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8 세이버! 황제의 죽음!
“검은 로브를 준비했으니 이걸 걸치고 같이 왕궁에 가주셨으면 합니다.”
비스 성녀가 가지고 온 로브는 다섯 벌이었습니다. 세이버에 남아있는 패시와 저, 지브릴과 그녀의 제자 두 명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왜 왕궁에 가야 하는데?”
“이 로브는 상복 대신입니다. ……황제께서 새벽에 급사하셨습니다.”
세이버에 있어서는 온 국민이 통탄할 만한 비보인데 비스 성녀의 표정은 담담했습니다. 물론 ‘성녀’자체가 국가와 무관하고 대현자나 대신관과는 별개인, 체이서스의 제 3자와 같은 존재라지만, 그래도 세이버의 소울족인데 어떻게 일절 어떤 감정도 얼굴에 없을 수 있는지 감탄스러웠습니다.
“예의상 로브는 입지. 하지만 왕궁엔 가지 않아.”
지브릴은 받은 로브를 한쪽 어깨에 거치고 창밖을 바라봤습니다.
“밖이 상당히 조용하네. 상날엔 누구도 시끄럽게 할 수 없다… 인가? 왕궁하고는 실컷 떨어진 곳이라 딱히 그럴 필요 없을 텐데도?”
당시 저희는 성수 세이버와 그나마 가까운 조그만 신전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왕궁과는 헤엄치면 사, 나흘 걸릴 거리인데 소울족은 대개 마법을 쓸 수 있으니 거리가 멀다는 개념은 머릿속에 없을 겁니다.
지브릴이 말한 조용하다는 건, 밖이 상 분위기가 아니라는 뜻이었습니다.
“황제의 급사를 비밀로 붙인 상태입니다. 장례 전에 여러분께서 꼭 봐주셨으면 합니다.”
“반갑지 않군.”
저는 개인적으로 비스 성녀와 접촉하는 것을 피했고, 다른 이들은 성녀라는 존재를 가깝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스 성녀를 상대하는 것은 지브릴 한 명 뿐이었습니다.
“설마 암살인가?”
“가서 말씀드리죠.”
“암살이군.”
지브릴은 자리에서 일어선 후에 제자들에게 눈짓으로 가자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패시와 저만 남아 있기도 그러니까 검은 로브를 옷 위에 덧입고 비스 성녀가 연 워프롤 통해 왕궁으로 갔습니다. 도착한 곳을 피투성이 시체로 변한 세이버의 황제가 남모르게 놓여있는 비밀방이었습니다. 캐스트와 다른 기사 한 명, 불구가 된 시종 한 명만 그 방에 있었습니다.
“피 냄새가 왕궁 밖에까지 퍼졌을 지도…….”
지브릴의 제자 중 하나가 방 안을 둘러봤습니다. 세 명의 딥데어족은 피 냄새 때문에 잠깐 눈이 붉게 변했었습니다. 원로원인 지브릴이 제일 먼저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상처를 봐주시겠어요?”
황제의 복부가 잔인하게 헤집어져 있었습니다. 들짐승이 파먹은 것과 같은 형상이었습니다. 내장이란 내장은 다 터졌고 어떤 건 아예 고기 조각으로 분해돼서 형상을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가슴에는 나이프나 날카로운 손톱으로 긁어 쓴 듯한 표식이 그러져 있었습니다. B. K…….
“비스 성녀는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사체를 살펴본 전 비스 성녀를 곁눈질로 노려봤습니다. 하지만 비스 성녀는 저를 잠시만 쳐다볼 뿐 지브릴에게 시선을 돌렸습니다.
“날 봐도 소용없어. 여기서 시체 부검에 제일 빠싹한 건 엑시델이니까.”
“혈안왕이 당신의 제자였었다죠? 그러면 황제의 가슴에 있는 B. K는 그의 이니셜…….”
“불쾌하군.”
지브릴이 눈에 힘을 주자 비스 성녀가 곧바로 입을 다물었습니다. 캐스트는 방 한쪽에서 지켜보기만 하다가 비스 성녀의 앞을 가로 막듯이 나섰습니다.
“저기 불쌍한 시종이 보이시죠? 황제께서 몬데비언족 손에 죽는 것을 봤다고 합니다. 눈을 붉게 빛내면서 말입니다.”
“이거 가짜야.”
캐스트가 비스 성녀를 두둔하는데 제가 확실하게 초를 쳤습니다. 시선이 제게 몰리는 건 당연했습니다.
“시체도 가짜고, B. K라는 표식도 가짜야. 황제는 지금 살아있든 죽어있든 다른 곳에 있어. 이건 고기 덩어리를 모아서 만든 가짜 시체야. 그리고 혈안왕의 표식은 이런 모양이 아니고.”
시체가 가짜라는 걸 보이기 위해 팔(처럼 생긴 것)을 잡아당겨 몸통(으로 보이는 것)에서 분리했습니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뗄 수 있었습니다. 머리끝부터 하반신 꼬리지느러미 끝까지 만든 덩어리라 어딜 잡아당기든 쉽게 떨어질 게 분명했습니다.
“캐스트 이피머스. 왕궁수석기사지? 비스 성녀는 체이서스의 일곱 성녀 중 제 2성녀고. 이 정도도 못 알아차리다니, 그 직위들이 어울리는지 의심스러워.”
비스 성녀와 캐스트의 얼굴이 사색이 됐습니다. 저와 그들의 고요한 신경전이 벌어지려는 찰나에 패시가 제 눈을 가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제가 떼어 낸 팔을 가져갔습니다.
“속 알맹이는 육지 짐승의 살덩어리네.”
“응……. 배양한 피부 조직을 겉에 붙여 만든 단순 속임수용 인형이야.”
패시가 들고 있는 팔에서 피부 조직을 긁듯이 뎄습니다. 얇은 조직층만 소울족의 것이었습니다.
“자작극이야, 아니면 정말로 속은 거야?”
피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 딥데어족은 처음부터 소울족의 피 냄새가 아니라 육지 들짐승의 피 냄새라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다만 시체가 너무 실감나게 생겨서 약간 혼동됐을 뿐. 소울족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겁니다.
지브릴이 눈을 붉게 빛내며 캐스트를 지나 비스 성녀에게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캐스트와 지브릴에게 시야를 가로막혀서 비스 성녀의 얼굴은 고사하고 몸의 떨림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체이서스의 제 3자, 성녀도 두려움을 느끼는군. 세상이 약육강식으로 돌아간다는 건 어디에도 예외가 없으니까.”
“성녀님에게서 떨어지시죠.”
“스승님께 손대면 네 목 먼저 날아갈 거야.”
지브릴의 두 제자의 손이 지브릴을 끌어내려는 캐스트를 노렸습니다. 날카로운 손톱이 목에 바싹 붙어서 긁어내든 지르든 피가 보이길 기다렸습니다. 이 재빠른 움직임에 패시가 휘파람을 불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만해… 주시죠……. 저희는 정, 정말로… 몰랐습니다.”
제 1성녀의 떨리는 목소리가 비밀방을 가득 메우고 차차 사라질 즈음에 보기만 해도 섬뜩한 손톱이 캐스트의 목에서 멀어졌습니다.
“이거 너무 뻔한 속임수야. 그렇다는 건 지금 황제가 정말로 위험하다는 이야기지.”
패시는 지브릴의 옆에 서서 저에게 했던 것처럼 손을 지브릴 눈앞으로 가리듯이 올렸습니다. 지브릴이 돌아 섰을 땐 이미 도도하리만치 자긴 아무 잘못 없고,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는 포스를 뿜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개 호아제의 방, 집무실, 대면실 중 한 곳에 진짜 시체가 있기 마련이지. 이건 주요 측근 세력을 빼돌리기 위한 미끼고.”
패시의 말이 다 끝나기 전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비스 성녀가 비밀방에서 뛰쳐나갔습니다. 이름 모르는 기사가 그 뒤를 쫓아갔습니다.
캐스트는 양쪽에 지브릴의 제자가 있었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황제가 위험하다, 죽었다는 비참한 이야기의 진행 중에 어울리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브릴 못지않은 무관심의 표정이었습니다.
“캐스트 이피머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황제의 진짜 사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냐?”
냉소. 지브릴이 냉소를 보였습니다. ‘혹시나’가 아니라 확신 가득한, 확신에 찬, 의심할 필요 없는 질문이었던 겁니다. 텍스트리터 씨의 말을 인용하자면, 지브릴은 웃을 때가 가장 무섭습니다.
캐스트는 대답 대신에 피식 웃었습니다.
“세이버가 최근 5년 동안 황권 다툼이 말이 아니었다더니, 너도 그 혼란분자 중 하나였군.”
패시는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질린 표정을 지었습니다. 안면 근육이 굳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표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패시가 그렇게까지 대놓고 싫은 표정을 지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막 황제가 된 젊은 황제가 급사하는 건 그 이유가 너무 뻔하지. 생긴 거하곤 다르게 노네, 이피머스 기사.”
“맘대로 생각하시죠. 성녀께서 너무 설치신 바람에 저도 좀 당황스럽거든요.”
외국인이고 철저하게 관외자인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캐스트가 직접 손을 쓴 것인지 아닌지도 관심 밖이고 어느 세력에 속해 있는지도 관심 밖이지만 , 늘 느끼한 카사노바의 이미지만 봐 와서 그런지 캐스트의 생소한 모습이 거북스러웠습니다.
“유난히 권력다툼이 심한 나라야. 세이버는.”
“사돈 남 말 하지 말라고. 엑시델 크로네스테 양. 헤시리스의 유일 왕위 계승자가 된 그 일을 겪었으면서 감히…….”
[슥]
전 반사적으로 단도를 캐스트의 목에 들이밀었습니다.
“네가 어떻게 그 일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잘못 알고 있어. 헤시리스에는 원래 왕위 계승 서열이라는 개념이 없어. 지금은 신분을 버렸지만 그 당시 나는 관습대로 유일 공주였고 차대 여왕이었다고.”
이 말을 제 입으로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언젠간 왕적을 되살리고 여왕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거라 스스로에게 모순을 강요한 셈이었습니다. ‘그 일’만 거론되면 신경이 예민해지는 습성이 문제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때 젊은 날의 방황이었죠. 나약함을 벗고 점차 강해지는 좋은 일탈이었습니다.
“미안, 미안. 나도 지금 나름 예민해서 실없는 소릴 했어. 정중하게 사과할 수 있게 좀 치워줘.”
어떻게 하면 이 대사가 느끼해질 수 있는 겁니까? 캐스트가 내뱉은 말은 죄다 버터에 식용유를 뿌린 것만큼 느끼했습니다.
“소… 름… 끼… 쳐….”
“응? 미안하다니까. 무릎을 꿇고 허리를 숙일 수 있게 해주겠어?”
“너야 말로 그만 해. 진짜 죽여 버리는 수가 있어.”
단도를 쥔 손과 그와 연결된 팔이 격렬하게 떨렸습니다. 순간적으로 든 생각인데, 혹시나 칼날이 캐스트의 목에 닿으면 그 느끼함에 전염돼서 흐물거리지 않을까 두려움이, 나름 끔찍한 공포가 제 몸 전체를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만해. 이런 녀석을 일일이 상대하다간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친다고.”
패시가 직접 제 손을 밑으로 내렸습니다.
“우린 이만 가 봐도 되겠지?”
“성녀님께서 초대하신 손님들이신데 내가 가라마라 할 수 있나.”
캐스트는 그 자신의 말과 모순되게 패시와 함께 돌아가려는 제 팔을 붙잡았습니다. 순간 전기가 통한 것처럼 뼈가 욱신거렸습니다.
“무슨 짓이야?”
손을 뿌리치려고 팔을 움직였으나 소용없었습니다. 캐스트의 힘이 의외로 셌다고나 할까요. 웃는 얼굴로 제 팔을 우악스럽게 쥐고 있는데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제 사고를 지배했습니다.
“혈안왕의 진짜 표식을 알고 있지?”
“당연한 얘길…….”
“혈안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지?”
“내가 모르길, 몰라야만 한다는 뉘앙스야. 내 착각인가?”
“설마.”
“그러면 놓고 얘기 해.”
패시가 캐스트의 손을 떼 줬습니다. 캐스트가 꽉 쥔 곳에 붉게 자국이 남았습니다. 그 자국이 꽤 오래 갈 것 같았습니다. ……네. 낙인처럼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지금도 희미하게 그 자국이 남아있으니까요.
성가신 캐스트를 상대하고 있을 때 비스 성녀를 따라갔던 기사가 돌아왔습니다.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캐스트에게 비스 성녀의 모자를 내밀었습니다. 반대쪽 팔은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얼굴에 피 두, 세 방울이 묻어있었습니다.
“비스 성녀님께서 납치되셨습니다.”
캐스트의 눈이 점점 커지더니 눈썹이 씰룩거리고 표정이 무섭게 변했습니다.
“저 피……. 몬데비언족의 냄새에요.”
지브릴의 제자가 지브릴에게 속삭였습니다. 지브릴 역시 눈치 채고 있었기 때문에 일찍이 굳은 얼굴로 티 날 듯 말듯하게 살짝 끄덕였습니다.
“몬데비언족이 나타났다면 워프나 텔레포트 같은 마법을 썼을 텐데 근처에서 그런 마법의 기척은 전혀 없었어.”
“이 방은…… 특수한 방이라서 말입니다.”
캐스트는 이를 악 물었습니다. 그에게는 황제보다 성녀가 더 중요한 게 분명했습니다. 반응이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성녀께선 어디서 납치되셨나?”
“황제의 집무실입니다. 폐하의 시신을 살피는 중에 갑자기 나타난 몬데비언족에게 당했습니다.”
“제길!”
황제의 집무실 내에서 당했다면 손 쓸 수 없었을 겁니다. 보통 집무실 내에는 수비병도 기사도 없이 황제 혼자 있기 마련이니까요. 끽해야 시종이나 문관 몇 명이 있을 겁니다. 그런 자들이 몬데비언족을 상대로 황제를 지킬 수 있을 리가 없죠. 하지만 황제는 이미 죽었고 그들이 데려간 게 비스 성녀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방패가 되 줄 도우미가 없어도 비스 성녀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비스 성녀는 마법에 능하잖아. 세이버 내에서도 손에 꼽힌다며. 보호 마법은 최고라고 알고 있는데 그 기사가 저렇게 당하는 동안 그녀는 뭘 한 거지?”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분위기가 싸늘하게 변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제가 더 뻘쭘해졌습니다.
“날카롭군.”
항상 진지한 표정을 고수하는 지브릴이 진심으로 진지하게 변했습니다., 그 진지함이 무섭다고 느낀 건 저만의 착각이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제자들도 그녀가 내뿜는 포스에 놀라는 듯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성녀님은 제 뒤에 서있기만 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당황하신 거야. 내가 같이 갔어야 했어.”
정작 일을 당한 이름 모르는 기사는 비스 성녀의 행동을 의심했지만 왕궁수석기사는 전적으로 비스 성녀를 두둔했습니다. 그녀를 너무 가싸는 모습이 왠지 불안하고 비정상적으로 보였습니다. 심하게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이왕 얘기가 꼬이는 김에 하나 더 꼬아보지. 폴이 한 번 세이버에 와서 성전파괴자의 습격을 같이 막아줬다고 하는데 그 때도 이번처럼 대표들에게 텔레파시를 보낸 거야?”
“물론. 나와 그린도 받았지.”
지브릴은 당연한 거 아니냐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그 때 생명의 숲에 없었던 나와 엑시델은 받지 못했어. 우리가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세이버엔 없었을 텐데.”
“하? 그 때 텔레파시를 보낸 건 분명히 비스 성녀였지.”
지브릴의 사악한 미소와 함께 그 방 안에 있던 모두 위험한 의심을 했습니다. 비스 성녀가 벌인 자작극이 아닐까하는 위험한 의심이었습니다.
“황제를 죽인 건 랄프 재상이고 그 뒤를 봐준 건 나, 캐스트 이피머스야. 성녀께선 이 계획을 처음부터 모르고 계셨어.”
캐스트는 몸을 파르르 떨면서 거부했습니다. 정말 병적으로 비스 성녀를 감쌌습니다. 패시가 그런 그를 나무랐습니다.
“핀트가 안 맞아. 우리가 의심하는 건 심판단의 뒤에 비스 성녀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거야. 체이서스 곳곳에 수하를 심어놓고 말이지.”
“시끄러! 성녀가 어떤 존재인데 그런 망발을! …………잠깐, 심판… 단이라고 했나?”
그래도 혼자 열 내다 식히는 건 잘하더군요. 중요한 걸 놓치지 않고. 심판단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는 캐스트를 위해 저희가 알고 있는 지식을 한 번 더 풀어냈습니다.
-그 날 밤의 이야기
지브릴과 그녀의 제자들은 드렌필드로 돌아간다. 원로회에 이변이 일어났다는 급보가 지브릴의 화를 자극한 것이다.
비스 성녀가 사라진 곳부터 그녀의 거처까지 그녀가 주로 다니는 곳들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알아낸 것이 없었다. 엑시델 크로네스테는 트레져 헌터의 이름을 이용하여 세이버의 제 1 암시장으로 들어가 기가 막힌 정보를 우여곡절 끝에 사냈다. 그 시간 동안 캐스트 이피머스와 패시 일리안도 왕궁과 신전의 비밀서고에서 비슷한 사실을 찾아낸다. 소울족의 수명이 최대 300년이라는 사실을 비웃는 듯이 3000년을 살아온 소울족이 있었으니, 성전 세이버-거대 진주-에서 태어난, 성전의 딸 라나 클라이네 오리에드. 그녀의 특징과 이름의 변천사가 트리플 S급 비밀 정보로 남겨져 있었다. 지금 그녀의 이름은 비스 홀드. 모두가 알고 있는 비스 성녀가 성전의 딸이었다.
'은하수의 소설(Original) > 한달간의성전수호록(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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