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고찰 14
-DOGS 편
한동안 자잘한 액션 밖에 접하지 못하던 내게 한 줄기 빛이 쏟아져 내렸다. 어째서 이렇게 두근거리는 것을 다른 사람들보다 한참 늦게 알았을까.
DOGS는 원작이 zero~5권까지 나온 상태다. 원작의 부제는 Bullet&Carnage며, OVA로 제작된 총 4화 분량의 애니메이션은 부제가 stray dogs howling in the dark다. 애니메이션은 각각 19분 내외의 짧은 진행으로, 4화 전부 DOGS zero에 수록된,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스토리다. 애니메이션이 어떤 건지 전혀 정보가 없어서 원작을 먼저 볼지 OVA를 먼저 볼지 상당히 고민했다. 그런데 그 고민은 쓸모없는 것이었다. OVA를 먼저 본 것이 정답이었다. 브라보!
1화 미하일 편 - Weepy old Killer
2화 바드 편 - Gun Smoker
3화 나오토 편 - Blade Maiden
4화 하이네 편 - Stray dogs howling in the dark
각 캐릭터의 색에 맞는 스토리와 연출이 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액션 만화/애니메이션 중 너무 뻔하거나 박력이 떨어지면 후루룩 뒤로 빨리 넘겨버리는 것이 본인의 나쁜 습관 중 하나다. 그런데 DOGS는 원작도 OVA도 처음부터 끝까지 지긋이 탐미했다. 분명 OVA를 먼저 봐서 스토리를 알고 있지만, zero를 읽을 때 절대 성급하게 읽지 않았다. 그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뜻이다.
본인이 <건 액션=Mother Keeper(마더 키퍼)>, <검 액션 - 사무라이 디퍼 쿄우/바람의 검심>을 꼽는데, DOGS는 복합 액션의 ‘=’ 공식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요즘 들어 새로운 작품이 식상하게만 느껴지는데, DOGS는 식상함을 부수는 것도 모자라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니, 애정도가 파바박 올라갈 수밖에 없다.
과학이 찬란했던 과거 시대, 유전자 조작의 산물 등의 소재는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와 일게네스에서 접한 바 있다. 그래도 DOGS 내에서의 이 소재들은 주인공들의 행방과 맞물려 색 바랜 소재가 아닌 광채가 번쩍번쩍한 노련한 소재가 됐다. 그만큼 앞으로의 원작 전개에 기대를 갖고 있다.
자신 있게 추천해 본다. DOGS, OVA 섭렵 후 원작 정복에 들어가는 그 길을.
2010년 9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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