였다. 그런데 이게 웬걸, Barico 시리즈에 출연하는 성우 중에 애정하는 이시다 씨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망설임을 바로 버리고 Barico 시리즈 제 1권 coffee waltz를 질러버렸다.(조만간 3권이 나올 예정이며, 2권까지 질렀다.)
시대적 배경은 잘 모르겠지만 공간적 배경은 미국 뉴욕이다. 뉴욕 시장이 갈 곳 없는 청년 세 명, 마코토, 클라크, 조슈아를 모아서 Barico라는 찻집을 내준다. 흑자든 적자든 운영에 있어선 절대 도와주지 않겠다는 시장과 난생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한 가게를 운영하게 된 청년들. 여기에 마코토가 알-사람이름-을 주워오면서 3인 한정 가게인 Barico가 4명 체제로 변하고 적자 전선에 들어갔다.
여자에게 속고 돈을 다 바치는 것을 반복했던 알이 마코토에게 거둬진 것을 계기로(그런데 마코토가 연하다) Barico에서 일하는데, 그가 만든 레몬케이크가 은근히 손님들을 끌어들인다. 고양이 ‘나인’이 파트너인 어리광쟁이 조슈아, 엘리트 출신으로 회사가 망하면서 갈 곳을 잃은 원칙주의자 클라크, Barico의 운영권을 아니, 가장 중심적인 존재면서 아침잠이 많은 젊은 점장 마코토, 이 셋은 가끔씩 가게에 찾아오는 시장에게 이런저런 말을 들으며 4번째 객식구 알의 처분을 망설인다. 그러던 중 갑자기 알의 모친이 나타나고, 그녀가 이탈리아 국적을 얻기 위해 하프인 아들 알을 이용하려는 것임을 안다.(시장이 건네준 신문에 그 단서가 있었다.)
자기가 있을 곳을 찾아 헤매던 알은 자신을 거둬준 마코토와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있고 싶은 곳을 결정했다. ―Barico에서 계속 일하는 것. 이미 청년들은 가족이자 동료였다.
마지막에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는데, 시장이 마코토의 아버지?! 마코토가 단 둘이 살던 모친을 일찍 잃었다는 건 앞에서 밝혀졌는데, 부친의 정체가 이렇게 놀라울 줄이야. 그런데 마코토는 시장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개의치 않는다. 죽을 이유가 아직 없기 때문에 살아 있는 녀석이라지만, 조금은 원망해도 될 대상을 딱히 신경 쓰지 않는 점을 보면, 아직 인간으로서 감정이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 끝나가는 마당에 시장이 비서에게서 조슈아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들었다. 이건 Barico 2권 kitten rhapsody의 중심 테마가 될 모양이다. 감질나는 마무리다.
불완전한 사라들이 모여서 만드는 많이 부족한 삶의 이야기? 있을 법한 따뜻한 이야기 속에서 Barico의 커피향을 즐기고 싶은 기분이 드는 매력적인 드라마CD다. 캐릭터의 성격 설정이며 스토리의 진행이며 완성도가 높아서 중간에 끊을 생각일랑 일절 없이 쉬지 않고 쑥 들었다. 2권, 3권이 당연히 기대된다.
2011년 2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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