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의 생각하는 글/★은하수★ 지름신강림

소장 중인 만년필들

★은하수★ 2016. 2. 17. 15:59

  요새 새 만년필을 둘러보고 있습니다.(지름신이 오셨....... 아니, 아직!) "카웨코"를 지르고 싶은데 카웨코는 흐름이 나쁘다는 평이 강해서 두 달을, 무려 두 달을 고민하다가 걍 구매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새로 눈독 들이고 있는 것이 "피에르가르뎅"의 "트라이엄프", "온라인"의 "캠퍼스 스모키"입니다. 제가 세필을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유럽제 EF촉이나 F촉도 곧잘 씁니다. 그래서 피에르가르뎅과 온라인 노려봅니다. 물론 둘 다 EF 촉으로요.

  집에서는(고향 집에 강제소환된 시점을 기준으로), 원래는 "파카 벡터 스탠다드[F촉]""파카 큉크 블루블랙"을 넣고 1년 주구장창 쓰다가, 최근 두 달은 "파버카스텔 베이직[유광][EF촉]""세일러 사계절 잉크 중 니오이수미레"를 넣고 주구장창 쓰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병잉크를 쓰자니 좀 부담스러워서 플래티넘 잉크 카트리지를 잔뜩 쟁여놓고, 싼 값에 막 굴려쓴다는 그 "플래티넘 프레피"에 카트리지 갈아끼우기 신공을 펼치면서 그야말로 막 쓰고 있습니다.

  플래티넘 카트리지 박스는 다른 회사 카트리지 박스(특히 국제규격)에 비해 카트리지 한 개비당 가격은 비싸지만(거의 3배?), 일단 한 박스 사두면 10개비가 들어 있으니까 심리적으로 든든합니다. 국제규격 카트리지 박스는 대개 6개비씩 들어있지요. 게다가 카트리지 한 개비당 잉크 용량도 플래티넘 쪽이 좀 더 많습니다. 카트리지 길이만 비교해봐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카트리지 박스 값이 부담스러워도 한 번에 2~3박스씩 막 지를 수 있는 거랄까요. (응?!)

 

  제가 전에 "파버카스텔 베이직[유광][EF촉]"을 지르면서 인증 포스팅을 했었죠.

http://blog.daum.net/aar881202/12891632

 

  이번에는 기존에 소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저번에 소개한 아이는 쿨하게 제외하고, 사무실에서 막 굴리는 플래티넘 플레피도 살포시 제외했습니다.

  이미지는 클릭하시면 크게 뜰 겁니다. 아마도. <<어이!!

 

 

1. 파버카스텔 룸 메탈릭[블루][EF촉]

 - 파버카스텔 룸 시리즈라고 하면 메탈릭 시리즈도 예쁘지만 역시 뭐니뭐니해도 피아노 시리즈죠. 피아노 시리즈도 노리고 있긴 한데 파버카스텔만 몰아서 모으는 느낌이 들어서 잠깐 참으렵니다. <<응?! 

 

2. 파버카스텔 베이직 블랙 펄[EF촉]

 - 이 아이는 가장 최근에 산 신상입니다. 제가 저번 달에 샀는데, 아마 포스팅한 날짜를 기준으로 하면, 구매하고 한 달+사흘 된 아이입니다. 같은 베이직 라인 유광과 무광 애들에 비하면 조금 가볍더군요. 원래는 유광 있으니까 무광도 지르려고 했는데 저 자개장식이 마음에 들어서, 신상품이라는 블랙 펄을 먼저 질렀습니다. 언젠가 무광도 질러서 저의 수집품에 파버카스텔 베이직 라인 꽉 채울 겁니다.

  아, 파버카스텔은 EF촉이라고 해서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은근 두껍습니다. 태필 EF촉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사무실에서는 세필 EF촉인 플래티넘 프레피를 쓰는 겁니다. 그냥 싼 값이 막 굴릴 수 있다는 이유 하나가 아니에요. '세필'이라 애용하는 겁니다. 이게 더 중요합니다.

 

3. 파카 벡터 스탠다드[블루][F촉]

 - 시필에 사용한 잉크는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해 온 잉크, 파카 큉크 블루블랙입니다. 시필에도 써놨죠. 아이들 인증샷을 몰아 찍던 날, 마침 일상용으로 이 아이를 쓰고 있어서 인증샷 중에 유일하게 시필 인증샷입니다. 파카는 아무리 둘러봐도 EF촉이 없는 게 슬퍼요. F촉은 제가 쓰기엔 좀 부담스럽게 두꺼워서..... 예전에는 벡터 스탠다드 블랙을 썼는데, 심지어 촉도 한 번 교체하면서까지 오래 썼는데, 몸체 나사부분에 금이 가는 바람에 작년 1월에 블루로 새로 산 겁니다. 싼 값이 막 굴려쓰는 플래티넘 프레피를 제외하고 보면 이 시리즈가 저의 인생 첫 만년필입니다. 촉이 좀 두꺼워도 부드럽게 잘 써지니까 그냥 만족입니다. 만족하니까 일상용으로 주구장창 써왔겠죠? 다만, 전체적으로 길이는 긴데 그립 부분이 얇아서 오래 쥐고 쓰기엔 불편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그립이 두꺼운 파버카스텔 베이직을 쓰고 있는 겁니다.(손가락 마디에 염증 생길 것 같은 기분을 아시나요)(그런데도 당당하게 몇 년을 이 아이로 버텼......)

 

4. 파카 아이엠 락카[블랙CT][F촉]

 - 혹시 모를 분들을 위한 설명. '블랙CT'라고 하면, 몸체가 검정색이고, 금속부분을 크롬 도금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만약 GT면 금 도금입니다. 이 아이는 제가 필기용이 아니라 수집용으로 산 아이라서 아직 시필 한 번 안 해봤습니다.

 

5. 피에르가르뎅 미니 렉스[블랙][EF촉]

 - 피에르가르뎅은 일단, 캡을 여닫을 때 느낌이 좋아요. 미끄러지듯이 부드럽게. 구매하고나서 몇 번이고 여닫아 봤다는 후담이...... 이 아이는 이름에 '미니'가 붙듯이 작습니다. 제가 쓰기에도 조금 작다는 느낌이 드는데, 손 작은 여자분이 쓰시기에는 딱 좋습니다. 저도 여자지만 이 아이는 일상용으로 쓰기엔 작더군요. 그냥 펜파우치에 넣고 가지고 다니면서 가끔 한 번씩 쓰는 용도라면 휴대용으로써 활용 가능하겠지요.(고로 난 카웨코는 못 쓰겠구나. 걔네들 완전 미니미니하던데.) 그렇다고 그립 부분이 얇은가? 그건 또 아니라서요. 그립감은 적당히 두꺼워서 나름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파버카스텔과 마찬가지로 국제규격이라서 굳이 피에르가르뎅 잉크 카트리지를 살 필요 없이 서랍 속에서 뒹굴고 있는 파버카스텔 잉크 카트리지 끼워도 됩니다. 컨버터도 가지고 있지만 밖에 가지고 다니려면 역시 카트리지 쪽이 덜 부담스러우니까요.

 

 

 

  지금 사무실에서 쓰고 있는 플래티넘 프레피가 닙(촉)이 수명이 다 되어 가는 느낌이라, 사무실용으로 새로 살 겸 수집품도 같이 물색하고 있습니다. 맨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피에르가르뎅 트라이엄프는 수집용으로, 온라인 캠퍼스 스모키는 사무실용으로 눈여겨 두고 있습니다. 온라인의 만년필도 국제규격이라서 파버카스텔 잉크 카트리지 써도 된다는 이점이 있거든요. 이런 저런 잉크 모으는 것보다 하나로 통일하는 게 좋죠. 다른 잉크 넣으려면 꼬박꼬박 만년필 세척해야 하지만, 같은 잉크를 쓰면 기간을 두고 분기마다 세척하기만 하면 되니까요.(그래서 더더욱 다른 회사 제품은 피하게 되는군하...)

  소올~지익~히이~ 파이롯트의 프레라를 사고 싶긴 한데, 얘네가 플래티넘처럼 자체 사이즈라서 조금 꺼려집니다. 음. 그래도 세필이라서 끌리는데, 세필이라서 끌리는데, "세필"이라서 끌리는데, 과연 저는 뭘 먼저 지를지 저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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