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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바하루]Il rosso -프롤로그

★은하수★ 2010. 3. 30. 17:05

<공지>

1. 히바하루 NL커플링이 기본입니다

2. 팬소설에는 너무나 실력이 미약한 저인지라 졸작이 싫다 하신 분은 ‘뒤로’퍼튼이나 ‘백스페이스’를 살포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3. 미래 패러렐 세계가 배경입니다. 시대적 배경과 인간 관계, 그리고 아이템(?) 설명이 나오는, 프롤로그&1편을 읽으셔야 뒷 이야기가 이해 됩니다.

4. 1편부터 조금 잔인한 구절이 나옵니다.

5. 타 사이트에서 장편 판타지 두 작품을 동시 연재하는 관계로 연재 속도가 늦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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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rosso

 

-프롤로그

이탈리아의 여름은 일본의 여름과 달리 습도 때문에 찝찝하지 않았다. 특히 오늘은 평소보다 햇빛도 덜 강하고 기온도 무리하게 높지 않았다. 가을로 넘어가기 직전이라 그런지, 일사병 걱정 없이 일광욕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임신 8개월에 들어서는 한 산모가 장바구니를 들고 홀로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녀가 유아용품 가게에 다다를 즈음, 7-8세 가량 되는 아이들이 재잘거리면서 활발하게 스쳐지나갔다. 그녀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쇼윈도에 진열되어 있는 앙증맞은 상품들을 구경했다.

“조금 있으면 쿄우가 태어나는데……. 아이, 정말. 그이가 한가해야 같이 사러 오지.”

일본어로 중얼거리는 그녀는 히바리 하루. 결혼 전 성은 ‘미우라’다. 봉고레 패밀리의 구름의 수호자와 결혼한 그녀는, 모국 일본을 떠나 이탈리아로 와야 했다. 구름의 수호자 히바리 쿄야 만이 아니라, 비의 수호자 야마모토 타케시, 태양의 수호자 사사가와 료헤이도 일본인이며 심지어 10대 보스 사와다 츠나요시도 일본인이지만, 봉고레 패밀리가 본디 이탈리아계 마피아인 고로 본부가 있는 이곳에 올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1년 가까이 됐으니 익숙해졌지만, 처음 한 달은 모국과 다른 것이 너무 많아서 거의 실내 생활만 했다. 10대 보스 직속 최고 간부(통칭 ‘수호자’) 중에서 이탈리아 출신인, 폭풍의 수호자 고쿠데라 하야토와 안개의 수호자 로쿠도 무크로, 그리고 번개의 수호자 람보는 당연히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이들이 다른 수호자들과 기타 사람들(봉고레 패밀리 소속이 아니나 10대 보수와 수호자를 따라 이민 온 자들)을 도운 덕분에 이탈리아에서의 생활에 빨리 익숙해질 수 있었다.

수호자 전원이 본부에 있을 필요가 없지만, 10대 보스가 정식으로 보스의 임무를 시작한 것이 이탈리아에 도착한 직후였고, 마침 마피아계 전체가 뒤숭숭한 터라 수호자 전원이 상시 대기해야 했다. 히바리 쿄야는 무리지어 다니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본부와 떨어진 곳에다가 별도로 거처를 마련했다. 그래도 숲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본부 부근 보다 인적이 많은 곳에서 생활했다. 하루의 편의를 위해서였다. 히트맨도 아니고 패밀리 소속도 아닌 민간인인데 굳이 자유를 희생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사사가와 쿄코와 쿠로가와 하나에게도 통하는 이유지만, 하루를 유난히 챙기는 쿄야의 고집이라고 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일본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그 날 바로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올랐던 히바리 부부. 신혼여행은 고사하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어쩔 땐 쿄야가 일주일 내내 집에 들어가지 못한 적도 있다. 하지만 하루는 이것 때문에 봉고레 패밀리나 10대 보스를 원망하지 않았다. 마피아 자체를 환멸하지도 않았다.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그러면서 첫 아이가 빨리 들어섰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하루가 쿄야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그는 특별히 기쁜 표정을 짓지 않았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무뚝뚝했다. 그러나 하루는 쿄야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기쁘다 못해 얼마나 얼떨떨해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증거로, 그가 멋대로 이틀간 ‘자체 휴가’를 냈다. 수호자나 패밀리 내 누구도 이 자체 휴가를 비난하지 않았다. 가장 비죽한 성격에 불만 덩어리인 폭풍의 수호자도 쿄야의 제멋대로 행동에 태클을 걸지 않았다. 일단, 쿄야의 단독 행동에 일찍이 이골이 나기도 했지만,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들은 남편의 마음을 존중하는 것이었다.

“그이가 쉬는 날 여기 와서 옷이랑 장난감이랑 사야지.”

하루는 실컷 들떴다. 짧으면 한 달, 길어야 6주면 아이가 태어난다. 배가 무거운데다가 가끔 격한 태동 때문에 힘들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생겨난 아이니까, 자기 몸 안에서 자라고 있으니까,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다. 오히려 임신의 고통보다도 아이를 빨리 보고 싶은 용구를 인내하기 어려웠다.

“당신이 히바리 하루입니까?”

진한 눈 화장을 한 장발의 남성이 하루에게 말을 걸었다. 하루는 뭔가 싶어서 들을 돌렸다.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까 봉고레 패밀리 본부에서 온 사람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낯선 그는 제복 같은 차림을 하고 있었다. 봉고레 패밀리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머리 좋은 하루는 그가 누군지 단숨에 기억해냈다. 쿄야의 서류를 가지런히 정리하던 중 위험도 S랭크에 해당하는 리스트에서 이 낯선 자의 사진과 간단한 신상 정보를 본 적 있었다. 밀피오레 패밀리의 보스 직속 최고 간부 6명 중 한 명, 키쿄우였다. (밀피오레 패밀리란 현재 봉고레 패밀리와 규모 면에서도 실력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신생 패밀리다.)

“네. 제가 히바리 하루입니다.”

하루는 밝게 웃으면서 최대한 침착하게 행동했다. 밀피오레 사람이 봉고레 사람도 아닌 자신을, 그것도 가장 비밀에 쌓여있는 쿄야쪽 사람을 이름이며 얼굴을 알고 있는 것이 심히 수상하지만, 자신마저 그 낯선 자를 아는 척할 수 없었다. 신변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 제 3자처럼 있었다.

“밀피오레를 위해 저와 함께 가 주셔야겠습니다.”

“밀피오레? 그게 뭐죠?”

“봉고레의 적이라고 해두죠.”

“봉고레……. 아! 이 근처 마피아! 아아-, 봉고레랑 밀피오레랑 서로 적이군요.”

키쿄우라는 낯선 자는 하루가 일부러 모른 척 하고 있음을 알아 챘다.

“역시 봉고레 구름의 수호자 히바리 쿄야의 아내답군요. 이런 상황에서도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자세에 경의를 표합니다. 곁에 이런 대담한 여성을 두다니, 저도 구름의 수호자로서 히바리 쿄야가 조금은 부럽습니다.”

양쪽 모두 웃는 얼굴이지만 긴장감이 무지막지하게 치솟았다. 결코 가벼운 몸이 아닌 하루는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대로건만 누구도 키쿄우가 하루를 데려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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