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사히트맨리본!/리본! 팬소설作

L'arancione -프롤로그

★은하수★ 2010. 5. 9. 12:13

<공지>

1. 이것은 가정교사히트맨리본 초기 스토리에 대한 재해석 페러렐 팬소설입니다. 링 쟁탈전 전까지, 즉 무크로 편까지 되겠습니다.

2. 아마노 아키라 작가님이 데뷔 당시 그린 가정교사히트맨리본 초기 단편의 소재를 일부 가져왔습니다. 그런고로 '츠나요시 군의 누나'가 등장합니다.

3. 제목 L'arancione 란, '오렌지 색'을 뜻하는 단어로, 별 의미 없습니다.

4. 커플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본인은 개그를 격렬하게 싸랑합니다.

5. 팬소설에는 너무나 실력이 미약한 저인지라 졸작이 싫다 하신 분은 ‘뒤로’퍼튼이나 ‘백스페이스’를 살포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6. 사이트에서 장편 판타지 두 작품을 동시 연재하는 관계로 연재 속도가 늦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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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ancione

 

-Prologue

여기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유명 시루 학교의 여자 기숙사다. 성적이 우수하고 타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학생은 1인실을 쓸 수 있다. 방문에 붙어 있는 이름표에는 ‘N.Sawada'라고 쓰여 있다. 그녀는 올해 학년 수석으로 입학한 유학생으로, 이탈리아인-일본인 혼혈이라지만 이탈리아인 피가 너무 옅어서 그냥 일본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 그녀는 일본에 어머니와 3살 아래 남동생을 두고, 그들에게 들키지 않고 아버지를 돕기 위해 일부러 이탈리아에 왔다.

[똑똑]

“사와다 양, 편지에요.”

기숙사 사감이 가져온 것은 일본에 있는 동생에게서 온 편지였다. 동생이 중학교에 입학하고 한 달 만에 보내는 안부 겸 보고 편지. 그녀의 남동생, 사와다 츠나요시는 봉고레 패밀리 9대 보스가 다섯 살 때 건 봉인이 올해 2월에 갑자기 풀려서 찌질한 성격이 반 이상 줄었다. 그래서 그녀가 이탈리아에 오기 전에, 중학교에서도 다메 소리를 들으면 패죽이겠다고 강한 협박을 했었다. 아마, 그에 대한 중간보고로 편지지가 가득 채워져 있을 것이다. 그녀는 헤실헤실 웃으면서 편지를 읽었다.

 

「오랜만이야 누나. 누누한테 편지 쓰려니까 무지 어색하다. 그래도 어디서 뭐 하는지 살아는 있는지 알 수 없는 바보 아빠 보다, 이렇게 편지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누나가 훨씬 나.

중학교에 입학하고 한 달 쯤 지났다는 건 누나도 알 테고. ―누나가 다녔던 나미모리 중학교는 아주 재밌는 곳이야. 선도부의 히바리 쿄야 선배는 무지 무섭지만, 그 선배 일만 빼면 재밌는 일투성이더라고.

같은 반에 같은 초등학교(일본은 ‘소학교’라고 하지만 그냥 ‘초등학교’ 사용)를 나온 애들이 세 명이나 있었어. 입학식 날부터 ‘다메 츠나’라고 무한 반복하더라. 그래서 2주 정도는 고생했어. 공부도 최하위, 운동 신경도 제로, 재주 하나 없는 바보가 이제 겨우 일반인다워졌는데, 그 동안의 행동 때문에 ‘다메 츠나’딱지가 쉽게 안 없어지더라고. 같이 진급한 애들이 많으면 피곤하다더니 딱 내가 그래. 하지만 누나가 졸업한 학교잖아. 그리고 이제는 모두 날 인정해줘서 좋아. 아, 린치도 안 당해. 맞고만 있던 녀석이 당당하게 맞대응하니까 오히려 걔네가 겁내더라.

아, 처음 쓰는 편지인데 너무 횡설수설했다. 아직 말주변이 없어서 그런 거니까 누나가 이해해줘. 익숙해지면 꽤 그럴싸한 문장도 쓸 수 있을걸?

실은 누나한테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데 자꾸 헛소리만 하네. 누나가 이탈리아에 가기 전에 그랬잖아. 수학은 중학 수학부터 갑자기 시작해봤자 따라가기 힘들 거라고. 그래서 초등 수학부터 혼자 차근차근 공부했어. 생각보다 빨리 끝났구, 중학 수학도 벌써 학교 진다 따라잡았다구. 영어가 아직 어렵긴 한데, 나머지 다른 과목은 다 할 만해. ‘하면 된다’의 즐거움을 조금 알 것 같아.

역시 처음이니까 문장 자체도 이상하고, 내용도 벌 겨 없으면서 무지 두서없다. 그래도 누나니까 충분히 알아보겠지? 으― 다음 편지는 길게 쓸게. 누나 답장 기대할게

PS 1. 다음 주가 춘계 체육대회야. 난 피구 반대표! 다음 편지에서 결과보고 하겠습니다.

PS 2. 엄마는 집에 누가 있고 누가 없든 하나도 달라진 게 없어. 이런 엄마니까 아빠가 결혼할 수 있었던 걸 거야.」

 

“기대 이하로 짧잖아. 바보 츳 군.”

편지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서 의자 등받이에 바짝 등을 기댔다. 요새 본부 분위기라든지 보스의 용태가 수상해서 그녀도 덩달아 신경이 예민해졌다. 그런데 동생의 멋없는 편지가 이렇게나 자신을 진정시켜 주다니, 깜짝 놀랄 만큼 의외였다.

“처음이니까 용서한다. 정말이지,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 정도는 쓸 수 있잖아. 새로 사귄 친구라든가. 요령이 없다니까.”

말과 행동이 달랐다. 그녀는 편지를 다시 집어 들고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다 외울 때까지 몇 번이나 읽었다. 가족의 유대의 중심이었던 남동생과 이렇게 오래 떨어져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같은 학교를 다니던 어릴 적엔, 동갑 아이들보다 몸집이 작은-지금도 그렇지만- 동생을 거의 업어서 데리고 다녔다. 체육 시간에 엎어져서 다쳐, 놀다가 누가 던진 공에 맞아서 다쳐, 잘 걷다가 혼자 갑자기 넘어져서 다쳐……. 몸이 성할 날이 없었다. 그래도 자기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동생을 귀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착하다면, 미련하단 소리를 들을 만큼 착한 것을 어찌 미워할 수 있겠는가.

“풉. 히바리 녀석은 여전한가 보네. 선도부 부장 자리를 녀석한테 맡기길 잘했어. 흐응―. 츳 군이 내 동생인 걸 알면 물어 죽일지도 몰라. 뭐, 츳 군이 알아서 살아남겠지.”

자신의 중학생 시절을 회상하려는 찰나, 우측 창틀에 작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큰 샷건을 등에 매고 두꺼운 고글을 쓴 5살짜리 꼬마였다.

“오늘은 좀 쉬게 해주지.”

“여유 부리는 성격은 아비를 쏙 닮았군.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얼른 나와.”

그녀는 피식 웃어 넘겼다. 그 꼬마가 보통 고마가 아니라는 것 정도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꼬마가 군인처럼 딱딱한 말투를 사용하는 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 꼬마가 그녀의 상관이었다.

마피아 봉고레 패밀리. 그곳은 10대 보스 후보를 두고 분위기가 한창 싱숭생숭했다. 모든 것은 9대 보스의 결정에 달려있지만 변수는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모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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