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의 생각하는 글/★은하수★ 짧은고찰

짧은 고찰 07 -鴉KARAS 편

★은하수★ 2010. 2. 21. 01:35

짧은 고찰 07

-鴉KARAS

 

  짧은 고찰을 쓰면서 애니메이션을 고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鴉-KARAS-는 총 6편짜리 특집 애니메이션이다. 뭘 기념해서 만들었고,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내 알 바 아니다. 그저 내가 작화며 연출에 심히 감동을 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다가 점점 요괴가 살아갈 자리가 사라져 가는 현재의 어느 도시.(시부야였는지 어디였는지 알게 뭐람. 본인은 주인공 이름이나 지명엔 젬병이란 말이다) 그리고 가 도시마다 그 땅을 지키는 ‘유리네’라는 존재와, 유리네와 계약한 또 다른 수호 존재 ‘카라스’라는 것이 있다는 설정. ‘유리네’는 고양이 형상(정확하게는 인간화한 고양이-묘인족과 다르다)이고, ‘카라스’는 까마귀 형상(기계 갑옷을 뒤집어 쓴 인간의 혼. 까마귀 날개를 가끔 보여주는 센스 겸비)이다. [유리네-카라스 1팀에 1도시] 같은 말 반복이지만 정리해서 표현하면 이렇다는 뜻이다.

  대자연이, 대지가 선택한 이공식을 깨부순 도시가 바로 애니메이션 카라스의 배경 도시다. 요괴가 기계와 접목되어 인간을 잡아먹고 사는 존재가 나타난다. 그것을 막는 것이 카라스의 사명. 아, 그 이형(異形) 요괴도 명칭이 있는데 생각 안 나니까 패스. 아무튼 그들의 우두머리가 그 도시의 前 카라스라고 한다. 그래서 땅거미를 비롯한 여러 대요괴급 녀석들을 모아 이형으로 만들고 도시를 재구축하기 위해 수가지 일을 꾸민다. 그러나 도시는 끝가지 전 카라스를 거부하고, 지금의 카라스(주인공)를 지지하며 마지막엔 새로운 유리네를 다시 창조한다. 피투성이가 된 카라스의 육신에서 새 유리네가 태어나는 장면은 애니메이션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카라스 끼리의 전투 장면이나 이형과 칵라스의 전투 장면이나 CG가 예술이고 아주 조금이라도 버릴 곳이 없을 만큼 완벽하다. 박력 있고 실재감 넘치는. 액션 3D기술을 총집화한 기분이다. 1화 들어가기 전 프롤로그 장면이 가장 멋있었다고 꼽으면 추천 받은 사람은 마지막까지 안 보겠지? 상관없다. 난 프로로그가 제일 좋았는 걸.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자면, 카라스에 악인은 없다고 본다. 전부, 급격하게 변화는 사회의 피해자일 뿐이다. 그런데 카라스의 주제가 ‘공생’인 것과 요괴가 인간을 이끌어야 한다는 설정은 흥미롭긴 하나 카라스 전반적으로 좀 억지스럽다.

 

2010년 2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