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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고찰 24 -나츠메 우인장 편

★은하수★ 2011. 12. 27. 20:25

 

짧은 고찰 24

-나츠메 우인장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른 것을 보고 듣는 일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이상하게 보인다. 하지만 본인에게는 그것이 현실이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에 닿는 것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둘째 치고, 철들기 전부터 감각적으로 받아들였던 자연스러운 현실이라, 자라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현실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좌절을 먼저 알 것이다. 그리고 차차 타협하는 것을 배워나갈 것이다.

나츠메 우인장의 제작자이자 첫 번째 주인 나츠메 레이코. 그녀의 외손자 나츠메 타카시. 만화 [나츠메 우인장]의 스토리 상 주인공은, 요괴들 사이에서 지나치게 유명한 나츠메 레이코에게서 요괴들의 이름이 적혀 있어 그 요괴들을 이름으로 지배할 수 있는 ‘우인장’을 물려받은, 나츠메 타카시다.

선명하게 보이는 요괴들. 분명하게 들리는 목소리. 주먹으로 한 방에 제압할 수 있는, 그 때 손에 느껴지는 촉감. ―부모를 일찍 여의고 친척들 사이를 전전하면서 요괴들 때문에 타카시는 늘 혼자였다. 거짓말쟁이라는 딱지를 달고, 이상한 아이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사는 곳을 옮길 때마다 죄인처럼 움츠리며 자랐다. 지금 같이 사는 부부(타카시에게 처음으로 ‘가족의 행복’을 가르쳐 준 은인 부부)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 어릴 때부터 갈고 닦은 실력(?)으로 요괴를 피하고 주먹으로 때려 눕혔다.

‘마다라’라는 이름의 대요괴-야옹선생-를 만나고 레이코의 유품 중에 우인장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타카시의 삶이 조금씩 변했다. 야옹선생을 보디가드로, 여러 요괴들과 부딪히면서 친하게 지내는 소중한 동료들이 요괴건 사람이건 늘어갔다.

요괴가 보인다는 특이 체질 때문에 요괴의 일에 항상 얽히고, 타카시의 성격상 그들의 사정을 외면하지도 못한다. 그 올곧은 면이, 상냥함이 드디어 그에게 동료를 선물한 것일지도 모른다. 누구든 타카시를 내버려두지 못하고 어떻게든 먼저 나서서 도와주려고 하는 것도 다 타카시의 지나친 올곧음 때문일 것이다.

레이코와 놀랄 정도로 닮았지만 점차 레이코와 다르게 ‘타인과 함께’ 하게 된 나츠메 타카시. 그의 성장 스토리가 따뜻하게 와 닿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2011년 10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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