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고찰 01
-판도라하츠 편
솔직히 판도라하츠는 애니화 되기 전부터 일본에서 대작(大作)이었다. 애니화가 되니까 우리나라에서 관심 갖게 된 것이다. 뭐, 같은 계열(Square Enix의 G판타지) 흑집사는 애니 방영 후 만화책을 수입했고, 판도라하츠는 일찍이 수입한 상태였으니까 이것을 위안 삼으련다. 솔직히 흑집사와 판도라하츠를 비교하는 건, 개인적으로 작가님께 실례라고 본다. 판도라하츠의 탄탄한 기초 스토리와 맺고 끊기 기술, 뚜렷한 캐릭터는 「크르노 크루세이드」, 「봉신연의」에 필적하다. 요즘에는 떡밥 회수도 간간히 해주셔서 더욱 감사할 따름이다.
판도라하츠를 처음 접한 건 우리나라에 1권이 들어온 때였다. 대략 4권까지는 한 달에 한 권씩(일본에서는 이미 다 나온 상태여서 기다릴 필요 없이 번역만 하면 됐었다.) 나왔다. 나와 여동생은 판도라하츠를 읽으면서 ‘애니화 되면 대박 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화 편식이 좀 있는 남동생마저 판도라하츠는 은근히 좋아한다. 다음 권 언제 나오냐고 물어볼 정도면 게임 끝난 거다. 그러던 어느 날, 뉴타입에서 판도라하츠 애니화 소식을 읽었다. 당장에 여동생에게 문자를 쳤고 우리 둘은 아주 만세 삼창을 하며 난리도 아니었다.
2009년 4월 1일(만우절)에 모치즈키 쥰 작가님 팬카페를 열고 판도라하츠, 크림슨-셀을 취급했다. 작가 팬 카페라서 소수 가족 분위기가 되리라 생각했는데, 애니의 힘인지 사람들이 괜찮은 반응과 관심을 보였다. 카페 업무에 매주 눈 돌아가지만 마감과 싸우는 작가님을 생각하며 견디는 중이다. 가끔 작가님 블로그에도 놀러가서 재미난 일상생활도 감상한다. 워낙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셔서 짜투리 일러, 만화를 푸짐하게 준비·선물 하시는 고로, 팬 입장에서는 더더욱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팬레터도 한 번 써봤는데 편집부의 심술(?) 때문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순수한 마음으로 써보련다.
2009년 6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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