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의 소설(Original)/한달간의성전수호록(완)

한 달 간의 성전수호록 : D-17 세이버의 딸! 그녀의 이름!

★은하수★ 2009. 3. 18. 19:23

D-17 세이버의 딸! 그녀의 이름!

 

소울족이 아닌 자가 세이버의 깊은 바다 속에서 살기 위해 장비나 약을 사용하는데, 오랜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캐스트의 마법으로 생명의 숲으로 돌아왔습니다. 패시는 윌랜드의 대표이므로 생명의 숲에서 쌓인 일들(이라기보다는 이틀 새에 생겨버린 문젯거리) 때문에 숲에 남았습니다.

전 패시의 지시에 따라 폴과 같이 로포르로 곧장 갔습니다. 캐스트와 함께 비스 성녀에 대한 단서들을 찾는 중에 그의 행동이 이상했다며 캐스트가 모르도록 비스 성녀의 출생과 여러 모든 것들을 다시 조사해 달라고 했습니다.

체이서스 최고의 정보 암시장, 윌랜드 동쪽의 로포르를 주름잡는 제시 리프엔의 저택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스 홀드의 이야긴 확실히 충격적이야. 하지만 그녀가 심판단하고 연결돼 있다면 자기 기록은 자기가 지웠을 거야. 꼬투리가 생기면 안 되니까.”

대강의 이야기를 들은 폴은 비스 성녀를 의심한 것이 아주 무례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얘기가 너무 꼬이면서 심천포로 빠지는 감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패시가 다시 조사하라는 거잖아. 비스 성녀를 과도하게 옹호하던 캐스트가 비스 성녀의 정체를 들춰내는 것만 찾아냈으니 이상할 만 하지.”

“한 쪽이 철저하게 연극을 하는 중이거나 둘이 공법이거나 제 3자의 연출이거나.”

“어쨌든 확실한 뭔가를 찾기 전까지는 원점이라는 거지.”

절 무지무지 반겼던 제시가 먼저 온 손님들을 돌려보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엄하게 언성을 높이는데 아주 맘에 안 드는 손님이었나 봅니다.

“내 차례 같은데 숲으로 가 봐.”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올게. 수고하라고, 아가씨.”

이동 시간을 줄이는 차원에서 같이 왔던 것일 뿐, 재미없는 일엔 손대지 않는 폴은 미련 없이 숲으로 돌아갔습니다.

“버러지 같은 놈들!”

지팡이를 짚고 있지만 앞으로 30년은 더 살 수 있을 만큼 정정한 노부인이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늙었다고 얕봤다간 웬만해선 제 명에 못 살 겁니다. 최고의 인포머이자 어마어마한 재력, 휘하에 둔 길드와 각 부류의 헌터들. 제시 리프엔에 대해 늘여 놓자면 밑도 끝도 없을 겁니다.

“어떤 간 큰 놈들이 제시의 성격을 건든 거에요?”

“오, 엑시델.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어. 저런 쓸데없는 것들한테 귀중한 시간을 내주다니 나도 다 늙었군.”

“그런 섭한 소리 말아요. 제시가 여기서 덜컥 은퇴해 버리면 정보 암시장을 그야말로 쓰레기장이 될 테니까요.”

미소와 미소가 오가며 화기애애한 대화가 이뤄지는 중에 주위가 음산해졌습니다. 전 기대에 부응해서 크로스보우를 전투 상태로 펼치고 단도를 뽑았습니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열 명 남짓 되는 장정들이 각자 무기를 들고 저를 향해 겨누며 제시의 명령을 기다렸습니다.

“아까아까부터 쥐가 돌아다니는 소리가 나더니 얘네 인가 봐요? 살기도 지울 줄 모르고 소리 없이 돌아다닐 줄도 모르다니, 형편없는 애들이네요.”

진심으로 상대하면 금방 제압할 수 있을 녀석들이었습니다. 두 명은 일찍이 얼굴을 알고 있는 현상금 사냥꾼, 청소부 길드로 유명한 스퀴즈의 간부들이었습니다.

“황제의 개로 일한다는 소문을 들었어. 그런 발칙한 아이를 집에 들이자니 워낙 께름칙해서 말이야. 그렇다고 문전박대를 하자니 옛정이 너무 깊고. 총명한 아이니까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치?”

“역시 제시 리프엔이군요. 하지만 황제의 개라니, 좀 지나쳤어요.”

정보업계의 대모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황제’인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대접이라 오히려 안심했습니다. 가장 신속하게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고 세계에서 제일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큰손이라면 응당 나와야 하는 반응이니까요.

“이 상황에서 즐거워하는 건 너 뿐일 게다.”

“제시라면 이 정도 치고 나올 거라고 예상했으니까요.”

“에그. 내가 손님을 차별해도, 내가 필요해서 온 귀여운 녀석을 내치기야 하겠어? 다들 나가 봐,”

제시는 무장 장정들을 방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한 마디에 척척 움직이는 충실한 고용인 보다는 그들을 단번에 사로잡는 고용주가 놀랍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정말이지 웬만한 여장부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카리스마를 그 노년기에도 부러울 만큼 당당하게 내보였습니다.

“어차피 이럴 거면 처음부터 진을 치지 말던가.”

“사람의 각오를 알아내려면 각자에게 적합한 방법을 써야지.”

“그런 거라면 제시가 직접 내 목에 검을 들이대는 게 더 확실할 걸요?”

“당당한 건 여전하군.”

흡족해 하는 표정 뒤에 어두운 미소가 보였습니다. 황제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는 게 그렇게나 마음에 안 들었나 봅니다.

“제시, 딱히 황제의 명령 때문이 아니에요. 대현자의 지시를 황제가 전달한 것뿐이고, 그것도 ‘부탁’이었으니까 엄연히 내 의지대로 움직이고 있어요.”

최대한 부드러운 표정과 말투로 제시를 안심시키고자 했습니다. 다행히 제시가 절 손녀처럼 생각하고 대해줘서 별 문제없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럴 때 인맥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느낀다고나 할까요.

그 동안의 회포를 풀면서도 거래는 확실하게 했습니다.

간만에 제가 찾아왔다는 핑계로 서, 너 시간 동안 잡손님들을 모두 문전박대하고 차를 마시면서 개인적인 잡담을 나눴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며, 지인들의 이야기가 술술 풀려나왔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헤시리스의 소식도 들려주더군요. 전 내내 듣는 입장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제 용건을 말했을 때 제시의 복잡한 표정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성전에 관한 정보는 트리플 S급 정보고, 그 수준의 인포머조차 획득하기 힘들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제가 찾고 있는 것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난처해했습니다. 그리고 정보로 가득한 지식의 방으로 직접 절 데리고 갔습니다. 성전과 관련된 것들은 가장 깊숙한 작은 방에 한데 모여 있었습니다.

“성녀에 대한 건 다른 방에 있지. 열쇠는 이거고. 찾고 싶은 마음껏 찾아.”

열쇠꾸러미를 통째로 쥐어줘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래도 되는 거에요?”

“생사가 달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면 그걸 도와주는 게 도리지. 나중에 다 끝나거든 하루 종일 내 말동무가 되 주는 걸로 대가는 충분해.”

괜히 대모가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걸 내줄 때는 확실하게 내주는 그 화끈함이 사람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세세하게 캐묻지 않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인데 아낌없이 최고의 정보 열람권을 내주다니 그저 감사,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또 다른 든든한 지지자 혹은 후원자를 얻은 기분이었죠.

왕궁 도서관보다 더 방대한 자료와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제시의 지식의 방은 말 그대로 별천지입니다. 이 글도 완성되면 사본이든 원본이든 그곳의 일부분이 되겠죠. 그런 곳의 열쇠꾸러미가 제 손에 쥐어졌을 때, 그 때의 전율은 상상만으로도 지금 다시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성전의 딸의 계보부터 찾아볼까?”

의외로 네 개의 성전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중간중간에 세세한 정보를 끼워 넣어 풍성하게 만든 원본과 그것을 깔끔하게 재정리한 판본들이 있어 더 많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질서 정연하게 정리돼 있어서 뒤적거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세이버의 암시장에서 찾을 수 있었던 계보가 그곳에도 있었습니다. 끼워 넣은 정보가 몇 있었습니다. 제시의 능력에 저절로 휘파람을 분 건 말할 필요도 없죠. 다만 그것들을 읽으면서 제 표정은 점점 심각해지다가 의아스러워하다가 다시 심각해졌습니다. 뭐, 다양한 감사을 겪었다는 얘깁니다.

그 중 일부입니다.

세이버의 딸, 라나 클라이네 오리에드. 베오크 17년, 세이버의 새 황조 피세스가 등장할 때 7살 만한 여아의 모습으로 세이버의 핵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시종은 세이버 수호기사 가문 룩스의 아나엘 룩스로 정해졌다. 그녀의 시종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거들면서 모든 일을 기록할 의무가 있다. 그 기록은 세이버에 직접 할 것이며 다른 곳에 남기는 것은 최소로 한다는 맹세를 세이버와 그녀 앞에서 한다. 시종은 대대로 룩스 가문의 차녀 내지 그 아래 딸들이 맡았다. 그녀의 어머니인 세이버를 지키는 것이 룩스 가의 사명이니 그녀를 지키는 것 또한 그들의 사명인 것이다. 그녀는 룩스 가가 세이버의 또 다른 황조 네페르시아의 손에 멸망할 때까지 약 1800년 동안 한 번도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이 글은 룩스 가의 딸들이 세이버가 아닌 곳에 남긴 세이버의 딸에 대한 기록을 모아 쓴 것이다.

베오크 18년 6월. 학습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른 키니(라나 클라이네 오리에드의 애칭)는 벌서 아카데미의 7년 과정을 마쳤다. 마법 실력만 본다면 챔버 오라버니(챔버 필 룩스)와 맞먹는다. 진주에서 태어난 귀공녀라 역사 지식은 처음부터 풍부하게 갖고 있었던 덕분에 아카데미 과정에만 충실할 수 있었다. 그래도 키니이기 때문에 1년 만에 끝낼 수 있었던 거다. 붙임성도 좋고 타인을 누구보다도 잘 배려하는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다.

베오크 19년 4월. 키니의 존재에 대해서는 룩스 가 만의 비밀인데 황제가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왔다. 내부자가 입을 가볍게 놀린 모양이다. 키니가 옷깃을 계속 만지작거렸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표정 대신에 보이는 표시다. 황제를 최대한 빨리 내보내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억지로 온화한 척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 아직 타인과 접촉하는 것을 거부하는데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총명한 아이지만 태어난 지 이제 2년. 2년 좀 못 됐다. 당연한 행동이다.

베오크 19년 5월. 세이버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전염병이 하나 있다. 병명이 지어지지 않은 신종 전염병이라 속수무책으로 아까운 목숨을 잃고 있다. 회복마법, 치유마법 등을 걸면 되려 병세가 악화되고, 혹시나 저주마법이나 독마법에는 효과가 있을까 하여 시도하면 그것도 그것대로 수명을 줄일 뿐이었다. 마법이 전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우쳐주는 병이다. 아직 룩스 가의 어느 누구도 이 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어느 때보다 위생에 주의하고 외부인 출입을 최대한으로 막는 중이다. 우리에겐 리키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잔병 하나 걸리지 않았는데 그게 되려 새로운 병에 더 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푸른빛의 은비늘이 추하게 떨어지고 핏덩어리가 혹처럼 생겨나면 너무 슬플 것이다.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내 목을 내가 조를 지도 모른다. 하루 빨리 이 암울한 시기가 지나가길 바란다.

 

평범한 일기에 불과한 글이 대다수였습니다. 뭐, 세이버에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 사소한 것들이나 바깥에 알려져도 상관없는 것들이 이렇게 글로 남아 있는 것이니 지극히 평범할 수밖에 없는 거겠죠.

아래는 세이버의 딸의 이름의 변천입니다.

 

베오크 17년 - 베오크 1830년 라나 클라이네 오리에드

베오크 1830년 - 베오크 1900년 리플레아 쉬베르

다에그 1년 - 다에그 47년 세실 메르

다에그 48년 - 다에그 119년 프리케 립스-에난 펠리아 케이트론

시겔 1년 - 시겔 32년 엘라인 데스트리오

시겔 32년 - 시겔 67년 헬렌 네오플럼

시겔 67년 - 시겔 297년 벨 루시에르

시겔 298년 - 시겔 574년 아가레스 체이너

시겔 574년 - 시겔 581년 달리아 이딜

시겔 581년 - 시겔 796년 쉬폰 멜리사 시셰스

시겔 796년 - 시겔 960년 마샬리를 테일나이프

시겔 961년 - 비스 홀드

 

룩스 가가 멸망하고 나서 세이버의 딸을 보호해줄 방패가 사라지자 그녀는 직접 자신과 성수 세이버의 심부름을 할 시종을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비밀의 서약을 하고 모든 걸 맡겼는데, 서약을 어기거나 신변에 위험이 생길 법 하면 기억을 지우고 새 시종에게 맡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종을 바꿀 때마다 그녀의 이름도 바꿔서 최대한 위험에서 벗어났다고도 하는군요. 생각보다 적이 많은 모양입니다.

방대한 자료를 하나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다가는 몇날 며칠 걸릴 것 같아서 손과 눈을 동시에 재빨리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본능이란 녀석이 손과 눈을 계속 성전의 딸의 이름들로 이끌었습니다. 본능을 믿어서 손해 볼 거 없다는 생각으로 다시 이름들을 찬찬히 살피는데 순간 심장이 덜컹하고 내려앉는 줄 알았습니다.

그녀의 이름 옆에는 당시 시종의 이름도 적혀있었습니다. 시종의 이름과 같이 읽어보니 다음에 뭘 찾아야 할지 감이 잡혔습니다.

세이버의 딸이 시겔 67년 - 시겔 297년에 쓰던 이름, 벨 루시에르. 그리고 시겔 796년 - 시겔 960년에 쓰던 이름, 마샬리르 테일나이프. 어떻게 이 이름들을 그냥 지나칠 수 있었는지 스스로를 타박했습니다.

벨 루시에르와 그녀의 조수, 세인트 그레인. 마샬리르 테일나이프와 그녀의 동료로 알려진 그녀의 시종, 페슬로 시프.

표면적으로는 혼혈-하프 블러드의 보호를 주장하고 그들의 주치의를 자청한 자들로 유명하지만 실제론 하프 데몬에 대해 연구하던 불법 과학자였습니다. 세상에 내놓지 못하는 어두운 역사에 등장하는 이름들입니다. 비스 성녀가 하프 데몬과 아주 깊은 관계라는 사실을 찍어주는 결정적인 증거인 셈입니다.

“성전의 딸이라는 자가……. 풋, 큭, 큭. 큭큭큭.”

웃음을 참으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나도 참. 성전의 딸이라고 신처럼 생각하다니. 긴 수명에 지겨워서 그럴 수도 있는데.”

최대한 좋게 생각하려고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어쩌면 충격을 좀 심하게 받아서 잠시 맛이 간 걸 수도 있습니다. 뭐, 상관없지 않나요? 어차피 그곳엔 저 혼자 바보처럼 서있었으니까요.

점점 의욕을 잃고 몸에 힘이 빠지는 듯 했습니다.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일어나면 세상사 다 산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정말로 비스 성녀가 심판단의 뒤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럴 가능성이 점점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서 있다가 다른 방으로 가보려고 그곳을 정리하는데 문득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룩스 가의 딸들이 쓴 글 중에 있는 또 다른 재미있는 사실이었습니다.

 

베오크 766년 8월. 드렌필드에서 손님이 찾아왔다. ‘메피’라고 밝힌 그는 “세이버의 딸을 만나기 위해 왔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키니는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그를 맞았다. 한눈에 그가 누군지 알아차린 듯 했다. 난 키니의 직속 시종인 덕분에 그녀와 그 만의 대화를 바로 옆에서 들을 수 있었다. 체이서스에서 핍박받고 있는 하프 블러드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고 권력과 재물에 눈이 먼 귀족 및 왕족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정말 심오한 대화를 나눴다. 둘이 공감하기도 하고 격렬하게 상대방에게 반론하기도 했다. ……그가 며칠 머물다가 돌아갔다. 그 후에 키니에게서 그의 정체를 듣게 됐다. 그는 키니처럼 성전의 자식으로, 성전 드렌필드의 아들이었다. 키니보다 20살 정도 더 많다고 한다. ‘메피’는 여행 중에 쓰는 가명이자 그의 애칭이고 본명은 ‘카슬로 나이트메어 카오시안’이라고 한다.

 

가면 갈수록 찾아야할 게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점점 복잡해졌습니다.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잠시 쉬어야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