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 루시퍼, 하찮은 피조물에게 지다?
언제부터였을까? 루시퍼님의 시선이 너무 따갑게 느껴진다. 내 뒤통수를 아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데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못 잡아먹어 안달인 걸까? 인형극 얘기를 꺼낼 때만 해도 잘 납득했으면서 대체 뭐 때문에 이런 뒷북을 치느냔 말이다. 누가 나 좀 구제해줘요. 바알님도 자기 일만 하고.
“이건 세인트브릿지에서 온 거고요, 이건 엘페스피아에서 온 거에요.”
그의 시선을 열심히 무시하며 바알님과 같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지만 시선 무시가 쉽지 않다. 뒤통수며 등살이 너무 뜨겁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시원스레 내뱉었으면 좋겠다. 이건 완전히 사람 피 말리는 짓이다.
“이번에 엘레나가 엘페스피아에 갔다 오지 않았어?”
“임헤르에 다녀왔지요. 그리고 엘페스피아는 단순히 세금 징수 결과를 보고하는 거에요.”
“그런 건 작년 기록하고 비교해서 너무 차이나지 않으면 그냥 넘겨.”
이 집무실 안에 나와 바알님만 있는 것처럼 평온하고 일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중이다. 바알님도 루시퍼님을 신경 쓰고 있는 게 확실하지만 포커페이스 때문에 표정으로는 티가 나지 않는다. 타인을 무시하는데 익숙하니까 인생 살기 편하구나. 하……. 눈치 보는데 급급한 나로서는 바알님이 부러울 뿐이다.
“너희들 그렇게 대놓고 무시하는 거냐? 엉?”
결국 루시퍼님이 먼저 폭발했다. 바알님은 ‘어쩌라고?’ 이런 식으로 흘겨보고 난 절대 루시퍼님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등과 뒤통수가 계속 쑤신다. 대체 얼마나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는 거야?
“벨제뷔트 녀석이 장님놀이를 선언했다고! 어떻게 그렇게 태평할 수 있는 거야?”
내가 트럼프 인형극을 준비하는 동안에 마왕 벨제뷔트는 장님놀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주최자를 제외하고 모든 플레이어가 장님이 되어 주최자가 지목한 타깃을 찾는 게임이다. 누구나 즐기며 할 수 있는 게임 같지만 마계에서는 ‘파괴’ 게임이다. 타깃을 찾는 순간 그 플레이어는 제거된다. 제한 시간이 지나도록 타깃을 찾지 못해도 제거된다. 즉, 장님놀이에 참여한 모든 플레이어를 이 세상에서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당연히 놀이의 주최자는 플레이어 모두를 합친 것보다 힘이 강한 자. 마왕 벨제뷔트는 자신의 힘을 믿고 마왕들에게 장님놀이를 선언했다. 마왕 따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아치울 수 있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이 녀석이 태평하잖아.”
바알님, 저에게 떠맡기시는 겁니까? 솔직히 말해서 마왕 벨제뷔트의 선언이 폭탄선언 같지는 않다. 이정도 맞대응은 할 테고, 그게 어느 것이든 공략법을 찾을 자신이 있기 때문에 그에 관해서는 딱히 걱정하지 않았고, 걱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미 장님놀이의 공략법은 알고 있다. 변칙놀이의 공략법까지 전부 꿰고 있다.
“벨제뷔트 녀석이 검을 빼들었다고. 제아무리 머리가 좋아봤자 힘 앞에서는 쓸모없는 포유류야.”
“너 말이 좀 지나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쓸모없는 포유류라니. 이 치욕스러운 단어를 여기서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인간 세계에서 근력이 턱없이 약해서 물리적인 일이라곤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내게 친구들이 곧잘 떠벌거리던 말이다. 쓸모없는 포유류, 연비 나쁜 자동차, 짐짝 보다 못한 짐짝. 너무 익숙해져서 화나지도 않지만 마계에서까지 그 소리를 들으니까 감정이 욱 하고 올라온다.
“녀석이 장님놀이를 선언했으니까 인형극이고 뭐고 다 소용없어.”
“그러면 루시퍼님은 빠지셔도 되요. 대신 제가 들어가면 되니까요.”
마왕 벨제뷔트가 선언한 장님놀이가 그 속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바보는 나도 필요 없다. 다른 마왕들도 장님 놀이에 숨겨진 속내를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루시퍼님처럼 과도한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 머리가 제일 좋다고 주장하는 이가 이렇게나 아둔해서야 원. 상대하고 싶지도 않지만 계속 내버려뒀다간 업무 방해가 되니까 얼른 상대하고 쫓아내 버려야겠다.
“머리 좀 좋은 녀석인 줄 알았더니 순 빈 깡통 아니야? 벨제뷔트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는 주제에…….”
“장님놀이에는 세 가지 변칙놀이가 있어요.”
“뭐?”
오른손의 손가락을 세 개 펼쳐 보이며 루시퍼님과 마주보기 위해 몸을 돌렸다. 잔뜩 찡그린 표정이 가히 예술이다. 축제나 할로윈 파티 때 재미삼아 쓰는 도깨비 가면보다 더 주름지고 검붉게 달아오른 얼굴이다. 미간은 산등성이를 이루며 최대한 좁아졌고 입술 사이로 보이는 꽉 다문 치아는 송곳니가 가장 빛난다. 이마와 관자놀이를 지나는 혈관은 살갗을 밀며 불룩 튀어나왔고, 건강해 보이는 갈색 피부는 화 때문에 검붉게 변해서 간이 나쁜 사람처럼 보인다.
“더 세부적으로 나누면 수십 가지가 되겠지만, 비슷한 것끼리 묶어보면 각각 소멸게임, 구호게임, 진화게임이라 오리지널과는 성격이 달라요. 더욱이 벨제뷔트님이 선언한 장님놀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구호게임이에요.”
마왕 벨제뷔트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을 미루어보면 그가 제시한 장님놀이는 구호게임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리지널이 아니라 변칙놀이 밖에 할 게 없다. 물론 그가 오리지널로 밀어붙이며 마왕들을 모조리 제거할 가능성도 눈곱만큼은 있다. 그런데 현명하게 생각하고 합당한 결정을 내리는 그가 과연 마왕들을 다 죽이는 게임을 할까? 이 외에도 다른 몇몇 가지 이유가 덧붙는다. 확실하게 변칙을 적용하는 다른 속성의 장님놀이다. 진심으로 확신한다.
“하? 구호게임? 암만 봐도 녀석의 심기를 건드는 것밖에 없는데 녀석이 뭐가 좋다고 구호게임을 해?”
“엄밀하게 말하면 구호게임이 아니지만 내미는 명분은 구호게임일 거에요. 안 그러면 알 수 없으니까요.”
루시퍼님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내 업무에 충실히 수행하는 스스로가 대견하다. 오늘 내로 처리해야할 서류를 전부 처리한 바알님은 의자의 등받이에 편히 기대고 살포시 눈을 감았다. 처리가 끝난 서류를 한데 모아 가지런히 정리한 후 양팔로 끌어안듯이 들어올렸다. 나와 바알님은 이처럼 침착한데 루시퍼님만 열 내는 중이다. 아, 진심으로 상대하고 싶지 않다.
“알 수 없다고? 그 녀석이 모르는 거라도 있다는 거냐?”
“신이라고 해도 전지전능하지 않다면서요. 아무리 다섯 마왕 중에서 가장 강한 벨제뷔트님이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힘이 강한거지 지식까지 무한히 충만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뭔가를 알아내려고 장님놀이씩이나 한단 말이야?”
“그러니까 변칙놀이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최대한 표정을 밝게 유지하면서 루시퍼님을 상대하고 있는데 속이 조금씩 울컥 거린다. 장님놀이에 변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몰랐더라도 머리가 좋다면 내가 몇 번이고 언급했으니까 내게 방책이 있다는 것을 예측해야 하는 거 아니야? 원래 머리가 좋은 녀석들이 제 주장만 할 줄 알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믿지 않는다더니 루시퍼님이 딱 그렇다. 계속 이런 식으로 태클을 걸어온다면 나도 방도가 없다. 그냥 조력자에서 빼드리는 수밖에 없다. 그가 누구 편에 서든 헌자 알아서 대처하든상관하지 않겠다. 그가 무슨 짓을 하든 대처하기 쉬은 작은 변수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나 마왕 벨제뷔트를 경계하고 무서워하는데 일을 벌여봤자 얼마나 벌이겠어.
“루시퍼님. 체통을 지키십쇼.”
루시퍼님이 앉아 있는 소파 뒤에 조용히 서있던 드로키님이 날카로운 눈으로 그의 상관을 내려 본다. 아주 따가운 공격이다. 루시퍼님은 뒤통수가 상당히 따끔거렸는지 드로키님 쪽을 조심스레 돌아보는데, 그와 눈이 마주치지마자 재빠르게 머리를 원상 복구한다. 루시퍼님도 비서에게 약한 마왕이었던가? 전에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인간하고 말다툼하셔봤자 멋있지 않습니다.”
“그거 무슨 뜻이야?”
“아무리 봐도 루시퍼님이 밀리시는데 언제까지 고집 부리실 겁니까?”
“크윽…….”
“대책 없는 루시퍼님보다는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인간이 몇 배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드로키님이 내 편을 드는 건 또 처음이다. 정확하게는 루시퍼님에게 태클을 거는 것이지만 부수적으로 내 편을 드는 모양이 됐다. 그런데 루시퍼님은 드로키님의 말을 부정하지 못한다. 자신이 억지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었나보다.
“여어. 벨제뷔트 녀석이 모른다는 게 뭐야?”
그동안 줄곧 입을 다물고 있던 바알님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여전히 ‘여어’라는 호칭으로 부르면서 말이다. 내 이름이 그렇게나 마족이 발음하기 힘든 이름인가? 세일마글레님이나 사파야님은 이제 익숙해져서 발음이 분명해졌는데.
“별 거 아니에요. ‘절’ 모르는 거에요.”
“하긴. 다른 세계에서 온 널 그 녀석이 알 리가 없지.”
바알님은 의심 하나 하지 않고 그대로 내 말을 믿는다. 분명 내 말에 허점이 있는데도 말이다. 루시퍼님과 드로키님마저 납득된다는 표정이다.
“제일 강한 마왕이니까 맘만 먹으면 이쪽으로 와서 확인할 수도 있고, 천리안 같은 것도 쓸 수 있을 텐데, 벨제뷔트님은 장님놀이를 통해서 절 밖으로 끄집어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어차피 저는 마계 전체에 마왕 바알의 비서 대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널리 퍼진 상태라서 밖에 모습을 드러내든 말든 상관없어요. 그런데 벨제뷔트님은 절 공개처형장으로 꺼낼 심산으로 꽤나 흥미로운 제안을 했어요. 아마도 그는 절 볼 수 없기 때문이겠죠.”
실은 여기에 내 사고 과정이 몇 단계가 누락됐다. 일일이 말하면 얘기만 길어지고 입만 아프니까 중요한 것만 조금 언급했다. 다 설명해봤자 게임에 참여해서 다른 플레이어를 조종하는 게임 마스터가 누구도 아닌 나니까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 없다고 본다. 그리고 끝까지 다 듣지 않을 위인들이다.
“하긴. 인간인 널 처리하는 게 마왕인 우릴 상대하는 것보다 더 쉬울 텐데 왜 이제와서 널 확인하려는 거지?”
“세일마글레 때문이겠지.”
덤덤한 표정이지만 속으로는 애간장이 다 타들어가서 죽을 맛일 거다. 바알님은 그런 분이다. 자신의 잘못으로 세일마글레님이 저주에 걸려 남자가 됐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간섭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세일마글레님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으면 두뇌회전속도가 평소의 몇 배가 된다. 세 배? 훗. 열 배는 될 거다.
“세일마글레? 그 녀석 아직도 벨제뷔트랑 만나는 거야?”
“그럴 리가.”
제대로 비웃는다. 루시퍼님도 설마 그럴 리가 있냐는 식으로 물은 것이기 때문에 바알님의 비웃음을 보고 되레 안심한다. 두 마왕과 한 상급 마족(알고 봤더니 스스로 중급이라 했던 그 말이 거짓말이었다.), 세 마족이 얽히고설킨, 아침 드라마보다 더 기막힌 애증관계는 마왕과 고위층 관련 상급 마족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의심이 필요 없다. 알고 있는 것이 곧 사실인데 다른 말을 해봤자 먹히지도 않는다.
“그동안은 세일마글레가 보호막 역할을 했겠지. 세일마글레가 싫다면 그 녀석은 절대 하지 않아.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내가 녀석을 숨기고 있어서 더 이상 저 녀석을 지킬 수 있는 보호막이 없어.”
그렇다. 마왕 벨제뷔트의 성에서 휴가를 보내던 세일마글레님이 성을 나오고 얼마 안 있어서 바알님에게 구조요청을 보냈다. 절대 거절할 리 없는 바알님은 자신의 영지에서 마왕 벨제뷔트의 눈과 귀와 손이 닿지 않을 곳에 세일마글레님을 꽁꽁 숨겼다. 바알님이, 세일마글레님에게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모든 것을 베푸는 중이라, 내게 여유가 생겼다. 매일매일 세일마글레님께 연락할 필요도 없고(그동안 내가 멋대로 쓸데없이 연락한 것도 있지만), 세일마글레님의 안부를 알고 싶은 바알님과 그와 접촉하는 것을 꺼리는 세일마글레님 사이에서 양쪽의 눈치를 동시에 보느라 내 머리털이 다 뽑히는 줄 알았다. 거리를 두고 싶지 않으면서 일부러 거리를 두는 두 마족이 이해가 안 된다.
“자기가 갖고 싶은 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지는 녀석이야. 세일마글레의 비위를 맞추는 것도 다 수작이라고.”
“뭐, 지금은 갖고 싶은 목적이 저 녀석이니까.”
네. 마왕 벨제뷔트가 확실히 제게 흥미를 갖고 있습죠.
“그런데 아까 그 벨제뷔트님이 반칙을 하셨어요.”
일순간 내게 시선이 집주오디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아직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나와 접촉해 본 적도 없는데 내가 그의 행동을 읽고 있으니 다들 놀랄만 하다. 솔직히 나도 그가 벨제뷔트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무지 긴장했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심히 난감하다 못해 머리가 카오스가 될 뻔했다.
“벨제뷔트가 반칙이라니……. 아니, 그보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모두를 대신해서 격하게 물어봐 주시는 바알님.
“아까 세일마글레님께 조언을 구하고 있는데 갑자기 파슈만이 제 피어싱을 뺏더라고요.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더니 업무 중에 딴 짓하지 말라며 한 소리 따끔하게 하고는 사라졌어요.”
“그게 벨제뷔트랑 무슨 상관……!”
바알님이 제일 먼저 눈치 챘다. 그리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어딘가로 텔레포트 했다. 분명 세일마글레님이 계신 곳으로 갔을 것이다. 만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루시퍼님과 드로키님은 한 박자 늦다. 바알님이 사라지고 나서야 알아차린다.
“녀석이 이 성 안에 있었는데 우리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붉은 피어싱 때문일 거에요.”
“붉은 피어싱?”
“액세서리하곤 거리가 먼 파슈만이 피어싱을 하고 있는 게 이상해서 다른 사람이 아닐까 의심했거든요. 마침 집무실로 오는 중에 진짜 파슈만을 만났는데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하는 거 있죠. 감이 너무 안 좋아서 세일마글레님께 급히 다른 곳으로 피해 계시라고 전한 다음에 사파야님께 벨제뷔트님의 특이한 점을 여쭤봤어요.”
“그 피어싱이 벨제뷔트님의 것이었군요.”
“네. 마력을 억제하는 특제 봉인 아이템이래요.”
마왕 벨제뷔트가 남 모르게 마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때 반드시 하고 다니는 피어싱이라고 한다. 평범한 제어 아이템보다 100배는 강력해서 바로 옆에 있지 않으면 상대가 그의 마력을 읽을 수 없다고 한다. 마왕 벨제뷔트가 또 마력이 무궁무진한 마왕이라 그 피어싱을 해도 중급 마족 정도의 실력은 거리낌 없이 내보일 수 있단다. 뭐, 지금 중요한 건 난 마력을 읽을 수 없는 인간이니까 편히 마음 놓고 파슈만으로 모습을 바꾼 다음에 접근한 것이다. 피어싱까지 완벽하게 숨길 수 없었던 것이 옥에 티였지만 웬만해선 찾지 못할 부분이다. 나도 우연히 그 피어싱을 발견해서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었으니까.
“세일마글레한테 피해 있으라고 했다고? 그러면 바알은 지금 미친듯이 그 녀석을 찾고 있겠군.”
“세일마글레님이 조그만 단서라도 남기셨겠죠.”
세일마글레님에게 긴급하게 재연락을 취할 때는 그저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런데 마왕 벨제뷔트 본인이라는 것을 안 순간, 안심했다. 그라면 내 피어싱에 손댄 것만으로도 세일마글레님이 있는 곳을 알아낼 수 있으리라. 바알님도 그걸 염려했기 때문에 급히 사라진 것일 테고. 자. 마왕 벨제뷔트. 이제 어떻게 장님놀이를 진행하시렵니까? 전 트럼프 인형극의 막을 올릴 준비가 됐습니다.
'은하수의 소설(Original) > 한달간의마왕보좌록(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달 간의 마왕보좌록 : D-10 세일마글레, 거래하다? (0) | 2009.07.03 |
---|---|
한 달 간의 마왕보좌록 ; D-11 벨제뷔트, 몰래 접촉하다? (0) | 2009.07.03 |
한 달 간의 마왕보좌록 : D-13 레플리카, 졸지에 에이스가 되다? (0) | 2009.07.01 |
한 달 간의 마왕보좌록 : D-14 선우 찬필, 하루 종일 꿈을 보다? (0) | 2009.06.04 |
한 달 간의 마왕보좌록 : D-14.5 [외전2]피브리조, 눈이 트인 자는 숨는다? (0) | 2009.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