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토.일.월 설 연휴가 짧을 대로 짧아서, 친외가 전부 제주도인 저는 그저 가고 오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비행기 티켓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다행스러운 일이지만요 ㅇㅇ
토요일 아침 이른 비행기로 피슝- 날아가서 점심시간에 가까운 오전시간부터 부랴부랴 전 부치고 기름떡(왼쪽 이미지) 만들고 적 만들고 등등등등등등...... 그런데 넓다디한 전기 팬이 과열되는 바람에 쪼만한 후라이팬으로 나머지 작업을 해야했던 고로 예상보다 1~2시간 늦게 끝났죠. 뭐, 만들면서 먹고 만들고 나서 먹고, 올만에 모두와 수다 떨면서 천천~~~히 일했습니다.
제주 고유 음식 중에서 '떡'이 붙는 음식이라고 하면 기름떡과 빙떡을 꼽는데, 빙떡은 손이 많이 가는 데다가 저희 집에선 안 만들기 때문에 다른 어르신 집을 방문(제주에서는 큰 집에 다 모인다기 보다는 각 작은 집마다 아침부터 점심무렵까지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차례를 지내고, 후에 다른 친척 집에 일일이 방문 인사를 드립니다. 다 그 마을이거나 근처 마을에 밀집 분산)했을 때 얻어 먹었습니다.
저희도 기름떡을 매번 만드는 게 아닙니다. 기름떡 반죽이 은근 정성들여야 하고 가히 성가셔서....... 그런데 이번 설엔 할머님께서 손수 반죽해 주시더라고요. (화사~) 저희 집 전매특허는 할머님 특제 감주인데(물론 올해도 감주 만드셨습니다), 오랜만에 기름떡까지 등장해서 그저 햄볶았습니다. 반죽은 할머님, 튀기는 건(원래는 굽는 방식) 백모님과 저희 엄니 그리고 사촌 동생이 했습죠. 아, 전 그때 오색적 만들고 있었습니다.
설 당일 차례상 차리기 직전에 준비한 음식들을 하나씩 거실로 나르면서 중간에 찍은 사진입니다. 저게 다가 아닙니다. 더 있습니다. 저 정도면 한 55~60% 입니다.
고구마 튀김, 단호박 튀김, 오징어 튀김, 호박전, 동태전, 동그랑땡, 고기-야채전, 오색적, 고기적, 기름떡, 한과, 과질, 유과, 백색 시루떡, 백절편(종류별로), 옥돔 구이, 마늘과 파를 넣지 않은 나물무침(고사리, 콩나물), 잡채, 메밀묵(꼬치로 꿰어서 구운 것과 굽지 않고 작게 썰어 둔 것), 감주 등등 ........... 다 나열하자니 지치네요.
아무튼, 설 잘 쇠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출근하고 사무실에서 포스팅 중.......<<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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