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가 향한 곳은 운동장 동쪽에 있는 긴 스탠드였다. 그것은 길이가 운동장 동쪽면 전체를 차지할 정도로 길고, 가운데에 구령대가 껴 있다. 민은 기분을 추스르거나 생각을 정리할 때면 구령대 지붕 위에 눕곤 했다. 이번에도 그곳에서 민의 마력이 느껴졌다. 시아는 지붕에 올라가지 않고 구령대의 단상에 올라가서 운동장을 내려다봤다. 점심시간인 만큼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 제각각 바삐 움직이는 중에 민과 시아만 제자리를 지켰다.
민은 구령대 지붕에 드러누워서 하늘도 보지 않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깍지 낀 두 손은 베개 삼고, 적당히 V자로 벌린 다리는 무릎을 굽히거나 서로 꼬지 않고 등부터 발뒤꿈치까지 바닥에 착 붙였다. 감질나게 요동치는 마력을 안정시키기 위해 어느 것도 보고 듣고 느끼지 않으려고 애썼다. 자신이 우주 한 가운데에 존재하는 티끌인 마냥 마음을 비우고 머리를 비우고 명상에 잠겼다. 가끔 운동장에 있는 학생들이 순간 요란한 소리를 내서 정신이 들 때면 마력이 다시 평정심을 잃었다. 수치를 당하고도 참아야 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건만 이번 일은 좀처럼 분이 삭히지 않았다.
시아는 노래를 부르면서 민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렸다. 멜로즈가 틈만 나면 흥얼거리는 자장가였다. 어떻게 부르냐에 따라 달콤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데, 시아의 멜로디는 조용히 서글펐다. 비유하자면 어미가 아이에게 생애 마지막으로 불러주는 느낌이었다.
“보스. 저 놀리는 거예요?”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시아의 노래를 듣고 제대로 맥이 빠졌다. 그래도 싫지 않았다. 시아가 노래를 부르면 얼마나 자주 부르겠는가. 학교 음악 수업을 제외하고 거의 들을 수 없다. 게다가 그 외의 경우는 대부분 콧노래를 흥얼거리지 지금처럼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구슬픈 멜로디가 평정심을 유지하기 못하는 민은 자극하지만, 그녀의 가성이 그에 잘 어울리니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놀리긴. 잘 참았다고 칭찬하는 거야.”
그녀는 길지 않은 자장가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 분위기가 너무 아래로 쳐져서 멜로즈가 들으면 애가 자다 말고 울겠다고 핀잔을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이 멜로디를 고집했다.
“난생 처음으로 여자한테 뺨 맞아 봤어요. 하필이면 그것한테 맞다니, 치욕이에요.”
“어떤 식으로 되갚으려고 해도 속 안 풀릴걸?”
“풀리기는요. 그것은 상하개념이 없는 년이 분명해요.”
“다른 개념도 다 없어. 자기 자신이 이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는 거짓 망상만을 아는 바보거든.”
“아아- 짜증나.”
민은 일부러 큰 소리로 외쳤다. 크게 내뱉을수록 속이 풀린다더니 효과를 약간 봤다. 두 눈에 쏟아져 내려오는 하늘은 그 자체로도 분할 만큼 깨끗했다. 당장이라도 어지르고 싶었다. 다른 색으로 물들일 수 있다면 라커 낙서처럼 엉망으로 만들고 싶었다. 손 댈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하고 싶은 건 상상에서 끝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의 눈에는 네가 내 시종으로 보였나? 시종하고 비서는 엄연히 다르잖아. 단 한 번도 네게 더러운 일을 시킨 적도 없고, 혹시라도 할라치면 필사적으로 막을 거야. 그것은 대체 뭘 보는 거지? 그것의 눈에만 세상이 달라 보이나?”
시아는 고개를 들고 구령대 지붕을 쳐다봤다. 두꺼운 철판 때문에 민도 하늘도 보이지 않지만 시아는 민이 훤히 보이는 듯했다.
“천재 못지않게 바보도 무섭다더니, 이건 완전 무대뽀잖아요. 매드윙 계열 후작급이라면서요. 아아- 짜증나.”
“완전 입에 붙었네. 뭐, 듣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맘껏 질러. 욕도 하고.”
“크으-. 그건 위로가 아니에요.”
“아니야. 위로와 분풀이는 엄연히 달라. 난 후자 때문에 온 거라구.”
그녀는 짧은 머리칼이 자유분방하게 흔들리도록 단상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실바람이 그녀의 피부와 머리칼을 살포시 어루만지듯이 스쳐지나갔다. 그녀는 머리를 정돈하고 기지개를 가능한 높이 쭉 켰다. 팔근육과 등허리 근육이 길게 당겨지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아. 설마 그것이 플루한테도 개기진 않겠지?”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들었다. 민이 그에 반응을 보였다. 몸은 꼼짝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은 전보다 풀려서 의아해하는 얼굴을 했다. 생각해보니 펜타곤이라는 걱정거리도 교내에 있었다.
“일단은 그것도 키메라니까 펜타곤에게 대들기야 하겠어요?”
“워낙 종족 본성을 방각하는 녀석이라 말이지. 아직도 인간 순종의 습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탈이야.”
“아무리 그래도……. 게다가 슈튀크 플루인데 설마요.”
민은 말도 안 된다는 듯이 쿡 웃었다. 웃었다. 짧게 지만 웃었다. 불쾌했던 일과 치욕 자체가 점점 잊히고 있었다.
“지금 플루가 나대신 그것을 손봐주겠다면서 갔는데…… 그것의 반응보다는 구경꾼들의 반응이 더 궁금해. 안 그래? 내가 이상한가?”
“듣고 보니 그러네요. 흐응-. 전학생끼리 전학 온 당일부터 신경전인가요?”
그는 상체를 일으키고 오른쪽 무릎을 접어 세웠다. 그리고 가슴을 오른 다리에 닿도록 편히 기댔다. 상층의 공기가 시원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건 또 안 될 말이지.”
시아는 팔짱을 끼고 턱을 살짝 들어올렸다. 초점 없이 멀리 내다보며 머릿속을 새하얗게 비웠다. 플루와 수진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가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할 수 없었다. 플루가 전에 알던 플루가 아니라서 더욱 가늠하기 어려웠다.
“갑자기 구경하고 싶어졌어.”
“100% 휘말리실 거예요.”
“그래서 안 가고 여기 붙박여 있잖아.”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다들 ‘시아님’이라 외치며 달려들 것이다. 어차피 점심시간이 끝나면 교사에 돌아가야 하는데, 늦든 빠르든 수많은 학생들에게 수진에 대한 고자질을 끊임없이 들을 것이다. 아직은 시아의 영향력이 무지막지하게 강하니 별 수 없는 필수 결과였다.
“보스.”
민이 지붕에서 내려왔다. 평범한 학생이면 우물쭈물 머뭇거릴 높이일 뿐, 그에게는 삐끗하지 않는 한 가뿐했다.
“그것이 개념 없는 바보라지만 자기나 보스가 키메라라는 사실을 떠벌릴 정도로 바보일까요?”
“그냥, 녀석이 바보라서 떠벌릴 것이다, 조심해라. 이렇게 말해.”
“염두하고 계셨군요.”
“당연하지. 그것이 학교에서 칠 수 있는 가장 큰 사고잖아.”
시아는 민의 의심을 쉽게 받아넘겼다. 수진이 시아의 생활을 망치려면 정체를 들추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하지만, 본인은 깨닫지 못했겠으나, 그것은 수진 자신에게도 목숨이 좌우되는 엄청난 위협이었다.
“그 짓을 하는 순간 제거해야지. 정체를 밝히자마자 가디안스의 제 1천왕의 뺨을 때리고 상위계급을 모욕한 악행을 인정하는 거니까 본인이 발뺌해봤자 소용없어. 워낙 큰 건수라 대가는 목숨으로 받아야지.”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박았다. 이미 츠뵐프 리터라고 인정하지 않은 상대에게 자비를 베풀 이유가 없었다. 자비란, 대가의 유예. 자비가 사라지면 모든 대가를 한 번에 치러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아의 말은 자신이 못하면 민이 대신 해야 한다는 명령과 같았다. 솔직히 민도 수진을 가만히 내버려둘 생각이 없었다. 길드원으로서 맞부딪히게 되면 사정을 봐주든 실력 차를 봐주든 배려할 일일랑 처음부터 배제될 것이다.
“아, 맞다. 플루가 내 편이 돼 주겠다고 했다.”
“네?”
민은 시아가 플루에게 보였던 것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압권이었다.
“믿어도 되겠더라고. 사마엘 녀석, 이 이야기를 들으면 깨나 배 아플 거야.”
길드 가디안스의 일이 길드 크루세이더가 제조하는 독과 맞서는 것도 있지만 펜타곤 우선 섭렵 경쟁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단순히 크루세이더와 펜타곤의 접촉을 막는 건 끝없이 해야 하는 피곤한 일이다. 그러니 아예 가디안스 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안정적이다.
“일시적이긴 해도 한없이 바쁜 시국에 막강 일손이 생긴 셈이잖아. 좋게 받아들이려고.”
“보스가 그러시다면야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보스 편이 되겠다는 말은 가디안스의 편이 된다는 말하고 다르겠죠?”
“다르겠지. 그래도 결과적으로 길드에 도움이 되니까 일일이 따지지 말자.”
“따지는 게 아니라 단순 확인이에요.”
속이 많이 풀린 민은 평소대로 돌아왔다. 그는 플루와 있었던 일에 대해 깊게 묻지 않았다. 펜타곤과 관련 있는 일은 길드 전체의 일이 된 적도 몇 번 있지만, 궁극적으로 보스와 크루세이더의 사마엘 간의 개인적인 ‘경쟁’이자 ‘전투’다. 속사정이야 알지만 보스의 마음이 얼마나 심하게 무너졌었는지 상상불가인 고로 장난삼아서라도 깊이 있는 말을 꺼내지 않으려 했다. 시아와 사마엘 사이에 있었던 예의 사건을 아는 자라면 함구하는 금기. 제아무리 고룡이라도 이 사적 금기를 깨지 않는다.
“후우. 오후 수업 빼먹고 싶다.”
“안 되요.”
민이 단칼에 잘라버렸다. 시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받아쳐서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시아니임!”
구령대 아래에서 여학생 두 명이 불렀다. 시아는 두 손으로 난간을 잡고 여학생들을 내려다봤다. 넥타이 줄무늬 색이 짙은 자색. 1학년이었다. 일반적인 일이지만, 시아는 그들을 모르건만 그들은 시아의 얼굴을 알았다.
“무슨 일이야?”
“2학년 대표 선배가 시아님이랑 학생회장을 찾아요.”
“알려줘서 고마워.”
시아는 학생들에게 간단히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돌아갈 즈음에 민을 돌아봤다.
“얼른 가야겠다, 학생회장님.”
민의 어깨를 가볍게 툭 치고 나서 먼저 구령대를 내려갔다. 수많은 학생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통에 흙먼지가 풀풀 날리지만, 개의치 않고 운동장 바깥 길을 따라 교사로 돌아갔다. 민은 구령대 위에서 무심한 눈으로 주변을 좀 더 둘러보다가 뒤따라갔다. 민의 걸음이 빨라서 거의 동시에 교사에 발을 들였다.
2학년 대표가 어디에서 시아와 민을 기다리고 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였다. 2학년 3반 앞이 가장 북적거리니 아직도 수진의 일이 안 끝났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시아님이다.”
“시아님하고 회장이야.”
“시아님이 오셨어.”
문제 지점을 향해 자동으로 길이 열렸다. 그 사이로 두 여학생이 보였다. 여유롭고 화사하게 웃고 있는 장미 마녀와 억지로 미소를 유지하나 미간에 깊은 주름이 생긴 수진이 마주보며 서있었다. 설마 수진이 진짜로 슈튀크에게 대들었나 싶었다. 어쩌면 장미 마녀가 무언의 압박을 가해서 속을 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바보 같은 오기에 박수라도 쳐야하나 보다. 수진은 절대 눈을 피하지 않고 맞섰다.
“그만해, 신 수진. 주제를 알아야지 누구 앞에서 그 모양으로 눈을 치켜 떠?”
시아가 엄하게 자극하자마자 수진은 그녀를 재빠르게 째려봤다. 학생들의 야유와 욕이 쇄도했다.
“조용.”
학생들은 시아의 말을 고분고분 들었다. 짙은 자색, 짙은 청색, 연한 녹색. 세 종류 넥타이가 전부 그녀 앞에서 하나로 움직였다.
“전학 축하한다. 그런데 전학 온 날부터 다른 전학생을 홀대하면 쓰나. 그것도 내 사람인데. 상식 있는 녀석이면 오늘 만큼은 조용히 지내야 하지 않겠어? 네가 원한대로 너희 반까지 왔으니까 이만 자리에 찌그러져 앉아.”
“너…….”
“나만 흉보면 적당히 넘어갔을 거야. 민에 린까지 건드렸으니 좋은 말 못하겠다. 그래도 오늘 전학 왔으니까 봐줄게. 얼른 꺼져라. 마지막이다.”
수진이 입을 열 틈을 주지 않았다. 말만으로 위압감이 느껴졌다. 아무 말 없이 노려보기만 했어도 충분히 압박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수진은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분해서, 너무 분해서 그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시아를 짓누르기 위해 일부러 편입했는데 첫날부터 자신이 설 곳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시아에게 뒷골목을 빼앗길 때보다 더 굴욕이었다. 더불어 플루가 시아의 편이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복병 때문에 머릿속이 카오스가 됐다.
“다들 반으로 돌아가. 린을 언제까지 구경거리로 만들 거야?”
플루의 존재는 확실한 핑계가 됐다. 구경꾼들은 시아와 플루의 눈치를 보며 각자 반으로 돌아갔다. 플루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학생이 그 중에 몇 있었다. 플루는 괜찮다는 말 대신 생긋 웃어보였다.
“역시 시아님. 바로 애들을 해산시켰어. 능력자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2학년 대표가 얼마나 애썼었는지, 시아를 보자마자 안도감 때문에 주저 앉아버렸다. 학생들이 몰려있다는 말에 선도부 교사 중 한 명이 나타났는데 다행히 시아 외 몇 명만 있어서 복도를 둘러만 보고 갔다. 그 몇 명 중에 학생회장, 2학년 대표, 그리고 시아가 있어서 그들이 알아서 하겠거니 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도 않았다.
수진은 어금니를 빠득 갈았다. 그러더니 얼굴색이 원래대로 돌아가고 분위가 침착해졌다. 의외로 회복이 빨랐다.
“이봐, 학년 대표님. 진 시아가 왜 다른 애들하고 다른지 가르쳐 줄까?”
그 순간 학년 대표를 등지고 있는 플루가 수진을 노려봤다. 키메라만 알아볼 수 있는 눈이었다. 펜타곤 고유의 끔직한 살기가 수진의 신경을 단단히 마비시켰다. ‘키메라’의 ‘키’만 언급해도 죽일 기세였다.
“그거야 ‘시아님’이라는 이유 하나로 설명되지 않나?”
2학년 대표가 단순한 인간이라 다행이었다. 수진의 자극에 호기심조차 갖지 않았다. 처음부터 수진의 말을 귀에 담을 인물이 근처에 없었다.
“수고했어. 그리고 미안해. 나 때문에 성가신 일에 걸려서.”
“아냐. 나야말로 시아님 덕분에 살았어.”
시아의 친절한 사과에 2학년 대표는 배시시 웃었다. 그는 민과 학생회 회의 건에 대하여 한두 마디 나눈 다음에 자리를 떴다. 시아가 나타났으니 잘 해결할 것이라 전적으로 믿었다. ‘설마’하는 걱정은 조금도 없었다.
“내가 너의 자리를 빼앗아 주겠어.”
“내가 네 구역에서 그랬던 것처럼? 너무 예전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이거 하난 분명해. 난 너처럼 시끄럽게 굴지 않았어. ‘수진님’이라고 불리고 싶으면 바보 근성부터 뜯어고쳐.”
“절대 후회할 거야.”
“누가?”
2음절의 한 단어가 이토록 소름끼칠 줄이야. 수진은 머리털이 바짝바짝 서는 것 같으면서도 굴하지 않았다. 자신이 진 시아보다 우위라는 것을 어떻게 해서든 증명하고 싶었다. 증명해야 했다. 시아에게 실컷 당하고 나서, 보스 사마엘은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다른 기사들에게 실컷 조롱당했다. 그들을 깔아뭉개기 위해서라도 시아를 뛰어넘어야 했다. 아직까지 길드 가디안스에 대해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길드는 뒷전이고 시아만 노리는 것일까? 모든 키메라가 키메라의 최고 경지에 오르고 싶은 본성을 갖고 있지만, 소울테이커에 대한 수진의 집착은 자기 자신을 나락에 빠트릴 만큼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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