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사히트맨리본!/리본! 팬소설作

[히바하루]Il rosso -4

★은하수★ 2010. 5. 2. 15:32

<공지>

1. 히바하루 NL커플링이 기본입니다

2. 팬소설에는 너무나 실력이 미약한 저인지라 졸작이 싫다 하신 분은 ‘뒤로’퍼튼이나 ‘백스페이스’를 살포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3. 미래 패러렐 세계가 배경입니다. 시대적 배경과 인간 관계, 그리고 아이템(?) 설명이 나오는, 프롤로그&1편을 읽으셔야 뒷 이야기가 이해 됩니다.

4. 1편부터 조금 잔인한 구절이 나옵니다.

5. 타 사이트에서 장편 판타지 두 작품을 동시 연재하는 관계로 연재 속도가 늦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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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루는 밀피오레 패밀리에서 받은 방에서 봉고레 패밀리의 안전을 기도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시간은 매정하게 흘렀고 수술 부위는 착실하게 아물었다. 쿄야에게 대강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시계가 카운트다운을 세는 것 같았다. 실은, 총공격 이야기를 들은 직후에는 너무 무서워서 쿄야와의 통신이 끊기고 한 두 시간 더 지날 때까지 손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2차 거래가 토마조 패밀리의 바보짓으로 무산 됐다는 소식을 밀피오레 패밀리 구름의 수호자에게 전해 들었다. 그리고 오늘 피렌체 대성당에서 3차 거래가 있을 거라는 얘기를 백란에게서 아침에 들었다. 하루는 자신과 탄알을 교환하는 자리에 왜 자신이 안 나가냐고 따졌다. 그러나 백란은 듣는 척도 하지 않고 방을 나갔다. 그녀는 시종일관 가짜 미소로 뒤덮인 그 얼굴이 쥐어 뜯어버리고 싶을 만큼 미웠다.

“하루. 방 밖에 감시원 있어?”

쿄야가 갑자기 통신을 시도했다. 하루는 안도감 때문에 기도하던 두 손에서 힘이 빠졌다가 다시 꽉 쥐었다. 그녀는 방문을 천천히 열고 좌우를 꼼꼼히 둘러본 다음에 도로 문을 닫았다. 그리고 몇 발자국 걸어 들어간 후에 제자리에 스르륵 주저앉았다.

“……. 네 없어요. 지금 어디에요?”

“6조화를 기다리고 있어. 그 보단, 하루. 내가 갈 때까지 방문 꽉 잠그고 기다려. 전투가 시작되면 누군가 널 죽이려 할지도 몰라.”

“알겠어요. ……. 조심해요. 그리고 꼭 데리러 와요.”

“응. 데리러 갈게. 얌전하게 기다릴수록 빨리 갈 거야.”

“우우-. 상처 하나라도 생기면 화낼 거예요.”

“응. 멀쩡한 몸으로 안아줄게.”

하루가 맞받아치기 전에 노이즈가 생기더니 통신이 끊겼다. 쿄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때부터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무서웠다. 모두 목숨 걸고 싸우고 있다. 겁이 났다. 자신이 며칠 동안 적진 한가운데에 있었다는 것을, 지금도 그렇다는 사실을 이 순간이 되어서야 실감했다. 소름끼쳤다. 쿄야가 옆에 없는 것이 이토록 잔인한 일일 줄은 몰랐다.

그녀가 요리를 할 때면 그가 옆이나 뒤에서 지켜봤다. 종종 같이 했다. 그의 이름을 부르면 1분 안에 눈앞에 그가 나타났다. 언제든 그를 안을 수도, 그에게 안길 수도 있었다. 며칠 동안의 외근이야 별 거 아니었다. 집안 곳곳에 그의 물건이 있고, 그의 흔적이 있다. 수호자 중에서 가장 강한 그가 누구에게 당해서 돌아온다든가 타지에서 비명횡사하는 일은 단 한 번도 생각한 바 없었다.

마피아계가 평화로운 곳이 아니건만, 그녀는 자신이 있는 곳을 자각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이다. 현실 직시는 그녀에게 감당하기 힘든 공포를 쏟아 부었다. 아니다. 두려움은 처음부터 있었다. 마음속에 꽉꽉 눌러 담고 감춰왔다. 현실 직시는 빵빵하게 차오른 공포 주머니를 아주 살짝 건드렸을 뿐이고, 그 바람에 모든 것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수술 직후에는 정신이 끊길 듯 말듯해서 몰랐지만 자신의 눈은 아기가 시험관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지금에 와서 뇌가 그 기억을 분명하게 끄집어냈다. 그녀는 침대 시트를 두 손으로 꽉 부여잡고 버텼다. 내장이 꼬이고 가슴이 북받쳐 오르지만 몸을 떨면서 꾹 참았다. 그리고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 연신 문지르면서 눈물을 닦아냈다.

“쿄야 씨가 달래주기로 했어. 쿄야 씨에게 안겨서 실컷 울기로 했잖아.”

이제는 인내를 넘어 오기 수준이었다. ‘오기’라고 해서 다 나쁘게 볼 수 없다. 그녀가 부리는 오기는 정신 부오기를 막기 위한 방어 본능이었다. 적에게 붙잡혔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기를 억지로 빼앗겼다. 이 상황에서 그녀가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다 그 덕분이었다. 그녀와 쿄야의 유대가 그녀를 이렇게 굳건하게 지켰다.

“신이시여, 정말 있다면 쿄야 씨를 지켜주세요. 평소의 쿄야 씨대로 싸울 수 있게 도와주세요. 표정으론 알 수 없지만 화나면 앞뒤 가리지 않는 뜨거운 사람이에요. 평소처럼 냉정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하루는 두 손으로 가슴께의 옷자락을 꽉 쥐고 눈을 굳게 감았다. 그러나 그녀는 알지 못했다. 신의 축복인지 기적인지 순간의 우연인지, 통신 상태가 좋아져서 그녀의 목소리가 쿄야에게 전해졌다는 것을. 그 간절한 기도는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그에게 힘을 줬다. 그녀는 분명히, 긴장 지대에 없지만, 훌륭한 지원군이었다. 아,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밀피오레의 구름의 수호자, 키쿄우가 쿄야의 시야에 포착됐다. 예상대로 단독 질주 중이었다.

쿄야는 6조화 중 누구든 상관없었지만, 이왕 키쿄우로 당첨됐으니 감사히 물어 죽이기로 결정했다. 6조화의 리더인 것보다 하루를 납치한 장본인이라는 점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하게 쿄야를 자극했다. 쿄야는 잠시 귀걸이를 뗐다. 오른쪽, 왼쪽 차례대로 뗀 후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나서 슈트 상의의 속주머니에 넣었다.

“이 이상은 접근 금지야.”

그는 키쿄우를 막아섰다. 키쿄우는 급하게 좌측으로 틀면서 브레이크를 걸었다. 봉고레 수호자의 갑작스런 출현에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피렌체 대성당에 있어야 할 당신이 왜 여기 있지요?”

“피차 마찬가지 아닌가?”

3차거래 장소에서 만나야 할 양쪽 패밀리의 각 구름의 수호자는, 밀피오레 패밀리의 본부에서 봉고레 패밀리의 본부로 이어진 길목에서 무장한 모습으로 마주쳤다. 봉고레 링과 마레 링에서 진보라색 불꽃이 활발하게 피어올랐다.

“당신이 그 장소에 나타나지 않으면 당신 아내가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

“어차피 데려가지도 않았잖아. 아지트에서 한 번도 데리고 나온 적 없는 주제에 잘도 거짓 협박을 하는군.”

“하항. 어떻게 알고 있는 거죠?”

“부부가 서로에 대해 아는 것쯤이야. 기본이잖아.

“그렇군요.”

키쿄우는 내키지 않지만 일단 수긍하고 보는 눈치였다. 하루의 소지품은 몰수했고 몸에서 전자기기 반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설마 히바리 부부에게 숨겨진 통신기가 있을까 의심하지 못했다. 패러럴 월드를 읽을 수 있는 백란도 봉고레 패밀리의 의외성을 독파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뭐든 의심하게 봐야하지만, 현재 봉고레 최강의 수호자를 앞에 두고서 딴 생각을 하는 것은 위험한 짓이었다. 그에 대해 여러 소문을 들었지만 직접 상대하는 것은 처음이다 보니 오감을 집중하게 됐다.

“역시 소문대로 호전적인 분이군요.”

밀피오레 패밀리의 구름의 수호자가 이렇게 말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즐거워하는 얼굴. 그렇다. 쿄야는 지금 빨리 키쿄우와 싸우고 싶은 기대감에 흥분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쿄야가 선제공격을 시도했다. 구름 속성의 불꽃으로 코팅된 톤파를 오른쪽 왼쪽 번갈아가면서 휘둘렀다. 그리고 빈틈이 보일 때는 요령 있게 다리를 사용했다. 권투의 어퍼컷과 비슷하게 턱을 올려 날리려고도 해보고, 검에 벤 것처럼 날카로운 상처가 생기도록 순식간에 휘갈기기도 했다. 이처럼 쿄야의 공격은 쉽게 읽을 수 없도록 빠르고 변화무쌍했다.

키쿄우는 도라지꽃을 구름 속성의 불꽃으로 증식시켜서 쿄야의 움직임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최대한 시선을 집중해서 겨우 피하거나 아슬아슬하게 막는 것이 구작이었다. 같은 구름의 속성이니까 도라지꽃이 알아서 톤파에 들러붙겠거니 했지만, 너무 쉬운 생각이었다. 쿄야의 톤파는 날카로운 칼과 비슷한 효과를 연출할 만큼 빠른 속도로 분주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불꽃에 민감한 도라지꽃이라도 그에 접근할 수 없었다. 실컷 갈기갈기 잘리기만 했다.

“이쯤하면 장난질은 충분히 했잖아. 슬슬 제 실력 보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해보고 내 손에 죽을 거야.”

쿄야는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서 키쿄우를 자극했다. 수지 않은 톤파 세례와 간간히 튀어나오는 발차기. 키쿄우는 이를 눈으로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쿄야 말대로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어도 그럴 틈이 없었다. 일부러 여유를 주지 않는 기분이었다.

쉼 없는 공격이 계속될수록 봉고레의 본부에서 멀어졌다. 눈이 팽글팽글 돌만큼 빠른 공격이 계속됐지만 쿄야는 전혀 지치지 않았다. 평소에 어떻게 단련하는지, 얼마나 싸워대는지 모르겠지만, 일반사람들은 흉내도 못날 정도임은 확실했다. 키쿄우는 강하고 빠른 공격을 쉬지 않고 하면서 지치지 않고 연신 웃는 쿄야가 점점 두려워졌다.

진보라색 불꽃이 화려하게 튀는 싸움이 3~40여분 계속됐다. 다른 수호자들도 각자의 싸움에서 마무리를 맺기 시작했다.

밀피오레 6조화의 리더는 너덜너덜해졌다. 쿄야의 얼굴에 상처 하나를 겨우 내고 쓰러졌다. 비장의 카드를 어렵게 꺼냈지만 쿄야에겐 통하지 않아서 좌절하고 말았다. 그래서 사움 막바지는 일방저그로 맞기만 했다.

“당신은 싸우는 내내 어떻게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거지요?”

키쿄우는 쿄야의 손에 죽기 직전에 마지막 힘을 짜내며 가장 신경 쓰였던 것을 물었다.

“승리의 여신이 내게 미소 지어주기 때문이다.”

“그거 부럽군요.”

구름 속성의 불꽃으로 코팅된 톤파가 키쿄우의 머리를 향해 낙하했다. 그리고 새빨간 피가 새로 생긴 상처에서, 물 풍선이 터졌을 때 뿜어져 나오는 물처럼, 거침없이 솟아 나왔다. 정수리가 완전히 박살났으니 확인사살 할 필요가 없었다.

“제 4구역 클리어.”

허리춤에 찬 무전기를 빼 들어서 결과를 간단명료하게 보고했다. 쿄야를 시작으로 다른 수호자들의 클리어가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밀피오레의 본부에 들어간 보스의 클리어가 시간차를 두고 가장 늦었지만, 봉고레 링 소지자 7인 전부 마레 링 소지자 7인을 쓰러트렸다. 최고 간부를 모조리 잃은 패밀리가 된 밀피오레. 그런 패밀리를 괴멸하는 일쯤이야 쉬운 일이었다. 본부와 각 지부에서 대기하고 있는 부하들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쿄야는 골목에 숨겨 둔 바이크를 가지러 걸어가면서 빼둔 귀걸이를 다시 정성스럽게 달았다. 하루의 기도 소리가 작게 들렸다. 쿄야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바이크를 타고 밀피오레 패밀리의 본부로 향했다.

클리어는 쿄야가 가장 먼저 했지만 거리상 가장 가까이에 있던 비의 수호자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본부를 지키는 자들은 전부 실력이 최하위에다가 수도 적어서 보스와 비의 수호자만으로도 충분했다. 실은 보스가 거의 다 해치운 후에 비의 수호자가 도착했다. 쿄야가 도착했을 때는 본부 점거까지 끝난 후였다.

귀걸이에서 하루의 목소리가 계속 들렸다. 쿄야가 무사하길 바라는 기도는 쉬이 멈추지 않았다. 입 안이 마를 법 하건만 하루는 정성을 다해 기도했다. 쿄야는 그것을 방해하지 않았다. 밀피오레의 본부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하루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았다. 보스와 비의 수호자도 그녀를 찾고 있었는데, 역시 남편이었다. 다른 곳은 문고리 한 번 안 만져보고 지나쳤으면서 하루가 있는 방을 정확하게 찾았다. 쿄야는 하루가 놀라지 않도록 노크했다.

“쿄야 씨?”

아내 역시 대단했다. 자신을 찾아온 사람을 바로 알아 맞혔다.

“쿄야 씨죠? 그렇죠? 로쿠도 씨의 환각 장난 같은 것도 아니죠?”

하루는 망설임 없이 방문을 열고 쿄야의 품 안으로 뛰어 들었다. 그녀가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익숙한 체온이었다. 심장 박동 소리도 분명히 그의 것이었다. 그녀를 깊게 끌어안는 방식도 그가 진짜 쿄야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하루!”

“이, 이건, 저기……. 긴장이 풀려서…… 쿄야 씨가 너무 반가워서…….”

쿄야는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진 하루를 조심스럽게 안아 들었다. 오랜만에 하는 공주님 안기였다. 하루는 살짝 부끄러워하면서 쿄야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의 얼굴을 보면 하염없이 울 줄 알았다. 지금의 기쁨이 가라앉으면 실컷 울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에게 더 가까이 붙었다.

“푹 자. 다 끝났으니까 안심해. 깨어나면 우리 집일 거야.”

하루를 안은 두 팔에 힘이 들어갔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을 겪지 않게 하겠노라고 결심하는 것처럼,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던 그 옛날처럼, 오랜만에 그녀에 대한 독점욕이 넘쳐났다.

 

뒷정리를 하던 안개의 수호자는 제 4구역에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시체 한 구를 찾아냈다. 근처에 떨어져 있는 마레 링이 아니었으면 그 시체가 밀피오레 구름의 수호자 키쿄우라는 사실을 확신하지 못했을 것이다. 얼굴은 완전히 뭉개지고 사지는 몸통에서 떨어져 따로 나뒹굴고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지 못하고 죽은 아이에 대한 복수, 하루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준 것에 대한 복수. 그런데 주변엔 큰 싸움이 있었다는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쿄야가 일방적으로 키쿄우를 몰아붙였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었다. 히바리 쿄야가 극도로 화가 나면 이런 압도적인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증명됐다. -이 일은 봉고레 패밀리 최상층 간부에게만 알려졌다.

 


<뒷공지>

Il rosso 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에...... 이탈리아어로 '붉은 색'을 뜻하는 거죠. 쉽게 말하면 '빨강'.

<다음 예고>

솔직히 예고는 안 했었지만, 해야할 것 같네요.[l'arancione]입니다. '주황'입니다. 연애물이 아닙니다. 사와다 츠나요시군을 중심으로 한 우정물이며, 상당한 페러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가정교사히트맨리본! 이라는 작품의 작가 데뷔시 초기 설정을 끌어 오고, 작품 전반부(링 쟁탈전 전까지의 이야기)를 새로 쓰는 느낌이랄까요? 엄청난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 (언제 쓸지는 미정입니다.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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