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뒤에 있는 어둠이여, 악마의 머리 위에서 군림하고 있는 칠흑 같은 하늘이여, 암흑을 뒤에 엎고 이 비탈진 길을 기어오르는 자의 발아래에 밤보다 더 어둡고 겨울보다 더 추운 손을 내미리니.”
민혁은 마력의 움직임을 제어하면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섀도우 테크닉의 주문을 외웠다. 오른팔에 차고 있는 엑셀 암렛 덕분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 주문을 외우고 마력을 유지하는 데 힘이 부쳤다. 이마, 관자놀이, 볼, 목덜미 등 땀방울이 맺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옷에 가려 보이지 않는 등도 셔츠가 착 달라붙어서 땀이 얼마나 많이 났는지 티가 났다. 온몸을 휘감는 마력과 몸속에 고루 퍼진 마력이 고유의 진동으로 강하게 요동쳤다. 이제 그림자로 마력을 확산시키는 작업만 남았다.
“그 택도 없는 마력으로 이 정도까지 해내시다니, 대단하네요.”
매튜가 민혁에게 맡긴 악마, 뤼폴이 민혁과 마주보며 서 있었다. 민혁이 섀도우 테크닉을 연습할 상대로 거기에 세워둔 것이었다. 뤼폴은 섀도우 테크닉이 될 리가 없을 거라 여기며 마음 편하게 민혁을 지켜보고 있었다.
민혁은 뤼폴의 말이 귀에 거슬렸다. 그리고 오기가 생겨서 마력을 갑자기 활성화시켰다.
“아윽.”
온몸을 빠르고 강하게 흘러 다니던 마력이 그림자로 확산되기는커녕 균형을 잃고 한 번에 흐트러져버렸다. 그 충격으로 온 몸의 근육과 뼈마디에 통증이 가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민혁은 주저앉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서 인상만 찌푸렸다.
“무리하셨어요.”
“시끄러워.”
민혁은 뤼폴의 말을 묵살해버렸다. 욕심 부리면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열심히 일러놨건만 한 순간의 오기가 그 동안의 노력을 무너뜨려버렸다. 자신을 약 올리는 투로 말하는 뤼폴이 상당히 얄미웠다. 그리고 자신을 만만하게 여기는 그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매튜가 뤼폴을 데랴왔을 때 민혁은 적이 께름칙했다. 진원이나 레이처럼 마력이 강한 상태라면 거리낌 없이 뤼폴을 다루겠지만 지금 무력한 자신으로는 주종관계다운 관계를 만들 수 없었다. 뤼폴은 하급 악마이긴 해도 수준급인 듯 했다. 자기보다 약한 신을 우습게 보는 건 당연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뤼폴을 소환하면서 마야가 단단히 주의를 줬겠지만 이미 여왕의 눈을 벗어난 지금, 뤼폴이 제멋대로 행동할 것은 뻔한 일이었다. 마야의 배려는 고맙긴 하나 정말 성가신 선물이라 필히 돌려보내고 싶었다.
[뚜둑]
“으윽.”
허리를 똑바로 펴니 뼈마디에서 콩나물 대가리가 하나, 둘 튀어나왔다. 평소답지 않게 오기를 부린 것이 화근이었다.
“제길.”
민혁은 통증을 참으며 천천히 방바닥에 앉았다. 높은 데서 떨어진 후 무턱대고 두 발로 착지할 때 온 몸에 짜릿한 전율과 함께 뼈가 제멋대로 되버리는 것처럼 민혁의 몸도 정상이 아니었다. 근육과 뼈가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야 했다.
“누워계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뤼폴도 그 자리에 앉았다. 뤼폴은 정말로 걱정해서가 아니라 예의상 한 말이었다. 그래도 민혁이 생각하는 것만큼 민혁을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니었다.
“괜찮아.”
민혁이 뤼폴을 대하는 태도는 은근히 차가웠다. 정말 사무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뤼폴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은 ‘주인’이라고 정해진 자의 말을 고분고분 들어야 하는 하급악마이기 때문이었다.
“좀 쉬고 다시 할 거야. 그 땐 말 시키지 마.”
“엑셀 암렛을 착용하고 있어도 로키님의 마력으로 섀도우 테크닉을 쓰는 건 무립니다.”
매정하게 들릴지 몰라도 뤼폴의 말이 옳았다. 민혁도 자신의 마법이고 자신의 몸이기 때문에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에 자존심이나 마찬가지인 섀도우 테크닉을 가만히 둘 수 없었다. 실용성이 없다 해도 할 수만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큰 힘일 될 것 같았다. 자신의 심리적 위안과 희망을 얻고 싶은 것이었다.
“내가 바보로 보이나?”
민혁은 피식 웃으며 상관하지 말라는 투로 말했다. 그 순간 뤼폴은 등골이 오싹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신(邪神)로키의 조소. 그것은 여왕 헬의 미소와는 다른 공호를 가지고 있었다. 마력이 강한 것도 아닌데 조소 하나가 방 안의 공기를 싹 바꿔버렸다. 이것이 바로 신의 힘이라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함부로 대들면 안 되겠다는 것까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었다.
“전 단지, 왜 이렇게 까지 하시냐는 겁니다.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뤼폴은 확실히 민혁이 만든 분위기에 기가 눌려 있었다. 처음 느끼는 사신의 공포는 무섭다고는 못하지만, 이면에서 적잖게 두려웠다.
“나에겐 이렇게 해야 할 이유가 있으니까.”
무책임하고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대답이었다. 제 3자(뤼폴)의 눈에서 보면 민혁이 이렇게 자기 채찍질을 하는 모습은 헬과 그 형제들이 대가 없이 뛰어다니는 것만큼 이해하기 어려웠다.
“여왕님과 똑같은 대답을 하시는 군요.”
뤼폴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신분이 높은 존재들은 다 그렇게 사는가 싶을 정도로 뤼폴의 사고 안에서는 난해한 일이었다.
“헬에게 뭘 물어봤었는데?”
민혁은 뤼폴의 반응에 흥미를 보이는 듯 했다. 물론 그의 포커페이스에서 그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내기란 불가능이나 마찬가지지만, 뤼폴의 말에 바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지금의 대화 진행을 즐기려는 것 같았다.
“지금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니플헤임 바깥의 일에 그렇게 열심히인 이유가 뭐냐고 여쭤보았을 뿐입니다.”
“헬이 싸늘하게 화를 내면서 대답했겠군.”
민혁은 뤼폴의 말을 들은 헬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어떤 감정으로 어떻게 대답했을 지도 충분히 상상이 되었다. 뤼폴이 하급 악마다 보니 신중히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내뱉은 말이라 여기고 간단한 한 마디로만 상대했겠지만 약간의 화는 얼굴에 비쳐보였을 것이다. 중급 악마 정도부터는 이런 진물인 아예 입 밖으로 나오지도 않으니 하급 악마의 사고 능력이 얼마나 뒤처지는지 판가름 할 수 있었다.
“그렇게도 제 질문이 잘못된 것입니까?”
민혁이 헬의 반응을 정확하게 집어내자 뤼폴은 조금 놀란 기색을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말이 철없는 말임을 대충은 눈치 채게 되었다.
“잘못됐다기 보다는 현명하지 못하다고 봐야겠지.”
이 추상적인 대답은 뤼폴을 더 난해하게 만들었다. 민혁은 그냥, 나중에 다시는 그런 질문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한 말이었는데 뤼폴은 눈치 채지 못했다. 뤼폴의 얼굴에는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어렵다는 것이 훤히 드러났다.
민혁은 뤼폴이 혼자서 고민에 고민, 생각에 생각을 하는 중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금 뤼폴의 모습을 보아하니 당분간 민혁을 얕보거나 쉽게 대하지는 않을 듯 싶었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면 머리로라도 상대를 지그시 눌러 줄 필요가 있었다. 우연찮게 뤼폴을 한 풀 꺾게 된 민혁은 다시금 마력을 모았다. 마력을 조절하는 능력이 많이 향상 되서 섀도우 테크닉 시도 횟수가 하루 한 번이었던 것이 금세 세, 네 번으로 늘었다. 고위 마법을 매일 연습․시도하다 보니 부수적인 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민혁의 마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 뤼폴은 이제껏 하던 생각을 한켠에 접어 두고 민혁을 응시했다. 지금의 상태로는 불가능한 마법을 저렇게 필사적으로 시도하는 건 비효율적이고 바보 같은 것이라 생각했다. 차라리 지금 가능한 마법을 더 연습해서 바르고 능숙하게 만드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이건 뤼폴만이 아니라 민혁을 잘 알지 못하는 제 3자도 동의할 것이다. 다시 말해 필요 없는 수고를 하는 것이다. 가능성 없는 일에 뛰어 들어서 헛된 시간을 보내고, 쓸모없는 노력을 들이고, 의미 없는 땀을 흘리는 것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자기만 괜찮다면 타인의 시선과 평가는 쓸모없는 것이지.”
뤼폴의 시선을 느끼고 그의 생각을 읽은 민혁은 뤼폴이 민혁과 마야에게 했던 질문의 대답을, 조금은 추상적일지도 모르는 대답을 했다. 물론 이 대답은 정답이 아니다. 다만 뤼폴이 더 이상 어려운 생각에 빠져있지 않게 하기 위해 던진 일중의 구명튜브였다.
“섀도우 테크닉이 필요하십니까?”
“응.”
“절실하게 원하십니까?”
“응.”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합니까?”
“응.”
간단한 문답이 오가는 동안 마력은 벌써 민혁의 몸에 고루 퍼지고 주변을 감사는 마력도 안정적으로 활성화되었다. 고유의 마력 진동이 민혁의 육체를 강하게 억압했다. 처음에 시도했을 때보다 마력을 다루는 속도가 빨라졌다. 마력을 그림자로 옮기는 과정만 무사히 끝나면 거의 성공한 거나 다름없었다. 민혁은 최대한 집중하고, 신중하게 마력을 다뤘다.
뤼폴은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고 진지하게 민혁을 주시했다. 왠지 모를 존경심이 필어오르는 듯 했다. 어림없는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다.
[우웅]
빠르게 고동치던 마력이 조심스럽게 그림자로 확산되었다. 복잡한 기술까지 쓸 생각은 없기에 마력이 어느 정도 확산된 상태에서 오른 팔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하지만 체내의 마력과 주위를 감사는 마력이 워낙 바르게 흘러 다니고 진동이 강하기 때문에 팔을 움직이기 시작하자 균형이 조금씩 어긋나면서 숨이 턱하니 막혀들었다. 가슴이 헤비급 권투선수에게 얻어맞은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쿠헉!”
결국 민혁은 육체적 고통 때문에 다시 실패했다. 마력이 갑자기 균형성을 잃자 전신 통증이 엄습했고, 가슴의 고토오가 질식의 위험 때문에 호흡이 완전 불량이었다.
“컷, 컥! 하, 쿠헉!”
뤼폴은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고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조금씩 해내고 있는 것이 분명히 보였다. 이 어처구니없이 미련한 일이 가능성이 조금은 존재했던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고통스러워하는 민혁이 인간이 아니라 진정한 신으로 보였다. 일에 있어서 민혁과 자신의 사고․태도의 차이를 머리로, 몸으로 알게 되었다.
“로키님을 주인으로 모시게 돼서 정말,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뤼폴의 말이 끝나고 민혁의 입가에는 보일 듯 말 듯 한 미소가 걸렸다. 하지만 곧 다시 기침을 토하고 쓰러지듯이 바닥에 누웠다.
“쿨룩, 제길.”
조금씩 진전되는 건 좋은 현상이나 그 대가는 처절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래도 그 대가 때문에 그만 둘 생각은 전혀 없었다. 더 진전될 때까지 몇 번이고, 며칠 동안이고 할 작정이었다. 아니, 처음부터 그럴 계획이었다.
완전히 기진맥진, 탈진 직전까지 간 민혁은 따뜻한 물이 가득 차 있는 욕조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 편안히 등을 기대며 누웠다. 민혁의 오른손 중지에는 이미 뤼폴이 반지로 변해 끼워져 있었다. 욕실은 방음처리가 잘 돼 있어서 거실에서 부모님이 대화하는 소리나 텔레비전 소리가 전혀 새들어오지 않았다. 덕분에 따뜻한 물속에서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뼈마디 마다 틀어지는 고통과 근육 마다 조이는 고통을 만끽한 후에 즐기는 목욕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당분간 근육통을 달고 살겠군.”
민혁은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를 천천히 꾹꾹 주물렀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안마를 하니까 통증이 더 세지는 건 당연했다. 민혁은 고통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스스로 추한 꼴을 내보이는 건 자존심 상에 허락하지 못했다. 이제는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주물렀다. 지금 아픈 것보다 내일 아침이 더 걱정이었다. 근육통이란 자고 일어난 후가 더 고달픈 법이니까.
“그러고 보니까 낼 모레가 중간고사였지?”
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라면 ‘시험’은 생각도 하기 싫은 두려움의 대상일 것이다. 민혁은 무덤덤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은근히 짜증났나 보다. 손가락으로 수면에 그림을 그리며 곧 있을 중간고사에 대해 가벼운 감상에 빠졌다. 말이 감상이지 실은 평소처럼 적당히 때워야겠다는 생각이 다였다. 평소에 공부해 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타고난 머리 덕에 시험 결과는 학교 톱이다. 그러나 시험이 거부스러운 건 시험지 작성과 함께 OMR작성도 해야 한다는 이중 경노동이 귀찮기 때문이었다. 다른 학생들은 생각도 못해볼 행복하고도 괘씸한 귀차니즘이었다.
“오늘 인철 선배는 소름기칠 만큼 이상했어. 다 꿰고 있는 것처럼, 다 알고 있는 것처럼, 그러면서 모르는 척 하는 건 같이.”
민혁의 생각의 흐름은 시험에서 인철로 바뀌었다. 오늘 오후에 인철과 만났을 때 인철의 직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달았다. 평범한 인간의 경지를 넘은 직감은 민혁이 가지고 있는 텔레파시만큼 희소가치가 높은 특수 능력이었다. 민혁은 눈치나 주변 파악이 빠른 편이지 직감이 좋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인철은 자기 외의 일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경지에 올라 있었다.
“그저 인간인 선배가 위험을 감지할 만큼 상황이 다급하다는 거겠지.”
민혁은 손바닥으로 천천히 수면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리다가 자기가 한 말에 흠칫 놀랐다.
“그저 인간……. 그래 인간은 인간이지.”
순간적으로 인철이 신의 환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철과 있을 때 별다른 마력을 느끼지 못했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평범치 못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서 다 신의 환생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 신의 환생일 수도 있었다.
“따지고 보면 나도 그저 인간인데.”
우트가르드 로키의 괴롭힘에 잠간 동안 자신이 ‘로키’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어디까지나 제 3의 세계의 장민혁이라는 걸, 그게 ‘로키’보다 우선이라는 걸 자각하고 있어야 했다. 일종의 자아 정체감 때문이었다. 같지만 같지 않은 존재, 같지 않지만 같은 존재가 공존하고 있을 때, 자폭하지 않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두 존재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후에 두 존재를 모두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할 대까지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지만 임시방편이라도 다 긁어모아야 하는 처지에 이것저것 가릴 수 없었다.
“너무 예민해 졌어.”
민혁은 자신에 대한 조소를 지었다. 신경이 예민해진 것을 마음이 약해진 것이라 해석하는 민혁만의 사고 방법이었다.
로키, 너 그거 알아? 광명의 신 발데르와 네 피부가 곱디곱게 뽀얀 이유 말이야.
발데르의 피부가 뽀얀 이유는 그가 광명의 신이기 때문이야. 빛은 밝고 투명하지. 그렇기 때문에 발데르는 뽀얗다 못해 광채가 나지. 그리고 그는 너무 상냥하고 순수하며 따뜻해. 그 성격이 외모로 드러나는 거야.
로키, 너의 피부가 뽀얀 이유는 네가 거짓말과 속임수의 신이기 때문이야. 네 속이 검고 복잡하다는 것을 감추기 위해 겉 거죽이 속과는 반대로 하얀 거야. 넌 너의 참모습을 감추기 위해 여신들도 부러워할 만한 곱고 흰 피부를 두르고 있는 거야.
그래도 말이야, 난 너를 미워하지 않아. 가끔 너는 네 피부처럼 순진한 행동을 할 때가 있거든. 그리고 네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직 네가 어린애의 티를 벗지 못했다는 거야. 내가 볼 대 아스가르드에서 가장 순수한 건 발데르가 아니라 너야.
-오딘에게 혼나서 주눅 든 로키를 위해 토르가 한 위로의 말.
'은하수의 소설(Original) > 신의재림-두번째라그나로크(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의 재림 : 제 5문 (2) (0) | 2009.06.05 |
---|---|
신의 재림 : 제 5문(1) (0) | 2009.06.05 |
신의 재림 : 제 4문 (5) (0) | 2009.06.05 |
신의 재림 : 제 4문 (4) (0) | 2009.06.05 |
신의 재림 : 제 4문 (3) (0) | 2009.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