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1. 이것은 PandoraHearts(판도라하츠) 팬소설입니다!
2. 브레이크x샤론 커플링입니다. 줄여서 '브레샤론'이라고 합니다.
3. 팬소설에는 너무나 실력이 미약한 저인지라 졸작이 싫다 하신 분은 ‘뒤로’퍼튼이나 ‘백스페이스’를 살포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4. 타 사이트에서 장편 판타지 두 작품을 동시 연재하는 관계로 연재 속도가 늦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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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MeisterSchwert[名劍(명검)]
-프롤로그
기사의 명예가 중요시되고 중교 사제들이 우대받던 시절, 수도 레베이유의 북동쪽에 무기장인 길드 ‘판도라’가 자리 잡고 있었다. ‘길드’란, 상인중에서 비슷한 엄계에 종사하거나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연합과 같이 하나로 뭉친, 상인 조합회를 뜻한다. 조합회 혹은 조합이라는 단어도 어려운가? 그저,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는 무리가 아닌 자는 상대하지 않는 패거리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여하튼, 무기장인 길드 판도라는 수도 레베이유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제일 유명한 길드다. 손꼽히는 일류 장인들이 모였기 때문에 조직원 수는 다른 길드에 비해 적을지 모르지만, 조직원의 실력이나 각 상품의 질은 국보급으로 지정될 만큼 뛰어나다.
무기장인 길드 판도라 안에서도 가장 세력 있고 유명한 장인 가문은 4개다. 창 장인 가문 베자리우스, 대포 장인 가문 바르마, 활 장인 가문 나이트레이, 그리고 검 장인 가문 레인즈워스. 원래 판도라의 제품이 특상품 내지 상품이라지만, 이들이 제작한 무기는 특상품 이상의 가치를 가졌다.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앞에 ‘Meister[마이스테르:명(名)]’가 붙는다.
이제부터 진행될 이야기는 검 장인 가문 레인즈워스와 관련된 이야기다. 길드와 엮이기보다 레인즈워스 안에서 일어난 지극히 사적인 일화다. 심심하면 간간이 회자될 재미있지도 재미없지도 않은 평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좋다.
레인즈워스에서 만드는 검은 왕의 검 엑스칼리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소문이 돌만큼 튼튼하고 예리하며 정교하고 균형 있다. 대대로, 유명한 기사와 함께 언급되는 명검을 만들었으며, 실제로 전설의 명검에 도전하여 가장 흡사한 레플리카(replica : 복제품)를 만들었다. 그래서 그 솜씨를 조금이라도 흉내 내고자 전국에서 제자 지망생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대개 이미 자신의 고장에서 한 가닥 하는 사람들이었다. 좀 더 높고 완벽한 경지를 원하는 것이었다. 또한 기사나 귀족의 심부름꾼도 레인즈워스 대장간 앞에서 상시 대기했다. 주인의 심부름을 받고 ‘명검’이라 불리는 레인즈워스 제 검을 손에 넣기 위해서였다. 좀 더 지극정성을 보이기 위해 검을 사용할 기사나 귀족이 직접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
대장간이든 집이든, 레인즈워스를 찾아오는 사람 중에 억지로라도 원하는 것을 획득하려는 악한이 일부 있었다. 그들이 민폐를 끼치면서 소란을 피우면 으레 귀엽고 예쁜 해결사가 나타났다. 레인즈워스의 가주(=가장) 셰리와 대장간을 운영하는 데릴사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레인즈워스 유일 상속자 샤론. 샤론 레인즈워스. 올해 17살이 된 아가씨는 레인즈워스의 가주를 상징하는 쇠부채를 들고 다니면서 일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부모님을 대신하여 악한들을 물리쳤다. 가주 셰리가 폭력보다 온화함으로 사람들을 교화했던 것을 생각하면, 샤론의 쇠부채 솜씨는 필시 조모(할머니) 셰릴에게 직접 전수받은 것이리라. 그 무적 쇠부채는 레인즈워스의 평화를 위해 주로 사용되지만, 길드 판도라의 진서를 위해 거침없이 활약할 때도 있다. 물론, 길드의 질서를 지키기 위할 때는 길드 내에서 영향력이 강한 셰릴이 나이만큼 숙련된 솜씨를 보인다. 다들 샤론이 모친이 아닌 조모를 더 많이 닮을까봐 걱정이 꼬리를 물었다. 그리고 점점 걱정이 현실로 다가와서 두려웠다.
쇠부채 파수꾼 샤론 레인즈워스를 감당할 수 있는 자가 있을까? 딱 한 명 있었다. 1개월도 안 되는 잠깐 동안 레인즈워스에 머물렀던 떠돌이 검사 쟈크시즈 브레이크. 쇠부채에 당하기도 많이 당했으면서 다 큰 처자 샤론을 어린애처럼 잘 구슬렸다. 그리고 샤론도 툴툴 거리는 듯 새침 부리면서 그를 잘 따랐다.
왼쪽 눈을 잃은 떠돌이 검사는 오른쪽 눈만으로도 충분히 제 몫을 했다. 한쪽 눈에 익숙해지기도 했겠지만, 두 눈이 모두 있던 시절 차곡차곡 쌓은 실력과 감이 왕궁 기사 못지않았다. 눈으로 보고 머리로 파악하기 전에 몸이 움직였다. 이미 본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원래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전사는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이라는데 쟈크시즈가 딱 그랬다.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지팡이처럼 생긴 검이 그를 증명했다. 그것은 레인즈워스가 아닌 다른 검 장인 가문에서 만들었으나, 브레이크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였다. 쟈크시즈는 대체로 싸움을 피하는 편이지만, 혹시 칼날을 보이면 그 상대는 십중팔구 순식간에 제거된다. 이 점이 무서운 것이다. 매일 칼날을 공개하며 설치는 바보 얼간이보다 결정적인 순간 딱 한 번만 칼날을 드러내는 위압감이 말이다.
쟈크시즈는 본래 수도 레베이유를 좋아하지 않는다. 발을 들이는 것 자체를 꺼린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수도 북동쪽 무기장인 길드 판도라 근처에서 샤론을 만난 것은 기막힌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정확하게는 샤론이 그를 발견했다.
인연이 있기 때문에 우연히 만나는 것이고, 우연히 만났기 때문에 인연이 생긴다. -이것은 쟈크시즈와 샤론, 둘의 인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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