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것은 PandoraHearts(판도라하츠) 팬소설입니다!
2. 나름 쟈크시즈 브레이크와 샤론 레인즈워스[브레샤론] 커플링입니다.
3. 제목의 das vorzügliche Gemälde는 '다스 포어취글리흐 게맬더'라고 읽습니다. '명서(名書)'라는 뜻입니다.
4. 팬소설에는 너무나 실력이 미약한 저인지라 졸작이 싫다 하신 분은 ‘뒤로’퍼튼이나 ‘백스페이스’를 살포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5. 타 사이트에서 장편 판타지 두 작품을 동시 연재하는 관계로 연재 속도가 늦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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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vorzügliche Gemälde(名書)
- 프롤로그
아이든 어른이든, 직장을 다니든 안 다니든, 건강하든 아니든,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대에, 남들보다 신속하고 부지런해야 하는 자들이 있다. 만인에게 누구보다 빨리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자 ― ‘기자’다.
유럽 어느 나라에, 전 세계에서 가장 질서정연하고 깨끗하면서 생기 넘치는 거리가 있었다. 거리의 명성은 높디높지만 막상 그곳에 있는 것들은 꽃집, 서점, 헤어샵, 찻집, 만물상 등 다른 여느 거리와 다를 바 없었다.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뭔가 달랐다.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좋은 길목에 ‘글뤼크(Glück:행운)’라는 커피점이 6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젊은 주인 쟈크시즈 브레이크는 ‘외눈인데도 불구하고 최고의 바리스타’라고 할려져 있다. 외눈과 맛있는 커피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6년째인 지금도 그의 외눈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 뭐, 본인이 신경 쓰지 않으니 다행이지만 말이다.
그에게는 ‘샤론 레인즈워스’라는 10살 차 어린 연인이 있었다. 이른 나이에 기자가 되어 조그만 몸을 이끌고 동분서주 지나치게 바쁘다. 물론 성인이다. 그녀가 글뤼크를 지나칠 때면 쟈크시즈가 그녀를 붙잡아서 커피 한 잔을 제공했다. 그녀는 아빠행세 하지 말라며 그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리지만, 그는 가게를 세운 후로 6년을 계속 들었기 때문에 제대로 이골이 났다.
샤론은 오늘도 쟈크시즈의 커피점 앞을 달려 지나가다가 그에게 붙잡혔다. 그녀가 워낙 몸집이 작아서 고양이 어미가 새끼를 낚아채듯이 목덜미를 쉽게 잡혔다. 그리고 그대로 뒤로 질질 끌려 가게에 들어갔다.
“오늘은 뭐 때문에 바쁜가요?”
브레이크는 천성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어린 연인에게 꼬박꼬박 경어를 사용했다. 처음엔 굉장히 건방졌던 샤론도 그의 말투에 이끌려 이제는 자연스럽게 그와 똑같은 말투를 구사하게 됐다.
“굉장히 멋진 이야기를 들었어요. 2주 전에 사블리에 출판사에서 발간한 신작 ‘거짓된 동화 속의 연인들’이 벌써 판매 200만부를 달성했대요.”
“그거 굉장하네요.”
바리스타의 마법의 손을 통해 향긋한 카푸치노가 완성됐다. 컵 위에 소복이 쌓인 우유 거품과 그 위에 헤이즐넛 시럽으로 그려진 보이 스카우트 마크가 ‘커피라는 이름의 예술’이라는 명언을 증명했다.
샤론은 마시기 아까워서 좌우로 쳐다보며 망설였다. 언제나 같은 패턴이었다. 커피를 아까워하는 샤론은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로 두세 컷 찍은 다음에, 티스푼으로 휙휙 저어서 예술을 평범함으로 바꿨다. 이번에도 촬영을 하고 우유거품과 헤이즐넛 시럽이 마블링처럼 섞이도록 힘차게 저었다.
“그 소설을 쓴 사람이 무려 신인이라는 거 있죠? 데뷔부터 걸작을 내놓은 익명 신인. 멋지지 않아요?”
“익명인가요?”
“세상에 본명이 ‘익스 폰 츠바이(X von Zwei:2의 X)'일 수 있어요?”
“확실히 어색하네요.”
브레이크는 미소로 일관된 표정을 하며 유유히 커피도구를 닦았다. 한 때 국가대표 펜싱선수였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바리스타가 되었다.
“쟈크시즈. 난 그 작가를 취재할 거예요.”
“네?”
그가 손을 멈추고 반사적으로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외눈이 굉장히 놀라고 있었다.
“그 소설 정말 마음에 들거든요. 그러니까 작가의 심리를 집중연구하고 싶어졌어요.”
거리의 주민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열혈 기자가 오랜만에 과열 상태가 됐다. 주먹을 불끈 쥐고 투지 넘치는 표정을 했다. 그녀가 한 번 과열 상태가 되면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절대로 식지 않는다. 아마 갓 끓인 커피보다 그녀가 더 뜨거울 것이다.
“정체를 감추기 위해서 익명을 쓴 건데 정체를 파헤치겠다고요?”
“아, 기사로는 안 써요.”
“그러면?”
“개인적인 호기심이 들끓어 올라서요.”
브레이크는 실로 난처해했다. 하지만 그로서는 그녀를 말릴 자신도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그녀를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알게 모르게 조금씩 커졌다. 한숨만 내쉬고 볼 일이 아닌 것 같았다.
그가 만들고 그녀가 마시던 커피가 절반 남은 채 차게 식었다. 그녀는 커피를 데워주겠다는 그의 호의를 거절하고 취재를 위해 위풍당당하게 가게를 나섰다. 그가 얼마나 긴 한숨을 내쉬었는지 그녀는 전혀 모를 것이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조마조마 했을지 역시 나중에서야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이 푸른 수염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이제 막 연인이 된 그녀에게 자신의 가장 중요한 열쇠를 보여주기만 할 뿐, 어디의 열쇠며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일절 가르쳐주지 않았다. 매일 열쇠만 보여주고 매번 중요하다고 말하기만 했다. 한 달이 지나고 호기심에 지친 그녀가 드디어 푸른 수염의 열쇠를 훔쳤다. 그리고 자물쇠가 달린 것이면 문이든 서랍이든 상자든 전부 열쇠와 맞춰봤다. 푸른 수염은 도로 열쇠를 빼앗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그녀를 지켜봤다. 보란 듯이 들쑤시는 그녀 때문에 순간순간 애간장이 타들어갔다. ~ ‘익스 폰 츠바이’의 ‘거짓된 동화 속의 연인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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