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지입니다. 매년 그러하였듯이 동지 팥죽 인증샷 날립니다.
직원들은 모두 지하 식당으로 내려갔지만, 저는 어제 퇴근길에 사둔 즉석 팥죽을 까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층에는 전자렌지도 있고 정수기도 있고 편하기 때문에 점심을 도시락을 싸오든 간편음식을 사오든 굳이 식당에 내려갈 필요 없이 공용룸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11층에서 근무하는데 지하1층까지 내려가라고요? 진심으로 귀찮습니다.)
인증샷에 보이는 팥죽은 제가 가능한 상표 안 찍으려고 했는데 저 디자인의 즉석 팥죽은 딱 한 종류 밖에 없기 때문에 아실 분들 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덤)) 매년 일일이 동지를 챙기니까 어머니가 저보고 '할머니 같아'라고 디스하시네요. 저를 바라보는 눈이 진심으로 '너 왜 그러니'라는 눈이었습니다. 아니, 한국인이 24절기 중에 동지를 챙기겠다는데 그렇게 이상합니까? 그러면 어머니는 크리스마스 파티 왜 하시나요? 그냥 빨간 날, 공휴일에 불과한데. 우리 집 종교 없지 않나요, 어머니. 친척들 불러 모아 저녁식사 한 번 하고 싶으시다면 12월 31일에 불러모아서 같이 해 넘기는 편이 더 낫지 않나요. 본인은 크리스마스 파티 하겠다고 선언하시고서 저의 동지LOVE를 까는 건 아니 되옵니다.
................ 그런데 이 논쟁은 매년 반복되는 듯 하는 군요. 저희 집 연말 행사와 같은 "동지 vs 크리스마스 대결투(?)" 입니다.
+덤2)) 옆에서 같이 아침 식사를 하시던 아버지, 어느 누구도 실드 쳐주지 않으십니다. 현명하십니다. 아니면 매년 보는 장면이라 이제 포기하셨는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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