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사히트맨리본!/리본! 팬소설作

das Nocturne[녹턴(야상곡)] -Ending

★은하수★ 2010. 1. 21. 14:54

<공지>

1. 이것은 가정교사히트맨리본 판타지입니다!

2. 야마하루 NL커플이 기본입니다.

3. 팬소설에는 너무나 실력이 미약한 저인지라 졸작이 싫다 하신 분은 ‘뒤로’퍼튼이나 ‘백스페이스’를 살포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4. 전에 쓴 중편 [환상곡]이 츠나요시 군 중심, [오페라]가 무크로 군 중심, [교향곡]이 히바리 군 중심, [칸타타]가 고쿠데라 군, [랩소디]가 람보 군 중심이었다면, [녹턴]은 야마모토 군 중심입니다.

5. 타 사이트에서 장편 판타지 두 작품을 동시 연재하는 관계로 연재 속도가 늦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꾸벅).

6. 이번 편은 커플을 설정하면서도 절대 로맨스가 될 수 없는, 그렇다고 판타지라고 부르기도 좀 애매한, 코믹도 어정쩡한, 장르를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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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ng

“하- 루-.”

[빠악!]

타케시는 하루를 향해 두 팔 벌리고 달려가다가 그녀가 세차게 휘두르는 소쿠리에 가슴팍을 맞았다. 갈빗대가 저릿저릿 울리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작작 좀 해요.”

새로운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하고 이제 겨우 사흘. 첫날부터 타케시의 하루 사랑이 다시 시작됐다. 그런데 하루의 타케시 사랑은 이번 연극의 소재가 아닌 모양이다. 찰거머리 같은 타케시를 끊임없이 떼어내는 것이 그녀의 역할이나 보다.

“오늘 나 한가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데이트하자.”

[빠직]

너무나 해맑은 미소 앞에 핏발서는 소리도 청아하게 울렸다. 그 다음 순간, 타케시는 하루가 부른 사령에 둘러싸여 열심히 두들겨 맞았다. 그녀는 새침하게 홱 돌아선 후 마스터 리본과 이에미츠가 있는 곳을 향해 부지런히 걸어갔다.

“어지간히 해라.”

쿄야가 나타나자 사령들이 일제히 사라졌다. 타케시를 일으켜주기 위해 손을 내밀었는데, 장난꾸러기 타케시가 그 손을 확 잡아당겨서 앞으로 고꾸라져 넘어졌다.

“아하하하하하하. 이런 구식 장난에 넘어가다니 천하의 히바리 쿄야도…… 으억.”

과하게 까불면 다치는 법. 쿄야는 타케시의 목을 덥썩 쥐었다. 타케시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쿄야의 조그만 인형들이 타케시의 두 다리를 붙들고 있어서 바동거릴 수조차 없었다. 방금 전에는 하루의 사령, 이번에는 쿄야와 그의 인형. 매를 버는 재주가 가상하다고 칭찬해야할 지 요령이 없다고 해야 할 지, 그에게 충고한다기보다는 그저 두들겨 맞는 장면을 조용히 감상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휴-. 하루의 따뜻한 가슴이 그립다.”

타케시는 풀밭 위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하루도 바쁘지, 쿄야도 바쁘지, 마스터 리본도 바쁘지, 이에미츠도 바쁘지. 나만 한가하네.”

그러다 문득 자기처럼 한가로울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는 휘파람을 불면서 한가할 것 같은 유일한 이의 집을 향해 걸어갔다. 나무가 울창한 숲 속에 호수를 바라보며 지은 저택. 나무를 닮은 붉은 벽돌의 집은 새로 만든 숲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 그러다가 도중에 다시 하루를 만났다. 그녀는 쭈그려 앉아 팬지를 보고 있었다.

“하루!”

[와락]

“꺅!”

타케시는 그녀의 등 뒤에서 힘껏 그녀를 끌어안았다. 둘은 중심을 잃고 좌측으로 같이 쓰러졌다.

“역시 우리는 인연이 깊어. 하루에 두 번씩이나 만나다니 말이야.”

“이거 놔요.”

“싫어. 따뜻해서 기분 좋아.”

더 세게 안을 뿐,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녀 역시 그의 체온을 오랜만에 접해서인지 저항하지 않았다.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에게 안긴 채 가만히, 등에서 느껴지는 그의 심장 박동에 귀를 기울였다.

“좋아해.”

갑작스런 고백에 하루는 심장이 크게 두근거렸다.

“첫눈에 반했어.”

“뭐에요……. 새삼스럽게.”

“정말 사랑해.”

“그 말, 수십 번, 수백 번 들었어요.”

“하루도 날 사랑해 줘.”

귓가를 간지럽히는 고백. 그 대답은 그저 가만히 그의 품 안에 안겨있는 것으로 충분했다. 혹시, 그녀는 그에게서 다시 고백을 듣길 바랐던 것일까? 그는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그녀의 향기를 담뿍 들이마셨다. 이제 더 이상 연극이 아닌, 진짜 사랑 이야기가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써나가질 것이다.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