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몬 크로스워즈 54화 중에서 그랜드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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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디지몬 크로스워즈 시리즈는 55화부터 3기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시간을 쫓는 소년헌터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말이죠. 고로, 타이틀에서 언급한 54화는 2기의 마지막 화입니다.

 

 

  디지몬 크로스워즈를 진행하면서 마지막 크로스 진화라고 할 수 있는 크로스7(X7)이 생각보다 빨리 등장해서, 마지막 화에서 바그라 군의 수장은 어떻게 상대할까 고심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모든 제네럴들이 모든 크로스로더를 한데 모아 온갖 디지몬 총합 크로스 진화를 하더군요. 가장 하지 말았으면 하는 최악의 크로스 진화를 서스름없이 해주시는 제작진. 진정 디지몬 골수팬으로서 화나더군요. 물론, 디지몬 프론티어 때도 캐릭터들이 전원 합체 진화를 해서 에이션트 몬이 되었지만, 디지몬 크로스워즈는, 걍 전 세계의 디지몬이 후두두두두두두두둑 쏟아져서 샤우트 몬의 일부가 되는, 가장 허접하면서 가장 황당한 진화를 해버렸단 말입니다. 그게 무슨 진화에요!

 

 

  일단 진화할 때 외치는 구호는 '그랜드 크로스'였지만, 진화 후 완성된 디지몬의 이름은 '크로스 세븐 수피리어 모드'로, 크로스 진화의 끝은 결국 '크로스 세븐'이 정점이다...... 라고 화낸 팬들을 달래는 듯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래도 진화 과정 보고 초 우울했습니다. 약한 곤충이나 동물들이 떼지어 다니면서 천적을 몰아내는 원리를 여기에 접목시킨 듯한 기분이 드는 건, 단순 기분 탓도 아니고,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랑 같은 생각 하신 분 손!)

 

 

  아, 진심 눈물납니다. 진화과정이 끝나고 탄생한 크로스 세븐 수피리어 모드가 황금빛 번쩍번쩍 부티나고 간지나면 뭐합니까. 과정 자체가 피눈물 쏟아지는데 말이죠. 초창기에 문장을 한데 모으듯이 크로스로더만 전부 모아서 합체하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세계 모든 디지몬을 끌어다 모아서 크로스 진화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러지 맙시다. 진짜로 3기 걱정됩니다. 다행히 3기는 헌터 규칙 상, 대전은 1 : 1 원칙이고, 크로스 진화는 1+1 원칙. 크로스 무한이 안 나와서 참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안도하는 ★은하수★가 여기 있나니................................라고 해도 뒤통수 당할 지도 모르는 고로 안심하지는 않겠습니다.

 

 

 

  3기에선 정말로 all Xros Evolution 하지 맙시다.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