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지입니다. 동지 계산은 양력으로 하지만 음력 날짜와 어떻게 마주하냐에 따라서 '무슨 동지'라고 부르지요. 올해는 늦동지입니다. 맘 편하게 팥죽 먹어도 되는 동지입니다(애동지면 팥죽 대신 팥떡 먹어야 하니까요).
항상 모 회사의 깡통 포장 팥죽을 사먹었는데, 올해는 조금 더 돈을 들여서 P베이커리에서 파는 팥죽을 사보았습니다. 매번 P베이커리에 갈 때마다 저 팥죽은 어떨까하고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사봅니다.
모 회사의 덮밥 시리즈처럼 종이 박스 포장의 가운데 공간을 뚫어 일회용기를 넣은 채 데워먹는 형식입니다. 다 데우고 비닐을 완전히 뜯었는데....
"음?!"
물이네요. 물입니다. 찹쌀 팥물입니다. 팥 알갱이는 많이 적습니다. 밥알과 팥, 그리고 새알심이 같이 들어간 팥죽에 익숙해 있는 저로써는, 이건 그냥 스프처럼 들고 마셔도 되는 물팥죽이더군요. 정말 소식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한끼 식사로는 모자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야 하루 2식(아침, 저녁)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점심을 원체 잘 안 먹는 편이라 이 정도 양이면 점심을 배부르게 먹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물팥죽이라니요. 팥죽의 팥 씹는 느낌이 너무 적게 느껴져서 안타까웠습니다.
밥알 안 들어간 건, 뭐 취향이라고 합시다. 새알심은요? 새알심은요? 새알심은요? 동지 팥죽으로 먹는 건데 새알심은요? 물론 이 제품이 동지를 저격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새알심이 없어도 딱히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새알심 없는 팥죽은 팥죽이 아니야요. <<응?!
저녁에는 제대로 밥알과 팥이 푸짐하게 들어가고 새알심도 들어간 팥죽 먹을 거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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