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사히트맨리본!/리본! 팬소설作

das Rhapsodie[랩소디] -제2곡

★은하수★ 2009. 11. 4. 17:16

<공지>

1. 이것은 가정교사히트맨리본 판타지입니다!

2. 커플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3. 팬소설에는 너무나 실력이 미약한 저인지라 졸작이 싫다 하신 분은 ‘뒤로’퍼튼이나 ‘백스페이스’를 살포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4. 전에 쓴 중편 [환상곡]이 츠나요시 군 중심, [오페라]가 무크로 군 중심, [교향곡]이 히바리 군 중심, [칸타타]가 고쿠데라 군 중심이었다면, 이번엔 람보 군 중심입니다. --주의!! -- 20년 후 람보, 즉 25세 람보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5. 타 사이트에서 장편 판타지 두 작품을 동시 연재하는 관계로 연재 속도가 늦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꾸벅).

6. 잔인합니다. 15禁 잔인물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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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곡

 

금잔화를 닮은 노란 드레스를 사락사락 끌고 홀에 들어선 순간 화려하게 치장한 귀족들이 어지럽게 많이 보였다. 캬발로네 후작 가의 파티에 참석한 선대 봉고레 백작의 부인과 그 딸은 수려한 외모 때문에 등장 때부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조만간 일곱 살이 될 주니어는 장차 절세미인이 될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세상에. 모슨 변태가 그렇게 많아?”

주니어는 연보라색 드레스를 입고서, 성에서 가장 높은 첨탑에 올라 람보, 루체와 함께 바람을 쐬는 중이었다. 연갈색의 긴 머리칼을 거칠게 뒤로 넘기고 허공에 맘껏 소리 질렀다. 시녀를 모두 뿌리쳤기 때문에 본래 소년의 목소리가 넘쳤지만 워낙 미성인지라 어찌 들으면 진짜 소녀 같기도 했다.

“사교계 첫 데뷔가 그렇게나 불쾌했었냐?”

“말이라고 해? 가증스런 말투로 말을 걸질 않나, 늙은 놈이 주책바가지 마냥……. 으……! 게다가 무티(Mutti : 어머니)께 집적거리는 녀석도 있었다고. 물론 오하임(Oheim : 삼촌) 료헤이께서 철저하게 마크하셨지만.”

“조네(die Sonne : 태양-사사가와가 태양의 수호자이므로 임시로 성을 바꿨음) 백작님은 그래핀 봉고레(Gräfin Vongola : 봉고레 백작부인)를 무척 아끼시니 까요.”

“병적이긴 한데 나쁘지 않아.”

루체와 람보가 쿡쿡 웃었다. 주니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벽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언제까지 여자 행세를 해야 하는데? 당당하게 나 스스로를 지키고, 무티를 지키고 싶다고.”

강한 바람이 깃든 날카로운 눈이었다. 주니어의 스승이자 측근인 두 이방인은 선대 백작과 똑같은 눈을 보고 내심 놀랐다. 내일이면 일곱 살이 되는 주니어가 벌써 훌륭한 눈을 가지게 됐다. 기막힐 정도로 빠른 성장이었다.

“암. 융스(Jungs : 소년을 일컫는 속어)가 지켜야지. 봉고레 가의 남자인걸.”

람보는 주니어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주니어는 심장이 지끈거렸다.

“람보. 무슨 일 있어? 루체도 이상해.”

봉고레 백작 가에 피로 전해지는 초직감이었다. 표정과 목소리와 행동을 철저하게 포장했어도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불안감이라든지 긴장감을 읽을 수 있었다.

람보와 루체는 동요하지 않았다. 루체가 예언한 날을 하루 앞 둔 시점에서 주니어에게 그들이 가진 불안함와 긴장을 그대로 내보일 수 없었다. 그대로 전할 수 없었다. 그에게 걱정을 끼칠 수 없었다.

“융스. 무도회에서 허접한 놈들한테 당하기만 한 건 아니겠지?”

“날 뭘로 보는 거야? 당연히 본때를 보여줬지. 나한테 왈츠를 가르쳐 준답시고 멋대로 손을 잡은 코찔찔이들은 굽으로 확 밟았고, 내 엉덩이에 손을 댄 영감들은 나중에 지나가다가 바지 허리춤에 주스를 쏟아 넣었다고. 살짝 한 번 웃어주니까 다 용서해주고, 내가 한 짓인지 모르던데?”

“크-. 나중엔 미리 개구리나 귀뚜라미 같은 것 좀 챙겨 가.”

화제 돌리기에 성공했다. 람보는 제법 선대 백작을 닮아가는 모습을 보며 적잖이 안심했다. 어리광을 부리면서도 백작으로서 갖춰야할 소양을 열심히 익혔다. 백작 부인에게서 진지하게 마음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예절만 해도 남자식 예절, 여자식 예절을 모두 배우느라 정신이 없을 텐데, 주니어는 지칠 줄 몰랐다.

“하지만 이제 곧 남자로서 나가게 되실 테니 그것들은 불필요한 준비가 될 겁니다.”

루체는 빙그레 웃으며 주니어가 제일 좋아하는 마법을 썼다. 일곱 빛깔의 빛가루가 민들레 홀씨 흩날리듯이 공중에서 천천히 춤을 추는 환상 마법이었다. 주니어는 두 손을 높이 들고 빛가루의 영롱함을 만끽했다.

“내일, 융어 헤어(der junger Herr : 도련님)의 생일 축하 파티에서 백작 작위 계승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해맑게 웃던 얼굴이 그대로 근육이 뻣뻣하게 굳었다. 그리고 기름칠이 필요한 양철 로봇처럼 삐걱삐걱 고개를 돌렸다.

“루……체? 지금 뭐라고?”

“내일, 융어 헤어의 생일 축하 파티에서 백작 작위 계승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에?!”

“어이, 융스. 턱 빠지겠다. 입 다물어.

아직 어안이 벙벙한 주니어는 람보가 시키는 대로 제 손으로 제 턱과 머리를 붙잡고서 입을 꽉 다물었다. 하지만 그 대신에 눈앞에 핑글핑글 돌았다. ‘백작 작위 계승식’이라는 단어를 역속으로 곱씹으며 무한히 펌프질하는 격한 고동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계승식을 해도 내 눈에 백작으로 안 보이면 무조건 ‘융스’라고 부른다.”

람보는 일부러 현실을 회피하는 듯 보이는 주니어에게 ‘사정없는 부비부비’를 했다. 피부가 거칠어서 꺼끌꺼끌한 그의 볼을 젖살이 덜 빠진 주니어의 볼에 대고 마구 비비는 자그만 벌 겸 사소한 애정표현이었다. 주니어는 살 중에서 촉각 세포가 유난히 많은 여린 볼에 파격적인 까칠함이 느껴지자마자 정신이 확 들었다. 자신을 번쩍 안아 올리고 사정없이 볼을 비비는 람보를 떼어 내려고 가느다란 두 팔에 힘을 쏟았다.

“으……. 맘-대-로-해-. 좀 놓지?”

“남자가 남자한테 이러는 건 이상한가?”

“아니, 오히려 아가씨에게 하는 쪽이 더 문제지. 성추행이잖아.”

“어른이 어린애를 귀여워하는 건 괜찮잖아.”

“신하가 섬겨야할 자에게 이러는 건 안 괜찮아.”

람보는 주니어의 허리를 잡고 높이 올렸다가 좌우로 붕붕 흔들었다. 주니어는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처럼 팔과 다리가 흔들렸다. 루체가 말린 덕분에 겨우 두 발이 땅에 닿을 수 있었다.

“세상에 백작 가 도련님을 인형처럼 갖고 노는 신하는 세상 어디를 뒤져도 없을 거야.”

주니어는 헝클어진 머리칼을 정돈한 다음에 드레스를 단정하게 다듬었다. 비뚤어진 리본도 바로 잡고 구겨진 레이스도 바르게 폈다. 땅에 떨어진 브로치를 집어 들고는 입바람으로 두세 번 먼지를 제거했다. 아직 조금 티끌이 묻어 투명하게 빛나지 않았지만 신경 쓰지 않고 왼쪽 가슴에 달았다.

“신하? 딱딱한 표현이군.”

“왜? 아버지께서 임무를 내렸으니까 사용인이 아니라 신하지. 그냥 용병이라고 우기면 아버지께서 무덤에서 일어나실 거야. 람-보-. 네가 내게 그럴 수 있-어-?”

두 손을 머리 높이로 들고 귀신 흉내를 냈다. 무섭다기보다 깜찍한 쪽에 속했다.

“선대 백작은 뒤끝 없는 성격이라서 그럴 걱정은 없는데?”

람보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단번에 주니어의 농담을 받아쳤다. 악의는 없었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얄미운 말이 아닐 수 없었다.

“루체. 아버지 환영을 만들어 주면 안 돼? 진짜 실감나는 걸로.”

“융어 헤어. 그건 죽은 자에 대한 모독이에요.”

“난 람보가 된통 당하는 걸 보고 싶어. 무슨 일이 있어도 굴욕적인 람보를 보고 싶어.”

“그렇게 말씀하시면 못 써요. 뭐,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루체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주니어를 달랬다. 그러나 그녀도 람보에게 잔감정이 있는지 그를 가만히 쳐다봤다. ‘좀 자중하세요’라는 눈이었다. 람보가 순순히 그녀의 말을 들을 일 없겠지만, 혹시 그녀의 아마나 관자놀이 부근에 혈관이 툭 튀어나오면 고분고분 따를 수도 있다. 지금처럼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는 얼마든지 까불어도 된다는 말이다.

“오늘은 프라우 봉고레(frau Vongola : 봉고레 부인)와 내일 계승식 준비를 해야 하니까 피차 바쁠 거야. 아니지, 프라우 봉고레랑 같이 움직이는 건 융스였지. 아무튼, 내일 계승식까지 얼굴 못 보겠네.”

“또 잡무 맡았지?”

람보는 가만히 주니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제 3자가 들으면 짐 나르기나 식장 세팅 같이 힘을 쓰는 일을 맡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독자들은 알 것이다. 람보가 맡은 잡무. 계승식 정보를 어둠의 루트를 통해 알아내어 주니어의 목숨을 노리러 오는 암살자들의 처리. 너무 길다면 한 마디로 줄일 수 있다. 불청객 청소. 루체 역시 그와 함께 바깥에서 독같은 일을 해야 한다.

“내가 망치나 들고 못이나 박을까?”

“폼이 안 나.”

“그러니까 잡무를 해야지.”

주니어는 생긋 웃었지만 씁쓸한 마음이 뚝뚝 흘러 넘쳤다. 언제나 람보와 루체가 뒤처리를 깨끗하게 하기 때문에, 피로 물든 시체 천지를 본 적도 없고 피를 뒤집어 쓴 두 사람을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상상을 할 수 있었다. 피를 온 몸에 묻힌 두 사람의 모습과 상처 입은 모습까지, 스펙트럼처럼 일련적으로 일어나는 상상을 멈출 수 없었다. 명분은 주니어와 백작 부인을 지키는 것이지만, 실은 살인이 아니던가. 주니어는 그들에게 무수한 살인을 맡기는 것이 가슴 아팠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들에게 명령을 내린 선대 백작을 원망하기는커녕 감사해야 하는 나약한 입장이었다. 그들에게 피 묻히는 일을 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데리러 왔나보네. (속닥)내일 최대한 멋있게 하고 나타나라고, 융스.”

문 건너편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람보는 허리를 숙여 주니어의 귀 가까이에 자신의 입을 가져갔다. 주니어는 자신만만하게 ‘응’이라 대답하고 자신을 데리러 온 시녀와 함께 탑을 내려갔다. 연보라색 드레스의 스커트와 연갈색의 머리칼이 발랄한 물결을 그리며 시야에서 점점 멀어졌다.

루체는 가볍게 한숨을 내쉰 후에 람보의 오른쪽 옆구리를 깊숙이 푹 찔렀다. 기습 옆구리 공격은 누구에게나 효과 만점이다. 근육이 단단하게 온 몸을 감쌌다지만 람보도 옆구리 공격에서 말 못할 고통을 경험했다.

“생일 선물 미리 드렸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예언자는 내일 있을 일이 눈에 훤히 보였다. 두 가지의 결말이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지만 어느 쪽이든 공통점이 존재했다. 그녀는 그 공통점을 염려했다. 람보가 후회할 것을, 주니어가 상처받을 것을 우려했다.

“으……. 선물이야 있지. 주긴 줘야겠지.”

람보도 남모르게 고민하고 있던 모양이다.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뒷머리만 벅벅 긁었다. 그런데 눈치 없고 잔인한 시간(운명)은 그들에게 고민이나 걱정을 할 시간 따위는 허락하지 않았다. 서문과 북문 사이에서 발 빠르게 습격 준비를 하는 일당이 보였다.

“여기를 ‘첨탑’이라고 쓰고 ‘보루’라고 읽어도 무리는 없겠지?”

“저기 바보들이 잘 보이니까 상관없지 않나요?”

루체가 연 워프를 통해 단숨에 암살자 무리의 한가운데로 이동했다. 오른손에 기다란 세 개의 갈고리가 달린 아이언 글러브를 끼고 왼손에 소드 브레이커를 쥔 거구의 남자, 그리고 커다란 모자에 딱 봐도 주술사라는 티가 나는 망토를 입은 여자. 이 둘이 갑자기 나타나니 주변이 술렁거리는 건 당연했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오늘은 적당히 해주세요.”

“헤헷. 무-리야.”

[푸욱! 후두두두두둑]

용감하게 가장 먼저 혼자 달려든 카메오 아무개 씨는 람보가 애용하는 아이언 글러브에 당했다. 복부를 깊게 파내어 내장이 땅 위에 흩뿌려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1초였다. 갈고리에 걸려나온 위장과 소·대장은 찢겨진 부근의 파열선이 균열을 일으키면서 풍선이 터지듯이 산산조각 났다.

“역시 볼 때마다 가슴 두근거린다니까.”

“사디스트 같아요.”

[화르르륵]

불쌍한 또 다른 엑스트라는 루체에게 손대기 직전에 새빨간 불에 휩싸여 순식간에 재가 되었다. 그리고 허무하게 공중을 떠다녔다.

“휴-.”

“만만치 않구먼.”

“덜 잔인하잖아요.”

“남는 게 있냐 없냐의 차이일 뿐이지, 잔인성은 똑같아.”

람보와 루체는 끼리끼리 잡담을 하면서 한 명씩 더 처리했다. 람보가 손 댄 자는 얼굴 거죽이 벗겨지고 눈알 두 개가 분리되어 떨어졌고, 루체가 고른 자는 고압 전류에 당해 인간 숯이 됐다. 손을 한 번 움직여서 상대의 목숨을 빼앗기까지 1초면 충분했다.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과 뒤끝 없는 일처리는 살인이 화려하다는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예술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

“죽여어어!”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도끼를 높이 쳐들고 고함을 질렀다. 떨고 있었다. 람보와 루체에게서 풍겨 나오는 살기와 앞선 광경에 위축 되어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불쌍하게도 이성을 잃었다.

“끝내볼까?”

적은 모두 15명. 아니, 4명은 벌써 시체가 됐으니 11명이 남았다. 람보의 4음절짜리 한 마디가 공중으로 흩어지고 5초 후, 살아남은 적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내장이 파헤쳐지고, 머리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박살나고, 허파나 심장이 끄집어지고, 사지가 몸뚱이에서 찢겨져 나가고……. 일일이 형용하자면 글이 무한히 길어질 것이다. 15구의 시체에서 흘러나온 피는 하나의 늪이 되어 고운 땅을 더럽혔고, 코를 강하게 자극하는 피냄새는 날벌레를 기절시킬 만큼 지독하여 신선한 공기를 오염시키기에 충분했다. 루체는 이 모든 것을 아주 조금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태워버렸다. 공중의 피 냄새는 가스를 태워 없애는 것처럼 소멸시켰고, 지상의 시체와 피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처럼 소각시켰다. 그곳에 그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었고 그 무엇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완벽한 뒤처리였다. 마법이란 기억력. 루체가 그곳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지 않는 한 절대 처음 그 모습 그대로 되돌리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다.

[짝짝짝짝짝]

“Sehr gut!(제어 굿!=Very good!)”

박수 소리와 함께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람보도 루체도 이 목소리는 단번에 알아들었다. 그들의 주군을 죽인 그 자의 목소리를 어떻게 잊겠는가. 람보는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소드 브레이커를 있는 힘껏 냅다 던졌다.

[챙!]

날렵한 칼날을 자랑하는 바스타드 소드가 소드 브레이커를 박았다. 바스타드 소드를 쥔 자는 젊은 여성이었다.

“아리아…….”

루체가 휘청거렸다. 그렇다. 바스타드 소드의 주인은 루체와 꼭 닮은 여자. 루체의 하나밖에 없는 딸, 아리아였다. 그녀의 어머니인 루체는-예언자라서이기도 하지만- 딸을 금방 알아봤다. 세 살 생일날,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놓은 워프에 빠져 생이별한 그 아이가 확실했다.

“오랜만이야, 봉고레 백작의 용병분들.”

“백……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