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밖 멀리서부터 정보 부대 소속 레스 무스크의 목소리가 밀물처럼 들이닥쳤다. 그리고 목소리가 미처 엷어지기 전에, 그가 집무실 문을 우악스럽게 열고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무례하기 짝이 없으나,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앞에 두고 예의범절을 논할 꽉 막힌 자는 집무실 안에 한 명도 없었다. 게다가 묻기도 전에 레스가 속사포처럼 급보를 보고했다.
“세스턴으로 파견된 플릿 엑서스엘 외 2명이 강 족에게 처참하게 당했습니다. 세 명 모두 생명이 위독한 상태며, 엘더 피스크가 구조 후 현재 구 화타 이하 의료진에게 보냈습니다.”
루시퍼 제외 집무실 내 일동은 쇠방망이로 뒤통수를 후려 맞은 감각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 와중에 이를 빠드득 가는 자가 있었다. 밀리엄은 바로 눈치 채고 ‘강 족’에 반응하는 솔리를, 한 팔로 허리를 감싸 안았다.
“괜찮아. 걱정 마. 뛰쳐나가거나 하지 않아.”
그래도 자신을 제어할 자신이 없는지, 솔리는 자신을 안은 밀리엄의 팔을 꽉 잡았다.
“세스턴에서 강 족한테 당해? 무슨 그런 어처구니없는 시나리오가…….”
시아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러다 문득 관외자가 떠올라서 그를 따갑게 노려봤다. 루시퍼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연기처럼 사라졌다. 본전도 못 건진 퇴장이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
“바보들끼리의 말살 시합은 잠시 접어 둔다. 레스, 엘더 데려와.”
“부를 것 같아서 대기하고 있었어.”
엘더가 집무실로 천천히 들어왔다. 걸음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 표정은, 애써 노력하는 티가 보이나, 절대 편하지 않아 보였다.
“여러 방면에 유능한 신 휴가 자발적으로 화타에게 손을 빌려주고 있어. 보스가 철썩 같이 믿는 인재 두 명이 아이들에게 붙어 있으니까, 그런 얼굴 하지 마.”
그는 일단 시아를 안심시켰다. 그녀가 야차보다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포커페이스가 처음부터 무너진 상태라서, 정작 표정 관리를 해야 할 때에 본심을 그대로 내비치고 말았다.
“네가 아는 선에서 전부 빠짐없이 얘기해.”
“어이쿠. 감히 보스 앞에서 거짓을 고하거나 진시를 숨기겠어?”
실버 드래곤 순종인 엘더 피스크. 뒤로 곱게 땋아 내린 은장발과 같은 색을 가니 눈동자가, 그가 멸종 위기에 처한 진짜 실버 드래곤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마를 덮는 앞머리와 미처 묶지 못한 잔머리가 실버 드래곤 고유의 독기를 따라 살랑살랑 흔들렸다. 그는 인간 나이로 환산하면 20대 초반으로, 드래곤 내에서 젊은 층에 속하지만 밀리엄 브롤을 포함하여 많은 제자들을 양송했다. 즉, 그의 실력은 얕볼 수 없는 진짜배기라는 말이다.
엘더는 포커페이스가 무너진 시아를 보자마자 길드 가디안스를 결성하기 전의 그녀가 떠올랐다. 선대 바르베리트 후작이 죽던 날이자 시아가 키메라가 되는 날, 그 때의 얼굴과 많이 비슷했다. 슬픔과 분노가 소용돌이치는 표정. 그래도 역시 과거의 그 날 이상으로 표정이 험해질 일은 없을 것이다.
“실버 드래곤이 멍청하고 엉성한 일족이라지만, 순종과 키메라를 포함하여 개체수가 터무니없이 적은 덕분에 귀한 대접을 받잖아. 잘 알지? 그래서 가급적 혼혈을 막기 위해 우리끼리 군락지를 만들었지. 드래곤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야.”
이번 사건과 강 족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강 족의 땅에서 실버 드래곤의 군락지로 향하는 직선 코스는 토르 산맥을 통과해야 해서 아주 위험하지. 돌아가는 길을 택하는 편이 오히려 시간이 덜 걸려. 그 길 중에…….”
[촤르륵]
민은 시아의 책상 위에 세계 지도를 빠르게 펼쳤다. 시아의 시선이 강 족의 땅에서 실버 드래곤의 군락지로 순식간에 이동했다. 세스턴. 중간에 있는 토르 산맥에서 동남쪽으로 치우친 도시가 바로 문제의 장소였다. 이 도시 자체는 드래곤과도 강족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실은 한 번쯤 휘말렸어야 했다. 그런데도 용케 사건 하나 없이 시간을 흘려보냈다.
“최단 거리는 아니지만 가장 안전한 길이 도시 세스턴을 거치는 거야. 공교롭게도 말이지.”
플릿을 포함한 정보 부대 3인은 길드 에덴의 세력 범위를 조사하는 한 팀이다. 그들은 키메라를 살덩어리로 뭉쳐버리는 약이 세스턴 부근에서 대담하게 퍼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거의 들락거리지 않는 도시거늘, 정보가 너무 확실해서 임무 수행 차 긴 긴을 갔다. 살덩어리의 개체 수와 각각의 크기를 세밀하게 조사하며 약의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었다. 그런데 마침 세스턴을 통해 실버 드래곤의 군락지로 향하는 강 족과 맞닥뜨렸다.
강 족은 인간 순종의 드래곤 슬레이어 가문이다. 인간 순종 중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전사 집단으로, 그 강함과 걸맞게 많은 전설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여러 종족을 상대해 봤다. 그러나 본업이 드래곤 슬레이어이니 만큼, 해츨링부터 고룡급까지 수많은 드래곤을 처치했다. 그 과정과 결과가 바로 강 족의 역사다.
드래곤 슬레이어가 사냥감을 두고 그냥 지나치겠는가. 원래 강족은 인간을 겁주고 재해를 일으키는 드래곤만 처치했었다. 그런데 어느 때 부터인가, 눈에 보이는 드래곤을 가릴 것 없이 죽였다. 이번 사건에서 강 족의 본디 목적은 실버 드래곤 사냥이지만, 가는 길에 레드 드래곤이 보였으니 사냥감으로 찍었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플릿은 그렇다 치고, 나머지 두 명은 드래곤이 아닌데 어째서 강 족에게 당했을까? 플릿의 편을 들은 것이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더 직접적인 이유가 있다. 강 족은 순혈 지상주의다. ‘순종’이 문제가 아니다. 순종이라도 혼혈이면 배척한다. 하물며 혼종-키메라-은 얼마나 꺼리겠는가. 강 족 출신인 솔리가 일족을 증오하고, 역시나 강 족이었던 솔아가 일족과 담을 쌓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그러니 플릿을 제외한 길드원 두 명도 당연히 강 족에게 공격을 받은 것이다.
“세스턴이 조그만 시골 동네도 아니고, 우연히 당도한 곳에서 우연히 마주치다니, 농담 거리도 안 되는 일이야.”
“보스 말대로 농담도 안 되는 장난질이야. 강 족이랑 길드 에덴이 짜고 친 연극 냄새가 진해.”
엘더의 은색 눈동자가 차갑게 빛났다. 그는 길드 창설기부터 진격 부대를 키우고, 제 3천왕 휘하 길드원들의 고문을 맡은 만큼 자기 몫을 확실하게 했다. 실버 드래곤이 아둔한 족속이라지만, 엘더는 그들을 이끄는 최고 두령 은룡왕이다. 꼼꼼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입장에 맞게 매사 철저하게 처리했다. 여기서, 그가 시아의 전적으로 신뢰하는 인물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자.
“그건 또 무슨 이상한 농담이야?”
“우연히 마주친 것 치곤 아이들이 일방적으로 지나치게 당했어. 주민의 말에 의하면, 강 족이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대. 강 족이 아무리 잘났어도 우연한 사건에 그렇게까지 대담하게 반응할 수는 없어. 그리고 강 족 녀석들, 피해도 거의 없었던 주제에 우리 군락지를 포기하고 자기네 땅으로 돌아갔어. 어쩌면 실버 드래곤 토벌이 핑계고…….”
“우리 아이들을 치는 게 원래 목적이었다고 하자. 그런데 어디에 강 족과 에덴이 손을 잡았다는 증거가 있는 거야?”
시아는 길드원 세 명이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다쳤다는 보고만 받았지, 그들을 보러 갈 틈이 없었다. 길드원을 자신의 아이라고 부르는 그녀다. 화타와 휴가 그들을 돌보고 있다지만 걱정 돼서 안절부절 못할 게 뻔하다. 하지만 모두를 이끄는 보스답게, 냉정하고 침착하게 사태의 흐름을 파악했다. 다친 길드원들을 신경 쓰느라 섣부른 판단을 내렸다가, 다른 길드원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어리석은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 같은 일을 또 당하지 않으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했다.
“순혈 주의자 강 족과 키메라 몰살을 꿈꾸는 에덴이 의기투합하면 아마 의외로 쉽게 뭉칠 겁니다. 하지만 스승님. 표면에 드러난 건 강 족 밖에 없지 않습니까.”
밀리엄이 시아의 말을 뒤이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디레스가 ‘아’하고 짧게 목소리를 냈다. 뒤이어 미간을 잔뜩 좁혔다.
“에덴이 플릿네에게 일부러 정보를 흘려 세스턴으로 향하게 했다면 강 족과 에덴의 동맹을 의심하기 충분해. 솔직히 그쪽 지역은 거의 갈 일 없는 곳이잖아. 보스가 정한 조사 한계선 밖이다 보니 확실한 정보가 아니면 처음부터 조사대상 제외야.”
“역시 최고의 두뇌파다워. 한 가지 더 있어. 보스, 유감스럽게도 세스턴은 몇 주 전부터 길드 에덴한테 완전히 점거 당한 도시래. 도시가 통째로 길드 에덴의 지부라더군. 용케도 숨겼어. 아마 세스턴 같은 곳이 몇 곳 더 있을 거야.”
엘더가 가져온 새로운 정보는 골 때리는 성가신 비보였다. 강 족과 길드 에덴이 손을 잡았다는 가설이 점차 정설에 가까워졌다.
“아지트 하나와 소수 정예로만 움직이던 에덴이 대체 무슨 수로 서너 달 사이에 그렇게 거대해진 거지?”
크리세이스도 진지하게 생각에 빠졌다. 길드의 규모가 커진 것에 비해, 아직까지도 정규 길드와 맞붙은 경우가 없어서 의아할 따름이었다. 길드 에덴에서 내보내는 군사는 키메라를 뒤섞은 살덩어리뿐이었다. 그래서 에덴의 길드원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다.
“순수 길드원의 수는 여전히 적을 거야. 최근 우리보다 많아졌다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길드에 비하면 소수정예야. 세스턴 등 수 개의 지부는 아마도 ‘창고’겠지.”
“그렇군요. 생체실험에 필요한 재료와 중간 검수품, 그리고 완성품을 보관하려면 상당한 부지가 필요할 테니까요. 지금까지 파악한 살덩어리의 수를 보면, 세스턴 규모의 도시가 적어도 셋은 있어야 해요.”
민이 신속하게 시아를 보조했다. 집무실 안에 있는 간부들도 같은 생각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크루세이더랑 에덴의 싸움에서 눈 돌리려니까, 에덴 녀석들, 보란 듯이 우릴 건드려?”
“우리와 크루세이더를 동시에 견제하려고 강 족과 손잡은 거겠죠. 마침 제가 강 족하고 끈적끈적한 사이니까 강 족에선 얼씨구나 하고 받아들였을 거예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 족 특유의 숭고한 정신과 딱 떨어지는 일이에요.”
솔리의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졌다. 강 족을 향한 살의가 주구장창 솟아 올랐다. 누군가 그녀에게 참으라고 한다면 도리어 봇물 터지듯이 순도 높은 차가운 살기가 무한정 뿜어져 나올 것이다.
“에덴 녀석들, 왜 이렇게까지 열을 올리는 거지? 키메라는 몰살할 수 없는 종족이라는 걸 모르나?”
시아는 등을 의자의 등받이에 바짝 붙이고 상체를 좀 더 뒤로 젖혔다. 등 근육과 척추가 펴지는 감각이 뇌에 전해졌다. 어느 새 몸에 피로가 쌓인 것이었다.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간 다리 근육에도 피로가 쌓여서 움직임이 둔해질 것이다.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아지트에서 대기해야만 한다는 건 알지만, 근육 밸런스를 무너트리는 피로를 해소하러 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한숨만 내쉬어야 했다. 최근에 밤에 몰래 빠져나갔다가 민과 휴에게 쌍으로 잔소리를 들었는데, 또 그 잔소리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집무실 밖조차 나가지 못하는 현실이 서글펐다.
“전에 보스가 그랬잖아. 순종은 순종이나 키메라가 이해할 수 있지만, 키메라는 키메라만이 이해할 수 있다고. 에덴은 보스가 순종으로 바뀌고 길드원도 물갈이 하면서, 이미 모든 이해를 포기한 셈이야.”
이렇게 말하는 디레스도 키메라를 잘 알지 못했다. 같은 길드에 있다는 소속감과 동료의식이 있어도, 키메라를 이해하는 것은 그 어떤 변덕쟁이를 이해하는 것보다 어려웠다. 키메라가 가진 여러 가치관이며 펜타곤을 향한 신앙심까지, 너무 독특했다. 대자연이 이 때문에 키메라를 배척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설마 펜타곤이 나서길 기다리는 걸까요?”
“거기까지 바보일까. 펜타곤이 진심으로 나서면 에덴은 바로 끝장이야.”
“그들이 정말 키메라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면 펜타곤의 무서움에 대해서도 아는 게 거의 없을 거 아녜요.”
시아는 민의 말에 묘하게 수긍이 갔다. 종의 차이 때문에 순종과 키메라 간의 충돌은 숙명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키메라 학살도 일어난다. 하지만 전 세계의 키메라를 박멸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아 조직이나 일족이나 국가는 없었다. 왜냐고? 언급하지 않았는가. 키메라는 대자연이 배제하는 유일한 존재이자 만들어 낼 수 있는 종족이다. 키메라를 몰살하는 건 불가능한 얘기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길드 에덴의 보스가 간다르바 순종이라며. 유사 신족이면 펜타곤의 힘과 능력을 직접 봐서 알 텐데.”
“그러게 2천 년 전에 있었던 아수라와 슈튀크 토드의 싸움하고, 가장 최근인 700년 전 천계와 펜타곤 5인의 싸움은 유명한데 말이지.”
밀리엄과 솔리가 언급한 시점은 몇 백 년에 한 번씩 펜타곤이 출현하여 커다란 사건을 남기던 때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그저, 펜타곤의 힘이 천재지변을 일으키고, 그들의 마력이나 완력이 대자연에 대항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사실을 전 세계 생명체가 뼛속 깊이 새겨 알 뿐이다. 훨씬 전 시대의 사건은 신화나 전설로 취급하지만, 펜타곤이 엮인 사건은 그 어떤 신화나 전설보다도 신빙성이 높다.
“벡터스가 100년 전 펜타곤이 등장하고 여느 때처럼 갑자기 사라진 다음에 태어난 세대일 수도 있어. 백 번 들어도 한 번 보는 게 낫다고, 바꿔 말하면, 직접 접하지 않으면 펜타곤의 힘과 진짜 공포를 상상할 수 없어. 그래서 건방질 수 있는 거야.”
애석하게도 디레스도 후세대였다. 게다가 순종이기까지. 그나 엘더나 펜타곤의 존재감을 실감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나- 참. 페라이 녀석. 그냥 자기가 후딱 해치우면 될 걸, 왜 나한테 넘긴 거야?”
거울 마녀라고 불리는 펜타곤(슈튀크) 페라이가 시아를 찾아오지 않았다면, 시아도 귀찮은 에덴을 크루세이더에게 밀어 넘기고 손 뗐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크루세이더와 에덴의 싸움에 가디안스가 끼어들 이유가 없다.
“그래도……. 보스, 표면적으로 저희의 상대는 에덴보단 강 족입니다.”
“맞아. 아주 성-가신 녀석들이지. 말 꺼낸 김에……. 크리세이스. 네 밑에 있는 것들 중에 연구진과 의료진을 뺀 나머지 전부, 특별 코스 부탁한다. 진격 부대는 엘더가 강림한 김에 제대로 손봐주고, 암살 부대랑 특수전투 부대는 각기 교관들이 초특급 지옥 코스로 애들 단단히 준비시켜. 강 족을 상대로 단기전에서나 장기전에서나 밀리지 않게.”
“Ja, für Sie, meine Boß.[야, 퓨어 지, 마이네 보쓰.(네, 당신을 위해, 나의 보스.)"
시아는 해당 간부를 한 명씩 날카롭게 쳐다보면서 신속하게 명령을 내렸다. 시아의 분노가 보이는 눈빛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복병에게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맞을 줄 몰랐으니 당연하다.
“각자 자기 위치로 돌아가. 디레스는 나랑 같이 의료실로 가고.”
보스는, 동생의 부상 소식을 들었어도 찾아가 보지 못한 제 2천왕을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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