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바알, 귀가 얇다?
“크흐흐흐흐흐흐흐흐……. 스트레이트!”
“로열 스트레이트 플래시.”
“카악!”
질리온과 파슈만이 카드를 하면 100중 99는 파슈만이 이긴다. 지금처럼 질리온이 스트레이트를 만들어도 파슈만이 로열 스트레이트 플래시를 달성해 버리니 게임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따라 엘레나가 조용하다. 질리온을 만만히 보면서 ‘넌 내 봉이다’라고 외칠 텐데 침묵 속에서 패를 고르고, 나놓는 카드도 전과 다르게 페어 하나 겨우 만드는 정도에 그친다. 한 번 쯤은 트리플도 만들고 하는데 오늘은 의욕이 전혀 없다.
“엘레나. 어디 아파요?”
“아니. 그동안 밖을 너무 싸돌아 다녔나봐. 피곤이 하늘을 찔러.”
그녀다운 단어를 사용하지만 그녀다운 힘이 없다. 나긋한 말투로 요조숙녀처럼 다소곳하다. 타고난 와가달이 갑자기 얌전해지니까 조금 당황스럽지만, 은근히 곱상한 외모랑 잘 어울린다. 흰 드레스를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아가씨. 푸른 언덕 위에서 푸른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는 소녀풍 이미지가 갑자기 겹쳐지는 건 또 무슨 장난인지 모르겠다.
“바알님은 아직 피브리조님의 성에 계신 거야?”
어제 마왕 로키가 마왕들 앞에 보습을 드러냈다. 벨제뷔트님은 그렇게나 보고 싶어 하던 아버지 같은, 스승이기도 한 선대 마왕을 예고도 없이 만나니까 무지 당황해 했다. 피브리조님이나 레플리카님도 막상 마왕 로키를 만나니까 무슨 말을 먼저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했다. 머뭇거리기만 하다가 마왕 로키의 주도로 벨제뷔트님의 성에서 마왕 전원-징계 받는 중인 마왕 루시퍼와 임시로 마왕직에서 벗어나있는 레플리카님 제외-이 만찬회를 가졌다. 나는 비서 대리 신분으로서 참석할 수 있었는데 성 내부의 공기 자체가 불쾌하고 탁해서 견디지 못하고 금방 돌아왔다. 만찬회가 끝나자마자 벨제뷔트님을 배려하여 바알님과 피브리조님이 피브리조님의 성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바알님의 현 위치를 세일마글레님에게서 들은 이후부터 줄곧, 벨제뷔트님이 로키님에게 잔뜩 어리광을 부렸을지 어른스럽게 행동했을지 가능한 만큼 상상해봤다. 억지로라도 어른스럽게 행동했을 것 같다. 입가에서 미소가 지워지지 않는다.
“점심 식사까지 피브리조님의 성에서 하신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
아쉽다는 표정이다. 게다가 무언가를 포기한 듯한 분위기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는 패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먼저 실례할게.”
연기처럼 사라지듯이 텔레포트 했다. 마법마저 힘이 없을 수 있구나 싶다.
“완전히 맥이 빠졌네.”
“당분간 계속 바깥 일만 하겠군.”
질리온과 파슈만은 카드를 한 장씩 집고 내리면서 성의 없는 대화를 했다. 어차피 엘레나 만의 일이기 때문에 그들이 간섭할 수 없다. 위로는 오히려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역시 여자란 어려운 존재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엘레나가 바알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엘레나의 바알님을 향한 충성심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그녀의 눈을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그녀는 바알님을 사모했다. 목적도 대가도 없이 사모했다. 사모하고 있다. 세일마글레님이 저주 때문에 남자가 된 후로,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바알님의 옆에 가까이 있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한다. 이제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세일마글레님이 여자로 돌아오고 바알님의 태도가 변했다. 가슴이 아리고 아려서 괴로울 것이다.
“실연의 상처는 새로운 사랑이 치유해 준다는데 질리온님이 가서 달래주시죠?”
“어이, 인간! 무슨 그런 말을 그렇게 가볍게 해?”
“그거 괜찮네. 어차피 둘이 매일 붙어 다니잖아.”
“이봐. 그 녀석이 날 쫓아다니면서 패는 거지, 무슨 얼어 죽을 붙어 다닌다는 거야?”
질리온은 완강하게 거부했다. 당연히, 채찍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자신을 괴롭히는 여자를 좋아할 리 없겠거니와 이미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쏠려 있는 자에게 관심을 보일 필요도 없다. 아마 전자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미운정도 정이라고, 엘레나가 여자로 보일 때도 있을 거 아냐.”
“웃기지도 않아. 당치도 않아. 그러는 넌 고것이 여자로 보일 때가 있어?”
“우문이군.”
“이, 있어?”
“당연히 없지.”
“거 봐!”
질리온은 제자리에서 팔딱팔딱 뛴다. 과장되게 질색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파슈만은 평정심을 지키며 탁자 위에 카드 패를 뒤집어 올려놓고 커피를 마신다. 질리온의 반응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제가 처음에 말을 잘못 꺼냈어요. 진정하세요.”
내가 그의 성격에 불을 지폈으니 당연히 내가 꺼야지.
“날 엘레나 따위와 엮지 마.”
“네, 네. 그런데 엘레나님이 연상이신데 ‘따위’라는 표현은…….”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과민반응이라 할 만큼 상당히 격하게 거부한다. 미운정이 들었으면 양반이다.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게다. 태어날 때부터 생체적으로 코드가 안 맞을 수 있다는데, 질리온과 엘레나가 그토록 어긋나는 관계일 지도 모른다. 제 3자 입장에서는 둘이서 투닥거리는 모양이 그저 재미있을 따름이니 더 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으련다.
[쿠르르릉! 쿠궁! 쿠르르르르르]
방근 전까지만 해도 화창한 날씨였다. 일순간 어두워지더니 어느새 먹구름이 온 하늘을 뒤덮었고 천둥도 요란하게 친다.
“바알님께서 돌아오셨군.”
파슈만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질리온도 평상심으로 돌아 와 창밖을 바라본다.
내가 마계에 있는 동안 바알님의 이토록 화려한 귀가는 처음이다. 언제나 조용히 워프하거나 텔레포트를 사용해서 귀가 여부를 모르기 일쑤였다.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날카로운 천둥을 동반하다니, 무슨 일이 있나 보다.
집무실의 옆에 있는 대기실에서 잡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포커는 장관 세 명끼리 했다.- 마법을 사용할 필요 없이 문과 문 사이를 걸어갔다. 집무실 앞에서 방금 헤어진 엘레나를 만났다.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담담하면서도 도도한 표정이라 안심이다.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 짓는 어른. 역시 어른은 다르구나 싶다. 뭐, 포기가 빠르다거나 쉽게 체념하는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막 실연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성에게 그런 실례는 하고 싶지 않다.
“다녀오셨습니까.”
바알님은 파슈만의 인사에 응하지 않고 회전식 안락의자에 엄숙한 표정과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있을 뿐이다. 세일마글레님이 책상 옆에 조용히 서있는 걸 보니 두 분이서 싸운 건 아니다. 피브리조님의 성에 있으면서 바알님의 도화선에 불을 당길만한 일이 일어났다는 건 분명한데, 과연 ‘피브리조’님의 주변에서 그럴 만한 일이 일어날까? 내가 인지할 수 있는 선에서 생각해보면 피브리조님과 관련된 일은 아닐 것이다. 별난 곳에서 성가신 일을 터뜨렸을 것이다.
“지금 당장 들쥐의 우두머리를 잡는다. 인간. 넌 사파야한테 레플리카 옆에서 철저히 준비하라고 전해.”
“네.”
본 성에 있는 사파야님을 다시 레플리카님에게 보낼 만큼 여러 명이 얽힐 큰 일이 일어났나 보다. 들쥐의 우두머리를 잡는다. 간 큰 누군가가 군대라도 일으킨 걸까? 그렇다면 사파야님이 철저히 해야 할 준비는 전투 준비가 분명하다.
“반란 세력입니까?”
내가 지금까지 정리한 서류나 현재까지 성에 전달된 서류 중에 반란에 관한 것은 전혀 없다. 피브리조님의 성에 있던 바알님이 이쪽 영역의 일을 우리보다 빨리 알긴 어렵다. 그리고 사파야님을 레플리카님께 보내는데, 반란이면 반대로 레플리카님에게 있는 아바트 기사단이 이곳으로 와야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외팔의 질리온의 예상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비유하자면 반란은 반란이지. 그래. 로키님에 대한 루시퍼의 반란.”
[두근]
순간적으로 바알님의 거대한 살기가 온몸으로 와 닿았다. 숨을 쉬는 것도 허락되지 않을 만큼 무거운 분위기다. 심장이 확 조이는 건 기본이고 뇌마저 꽉꽉 조이는 듯한 기분이다. 무섭다. 귀신의 집에서 ‘끄악’ 소리 지르는 정도는 무서운 축에 끼지도 않을 만큼, 그 정도야 애들 장난에 불과하다고 비웃을 만큼 무섭다. 의자에 앉아 있는 마족이, 내가 아는 바알님이 맞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무섭다.
“루시퍼님은 지금 가수면 상태로 갇혀계시지 않습니까.”
마왕 루시퍼가 받은 처벌이 그거였구나.
“로키님이 무한한 자비를 베푸셨지. 벨제뷔트도 따랐고. 그런데……. 자유를 되찾자마자 로키님께 중상을 입히고 도망쳤어. 벨제뷔트도 다쳤고. 생각치도 못한 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서 그대로 당한 거야.”
바알님은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역겹고도 중한 사건을 짧게 설명했다. 그의 노여움이 뼈마디마다 저릿저릿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그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미 루시퍼님이 성으로 돌아가서 무리를 모으는 중이었어. 영역 내의 모든 마족을 다 모을 셈인가봐.”
세일마글레님이 팔짱을 끼고 장관들 쪽을 진지하게 쳐다본다. 이제 그녀는 다시 비서직으로 복귀한 거나 다름없다. 그리고 저주가 풀린 덕분에 마력을 방출할 수 있는 한계도 풀려서 원래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장관들이 그녀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한다.
“루시퍼님 혼자서 모든 마왕을 상대할 수 없을 텐데요?”
“그래서 너보고 사파야한테 가라고 했잖아. 분명히 레플리카 먼저 건들 거야. 난 지금 당장 로키님께 가야해. 그분의 무사 회복이 우선이야. 마왕이라고 해서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중상을 치료할 수 없어. 피브리조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레플리카 혼자서 루시퍼를 막아야만 해.”
레플리카님은 현재 신분이 대공작이지 마왕이 아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다섯 마왕 중 한 명이다. 공격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마왕 루시퍼는 자신보다 약한 레플리카님을 먼저 제압하거나 제거한 후에 휘하 마족들을 끌어들여 자신의 세력을 넓힐 것이다. 이건 꼬마애가 봐도 명백한 사실이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전법이다.
그런데 자칭 머리가 좋다는 마왕 루시퍼가 레플리카님을 제일 먼저 공격할까?
“저 같으면 군대를 모으자마자 로키님과 벨제뷔트님이 계신 성으로 갈 거에요.”
“인간. 그건 자살행위야.”
“평상시를 놓고 보면 자살행위죠. 하지만 지금은 평상시하곤 달라요.”
내가 어울리지 않게 진지한 눈으로 물끄러미 쳐다보니까 외팔의 질리온이 입을 꾹 다문다. 마계에 와서 깨달은 게 있다면, 본격적으로 뇌를 회전시키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대담해 진다는 것이다. 상대가 누구건 간에 할 말은 다 한다.
“지금은 벨제뷔트님의 성을 먼저 습격하는 쪽이 유리해요.”
“이해가 안 되는 걸.”
“원래대로라면…….”
“그렇단 말이지.”
엘레나가 묻지 않았어도 신속히 설명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바알님이 두 눈을 내리깔며 낮게 중얼거렸다. 무언가 생각할 줄 알았는데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선다.
“지금 당장 벨제뷔트의 성으로 간다. 쓸 만 한 놈들 둘, 셋만 데리고 1분 내로 그쪽 성 로비로 모여. 이에 대해서 일절 반문하지 말 것. 루시퍼보다 한술 더 뜨는 책략가의 말대로 움직인다.”
나 참. 어울리지 않는 말을 덧붙인 다음에 멋대로 사라져버리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물론 내 생각에 대해 의심 한 점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마왕 루시퍼의 생각을 잘못 읽었다면, 뒷감당이 어마어마해진다. 도저히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바알님께서 널 신뢰하시는군.”
“인간이 몸은 약해도 머리는 강하잖아.”
얼굴이 화끈거린다. 인간계에서 못 받아본 칭찬을 마계에서 다 받는 기분이다. 아마 평생 치 칭찬과 좋은 말을 여기서 다 들을 지도 모른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표현을 이 때 쓰는 것이 맞나? 그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겠다.
“인간. 루시퍼님이 정말 벨제뷔트님을 먼저 공격할까?”
“레플리카님을 먼저 칠 만큼 소심한 인물이 아니니까요. 얼마 전, 저를 죽이려고 했던 것도 벨제뷔트님을 겨냥하는 과정이었어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루시퍼님이라면 이번에는 빙 돌려서 상처주지 않고 벨제뷔트님을 직접 먼저 공격할 거에요.”
“전혀 감을 못 잡겠어. 아무리 그래도 루시퍼님이 밀리지 않나? 후-. 다녀오면 가르쳐줘.”
엘레나를 시작으로 장관들이 차례차례 이동했다. 세일마글레님은 바알님을 곧바로 따라가서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았다. 마왕 루시퍼의 위협 같지 않은 위협이 모두를 분주하게 몰아붙이는 구나.
“무슨 일이죠?”
“아? 아. 안 그래도 찾아뵈려고 했어요.”
사파야님이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바알님이 만든 천둥이 신경 쓰여서 온 듯하다. 안으로 들어가도 되는데 굳이 밖에서 아무나라도 나오길 기다린다. 본디 마족은 본능적으로 마왕을 두려워하고 피하려 한다. 하지만 사파야님은 그럴 필요가 없는 계급이자 정당한 신분을 가지고 있다. 일부러 바알님과 담을 쌓으려는 모습이 안타깝다.
“루시퍼님이 로키님과 벨제뷔트님에게 중상을 입히고 도망치셨대요. 군대를 모으는 중이라서 경계하려는 거에요. 바알님께서 사파야님은 레플리카님께 가 있으라 하셨어요.”
“그렇군요. 세력을 모으기 위해서 제일 만만한 곳부터 접수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래도 싸울 일은 없을 거에요. 루시퍼님의 목적은 벨제뷔트님이니까요. 아, 상처받은 벨제뷔트님이요.”
내가 마왕 루시퍼의 첫 침략지가 레플리카님의 성이 아닌 벨제뷔트님의 성이라고 생각하는 건, 벨제뷔트님이 마왕 루시퍼의 기습 공격에 미처 제대로 된 방어를 하지 못하고 당했기 때문이다. 평상시의 팔팔한 벨제뷔트님이면 군대를 얼마큼 끌고 가든 상대가 안 된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제 실력을 못내는 벨제뷔트님이면 승산이 있다.
벨제뷔트님은 고립된 마왕이다. 그의 성은 로키님의 성과 비슷해서 성 내에 존재할 수 있는 마족이 몇 되지 않는다. 하급 마족은 일절 존재하지 않고 중급 마족도 벨제뷔트님이 보호하는 메이드 둘이 전부다. 장관들의 거처도 전부 성에서 한참이나 멀리 있는 개인 저택이다. 그는 혼자 살았다. 그를 위해 몸을 던지며 방패가 돼 줄 아군이 성 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마왕 루시퍼가 군대를 이끌고 성을 공격하면 벨제뷔트님이 혼자 막아내야 한다는 말이다. 현재 몸이 부자유스러워서 밖에 있는 장관들을 불러들였을 지도 모른다. 마왕은 마왕이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혼자서 로키님을 모시며 때를 기다릴 수도 있다. 여하튼 마왕 루시퍼의 입장에서는 벨제뷔트를 억누르기에 적기인 셈이다. 절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벨제뷔트님이 진심으로 싸움에 임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루시퍼님은 모르신가 보군요.”
사파야님은 고개를 숙이고 피식 웃는다. 벨제뷔트님이 반드시 이긴다고 의심하지 않는 눈치다. 확실히……. 나 역시 벨제뷔트님의 진짜 실력을 모른다. 그에게서 직접 협박을 받아본 사파야님이라면 알 것이다. 그리고 두 마왕의 실력 차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부상을 당했지만 압도적으로 강한 마왕과 머리가 생각보다 쓸 만한 마왕. 상급 이상만 모은 소수 정예 부대와 하급까지 다 끌어 모은 대규모 군대. 하지만 결론은 확실하다. 마왕 루시퍼는 제압당한다. 그를 따른 마족들은 대부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은하수의 소설(Original) > 한달간의마왕보좌록(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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