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의 소설(Original) 218

한 달 간의 마왕보좌록 : D-16 루시퍼, 실마리를 잡다?

D-16 루시퍼, 실마리를 잡다? 한 숨 돌릴 만한 소식이 왔다. 전날 오후에 세일마글레님이 벨제뷔트의 성에서 나와 바알님의 영지 어딘가에 있단 소식이다. 세일마글레님이 먼저 ‘휴양지 갈아 치웠어-.’하고 자랑할 때 넌지시 내가 아는 진실을 터놨더니 ‘응, 그래?’하면서 성에서 나왔으니 걱정일랑..

한 달 간의 마왕보좌록 : D-17 선우 찬필, 혼돈이 되다?

D-17 선우 찬필, 혼돈이 되다? “몸은 좀 어떠세요?” 어제 저녁에, 결혼식장에서 있었던 일을 세일마글레님께 얘기하려고 피어싱을 사용하다가 세일마글레님이 심히 편찮으시단 걸 알았다. 곧바로 끊으려 했는데 이번엔 웬일인지 세일마글레님이 일부러 통화를 길게 끌었다. 휴가 중에 무슨 일이 있었..

한 달 간의 마왕보좌록 : D-18 바알, 사건에서 손 떼다?

D-18 바알, 사건에서 손 떼다? 사파야님을 만나기 전의 일상이 다시 시작됐다. 마왕 벨제뷔트가 모든 악행의 시작이라는 사실은-사파야님이 부탁해서 어쩔 수 없이- 숨긴 채 체스 말을 뒤섞자니 피곤이 밀려온다. 그래도 바알님이 내게 어느 정도 신뢰를 갖고 있어서 내가 만든 계약서대로 지체 없이 레..

신의 재림 : 외전 1

~외전(제 2의 세계) 제 1장 …제가 로키입니다. 이런……. 끔찍하게도 높군. 하필이면 성질 고약한 요툰한테 걸려서 이게 무슨 망신이람. 친구들이 이 꼴을 보면 뭐라고 놀릴까? 흐억! 절대로 알려져서는 안 된다. 아무래도 난 인생을 곱게 살지 못할 팔자인가 봐. “자네는 아주 작은 거인이군.” 호오. ..

신의 재림 : 제 3문 (5)

투명한 유리구슬. 안에서 아무리 두드려 보아도 둔탁한 소리만 울릴 뿐 전혀 깨질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크게 소리쳐 보았다. 목소리가 유리에 반사되고 반사되어 그대로 귀로 들어와 고막을 심하게 울렸다. 유리구슬에서 빠져나가도 싶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

신의 재림 : 제 3문 (4)

진원의 집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했다. 거실에서는 벽시계의 초침 소리와 어항의 공기방울 소리만 들려오고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가 밖에서 일하는 분들이라 진원이 혼자 짐에 있는 것은 당연하리만치 일상적인 일이다. 그리고 집에 누가 있든 진원은 제 방에만 있고 제 일에만 열중한다...

신의 재림 : 제 3문 (3)

새턴 세쌍둥이는 집에서 개인 교습을 통해 바이올린을 배우는 중이었다. 마블이 연주를 마치고 이어서 매튜가 같은 곡을 연주했다. 마블은 매튜가 연주하는 동안 선생님의 눈을 피해 조심스럽게 방 밖으로 나갔다. 아직 손에 바이올린이 쥐어져 있었지만 그대로 뒷마당으로 향했다. 뒷마당 한 족 구석..

신의 재림 : 재 3문 (2)

하린과 함께 검도 수련을 한 레이는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었다. 다른 수련생들도 모두 호구를 벗고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었다. 등교 전 새벽 수련은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등교 문제로 참가하기 힘들기 때문에, 저녁 늦게 있는 일반부 수련에 참가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레이에게 그 정도까지 강도 높..

신의 재림 : 제 3문 (1)

~제 3문. 우연? 필연? …괴물 삼형제 등장. 아침에 자명종 없이 일어난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꿈 때문이었다. 세연은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얼굴에 맺혀 있는 땀방울들과 고르지 못하게 쉬는 숨은 깨기 직전에 악몽을 꿨음을 가르쳐줬다. 세연은 이불을 거두고 침대에서 내려와 섰다. 그러나 비틀거리..

신의 재림 : 제 2문 (4)

복도를 죽어라 질주하는 한 남학생과 그 뒤를 맹렬하게 뒤쫓는 여학생이 있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세연. 세연의 이마에는 동그랗게 붉은 자국이 나 있었다. 상원이 던진 배구공을 이마에 맞아 생긴 것이었다. 세연의 추종파 중 한 사람인 은지가 세연 대신에 필사적으로 상원을 쫓아서는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